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건 비룡소의 그림동화 275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오카모토 요시로 그림, 권남희 옮김 / 비룡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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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암 확진 소식을 들은지 며칠 되었다.

애써 씩씩해보이려는 선배의 배려가 더욱 눈물겹다. 아마도 선배는, 그리고 그의 주변은 모두 그의 죽음을 걱정하고 있을것이다. 그런데 선배는 담담하게 얘기한다. 언젠가는 다 죽으니까. 애가 어린게 너무 힘드네.


다니카와 슌타로는 내게는 사노 요코의 전남편이자 일본의 국민 시인쯤으로 기억된다. 그의 시를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늘 그의 쉬는 쉽게 다가온다. 현학적이거나 애써 꾸미지 않은 단어들로 담담한 울림을 준다.


이키루(산다) 라는 원시를 몇 년 전 다른 한국 시인의 번역으로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큰 감동은 없었다. 그러나 그림책으로 마주한 이 시는 다른 느낌이다.


이 책에서 그림이 보여주는것은 너무나 사소한,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들인데 이 당연한것이 사실을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선물이라는 사실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매일밤 나의 기도는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 끝낸다. 나는 오늘도 이 당연하지 않은 하루의 삶을 살아가며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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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라파냐무냐무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유아 그림책 부문 대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이지은 지음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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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아빠나 할머니 엄마에서는 가족을 바라보는 눈이 독특하면서도 따뜻하다고 느꼈고 빨간 열매에서는 아, 이 작가님 그림을 굉장히 잘 그리시는 분이구나 했고. 팥빙수의 전설에서는 크게 터트리시는구나 했다. 이제 <이파라파냐무냐무>까지 보고나니 누군가의 평에 기대지 않고 책을 선택해도 이 작가님의 작품은 믿고 보겠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이파라파냐무냐무는 귀여운 캐릭터들과 깨알같은 그림속에 사실 무시무시한 얘기를 담고 있다. 나는 누군가가 "이파라파냐무냐무" 하면서 커다란 덩치로 다가올때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내가 누군가에게 절실하게 "이파라파냐무냐무" 라고 할 때 다들 나를 공격한다면 얼마나 가슴아플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빨간 열매때도 느꼈는데 이지은 작가님은 찰나를 놓치지 않는 작가님이다. 이 책이 재미있기도 했고 그림도 마음에 쏙 들었지만 이 작품에 숨겨진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볼 날이 꼭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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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 너는 아! - 2021 읽어주기 좋은 책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58
존 케인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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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요 아이들이 다 읽고나면 또 읽어줘를 무조건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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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음식 한입에 털어 넣기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 20
김인혜 지음, 조윤주 그림 / 사계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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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관련된 책을 좋아한다. 음식만큼 한 문화를 알차게 설명하는 기호는 없다고 생각해서이다. 집에서는 주로 한식을 먹지만 아이에게도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경험하게 한다.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보면 역사, 기후, 풍토, 민족성에 대한 이야기로 쉽게 확장이 된다. <세계 음식 한입에 털어 넣기>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의 눈높이에 딱 맞았다. 가족이 세계여행을 하며 음식을 접하는 스토리로 쉽게 다가가고, 특이한 음식이나 한국 음식과 유사한 음식, 길거리 음식이나 향신료도 짚어주면서 각 나라별 음식의 특징까지 디테일하게 짚어준 점이 좋다. 중국 음식 같은 경우 워낙 종류가 많지만 한국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음식을 위주로 써둔것도 좋았다. 어느 누구라도 이 책을 보고나면 "이거 먹어보고 싶어!" 라고 말하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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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 물어보렴 - 신비한 어른 말 사전 모두를 위한 그림책 28
다비드 칼리 지음, 노에미 볼라 그림,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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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렇다면 어른은 완전한 존재일까? 우리 모두는 그렇지 않다는것을 잘 알고있다. 그러나 어린이가 불완전하다는걸 다 아는 어른들은 종종 어린이의 질문이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어른의 문법으로 차단해버리고 만다.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완전한 자신의 미숙함과 사려깊지 못한 속내를 당당하게 드러내는데 말이다.


'아빠한테 물어보렴' 은 이렇게 대책없이 당당하기만 한 어른들에게 그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소리인지 알려주고 있다. 아이와 읽다가 큭큭 거리고 웃고, 잠깐 뜨끔하기도 하다가 결국은 한 소리 듣고야 만다. "엄마도 맨날 이렇게 얘기하잖아!"


완벽하게 어린아이들에게 빙의한듯이 온당하지 못한 어른들의 말과 태도를 꼬집는 다비드 칼리는 이젠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다. 이름 만으로도 책을 뽑아드게 만드는 경지에 다다랐다. 노에미 볼라의 동심처럼 통통 튀는 색감은 놀랍도록 아름답다. 의외로 이 책에서 가장 놀라운점은 번역인데 어떻게 이렇게 하나의 단어나 문장도 번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자연스럽게, 마치 한글로 씌여진 책인듯 술술 읽히는지. 각고의 노력을 했을 번역자의 노고가 느껴진다.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미소 지으며 읽게되는 만듦새가 좋은 책을 만나 행복하다. 반드시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내가 해본적 없는 말이 있기는한지 꼽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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