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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 우리가 지금 공부해야 하는 이유 ㅣ 아우름 51
한근태 지음 / 샘터사 / 2021년 12월
평점 :
우리는 알지 못한다. 현재 누리고 있는 삶의 소중함을.
손에 쥔 모래알이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다 잃고 나서야 후회한다.
공부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함을.
사람은 늘 후회를 하지 마련이라 한다. 딱 10년만 젊었다면, 5년만...
나 또한 내가 청소년기로 돌아가면 열심히 공부할 텐데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왜 후회만 하는가.
늦는 것은 없다. 공부의 적기는 지금이다.
어릴 적 나는 공부해야지, 숙제해야지 하는 소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특별히 할 것도 없으면서 공부라는 말만 들으면 한숨이 나왔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그렇다고 맘껏 놀지도 몰랐던 나.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간다. 오래전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막노동꾼 출신 서울대 수석 합격자가 쓴 책은 공부가 그 어떤 것보다 쉬운 것임을 말해주고 있었지만 어린 나의 마음에 파동을 주진 못했다. 공부의 필요성을 못 느낀 탓이리라.
그렇지만 이번에 접한 책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음과 동시에 쭉 읽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책의 내용도 좋지만 지금은 내가 공부를 꼭 해야 하는 나이에 비껴서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읽기 직전에는 어딘지 모르게 딱딱하고 가볍지 않은 주제인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하고 나서 공부를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능률이 오르는지 알게 해주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39세에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로 임명된 바 있는 저자 한근태는 현재는 컨설팅과 강의, 글쓰기를 하며 노년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공부할 만큼 해보았던 사람이라 일단 믿고 보는 것이다. 읽다 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논리에 수긍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터.
총 3장으로 구성된 책은 1장에서는 공부의 쓸모에 대해, 2장에서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3장에서는 공부를 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공부해야 할 것에 대해서 외국어와 언어 공부, 역사, 대인관계, 몸 공부, 창의성을 들고 있다.
공부의 핵심은 호기심입니다. 무언가 알고 싶은 게 있어야 합니다. (중략) 돈과 행운은 가끔 공짜로 오지만, 깨달음은 간절히 원해야만 옵니다. 시장기가 최고의 입맛인 것처럼 호기심은 그 자체로 배움의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p. 82)
그가 말하는 생산적인 공부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혼자 공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부한 후 배우고 느낀 점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둘째, 공부는 자신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부터 훈련이 되어야 사회에 나가서도 혼자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늘 호기심의 안테나를 세워라.
셋째, 좋은 프로세스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 무언가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풋이다. 비판적으로 읽고 질문이나 배운 점을 기록한다.
넷째, 의문은 깨달음의 첫걸음으로 의문이 비로소 질문으로 이뤄질 수 있다. 그러니 의문을 품자.
다섯째,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요약이란 핵심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것으로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마지막은, 열띤 토론을 하는 것이다. 토론을 하면서 자기 생각을 끊임없이 조정하고 새로운 인풋을 하면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는데 이것이 참 공부법이다.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유튜브만 봐도 질 좋은 교육 영상이 선택되기를 바라며 올라와 있다. 내가 어릴 적에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지나가버린 일을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 지금은 넘쳐나는 정보로 좋은 콘텐츠를 찾는 것도 어려울 것이니.
어릴 적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알지 못했다. 나처럼 우리 아이들도 묻곤 한다.
공부는, 왜 해야만 하는 것인지.
그럴 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픈 마음이다.
공부는 획일적인 답이 아닌,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