"엄마 이상은 알아?""엄마도 서태지 좋아했지?""진짜 전교 등수를 공개하고 그랬어??"아이는 내가 권한 <네가 되어 줄게>를 읽으며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1993년의 엄마와 2023년의 딸이 서로의 시간으로 이동하는 이야기. 이미 설정부터 재미있겠다 싶어 내가 먼저 읽으려던 책인데 아이는 단숨에 읽어 내리곤 너무 재미있다고 내게 권했다.서로의 영혼이 바뀌고, 타임 슬립하는 설정은 특별할 것이 없지만 이 작품의 특별함은 막 사춘기가 시작된 딸과 최대한 자신의 삶을 딸을 위해 헌신했던 엄마가 서로의 시간 속에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고 소중함을 느껴가는 대목에 있다. 엄마가 살았던 '야만의 시대'를 조금이라도 바로 잡으려는 딸의 노력이나, 마냥 편하게 사는 것 같았던 아이의 세대에는 오히려 모든 것이 이미 다 있어서 새롭게 성취할 것이 적다는 걸 알아차리는 대목 등등. 이 책을 읽는 아이나 어른 모두는 때로 웃으며, 때로 코끝이 찡해지며 서로를 조금 이해하는 순간을 가지게 된다. "언젠가 나를 진짜 아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생길까 궁금했다. 내가 먼저인 사람, 아니 전부인 사람, 나로 인해 존재하고 내가 있어야 살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적어도 성인이 되기 전의 나의 아이는, 내게 이런 존재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여기에 함께 있다는 것.오랜만에 아이가 2회독 하는 소설이었다. 형아가 하도 열심히 읽으니 둘째도 책을 넘겨보고....^^#조남주 #네가되어줄게 #문학동네
11월 교토 여행을 앞두고 고민했다. 지금까지 맛집, 쇼핑 등을 위주로 짜던 계획과 다르게 교토의 진면목을 보면 좋겠다 싶어 무작정 책을 검색했는데 마침 이런 신간이 나와 주다니.유홍준 선생님의 책이라니 고민할 일도 없었다.이 책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의 방대한 양을 엑기스만 모아 다시 정리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을때 재밌었던 것은 얕은 일본사 지식으로 보기엔 생소한 이름과 일본어 지명이 많아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으면서도 눈에 보이는 듯한 섬세한 묘사와 저자의 해박한 지식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 나갔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읽고나니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을 읽어 보고 싶어졌다. 완전판에 대한 호기심이랄까. 교토에 이렇게 멋진 문화재와 사찰과 역사의 엑기스가 담겨 있다니, 지금까지 나의 교토 여행은 무엇이었을까.이제 한 달여 남은 교토여행 동선을 짜며 행복한 고민을 해본다. 가고 싶은 곳은 많고,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쉬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