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 학교 MS : 구미호 전학생 - 제8회 스토리킹 수상작 괴수 학교 MS 1
조영아 지음, 김미진 그림 / 비룡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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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재능을 꿈꿔본 적이 있지 않은가?

이를테면 인어공주처럼 꼬리가 생겨 바다를 마음껏 수영해 보고 싶기도 하고, 스파이더맨처럼 거미인간이 되어 고층 빌딩 사이를 마음껏 활개쳐 보고 싶기도 하는 마음 말이다. '괴수 학교 MS'는 그런 나의 소망이 이뤄진 공간이다. 재능 충만한 괴수들이 모인 학교 괴수 학교, 그곳에서 벌어질 다이내믹한 상황이 기대된다.



'괴수'는 일종의 돌연변이다.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생겨난 특별한 유전자는 짐승과 인간을 오가는 존재를 만들었다. 미오는 뱀파이어, 구미호, 늑대 인간 같은 특별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다. 괴수는 이런 모든 이야기의 근원이었다. (P. 17)



괴수의 사전적 의미는 괴이한 모양으로 생긴 공상의 동물을 뜻한다. 이번에 만나본 책 '괴수 학교'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공상의 동물들의 능력을 지닌 이들을 모아 육성하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딸아이의 말 따라 괴수 학교 뒤에 붙은 MS는 몬스터 스쿨의 이니셜을 지칭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괴수의 사전적 의미는 괴이한 모양으로 생긴 공상의 동물을 뜻한다. 이번에 만나본 책 '괴수 학교'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공상의 동물들의 능력을 지닌 이들을 모아 육성하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딸아이의 말 따라 괴수 학교 뒤에 붙은 MS는 몬스터 스쿨의 이니셜을 지칭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괴수의 사전적 의미는 괴이한 모양으로 생긴 공상의 동물을 뜻한다. 이번에 만나본 책 '괴수 학교'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공상의 동물들의 능력을 지닌 이들을 모아 육성하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딸아이의 말 따라 괴수 학교 뒤에 붙은 MS는 몬스터 스쿨의 이니셜을 지칭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평범한 12살 소녀 미오는 새해 아침 자신의 꼬리뼈 아래에서 흰 꼬리를 발견하게 된다. 괴수임을 부정할수록 작았던 꼬리는 점차 길어지게 되고 곧 미오는 괴수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다. 그렇지만 타고날 때부터 괴수가 아닌 중간 발현자인 미오는 괴수 학교에서 쉽사리 적응할 수 없었고, 유치원 시절부터 함께 어울린 남자친구 수호와의 헤어짐이 못내 아쉬운 심정이다. 그런 미오에게 룸메이트 제아와 소소는 힘을 주는 존재가 되어준다. 구미호인 미오, 뱀파이어인 제아, 거미인간인 소소까지! 괴수 학교에서는 탐나는 능력을 지닌 이들이 모여있다. 어린이 심사단 100명이 보증하는 스토리킹 수상작이라 그런지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 요소가 차고 넘친다.


기숙사 학교라 벌어지는 모든 일이 괴수 학교에서 벌어진다. 상상만으로도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만 이곳에서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모험이 펼쳐진다. 하루에 한 시간만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도서관은 평상시에는 수련관이었다가 손바닥 뒤집듯 자정에 모습을 드러낸다. 또 하나 특이점은 나이에 따라 학년이 구분되지 않고 능력별로 특S급부터 5급까지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괴수도 급이 있다는 것.


남자친구 수호에게 구미호라는 것을 들키기 싫어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못하고 온 것이 못내 서운했던 미오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괴수 학교 밖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그렇게 위험을 감행한 이유는 수호가 보내온 틴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푸른색 둥근 조각이 한 몫했다. 무엇을 뜻하는지, 그것의 용도는 무엇인지 알지못한 채 미오는 수호를 만나야만 했다. 변실술에 능한 제아에게 꼬리 감추는 능력을 습득한 뒤이니 두려울 것도 없다.


그러나 마주치게 된 진실은 남자친구 수호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함께 해온 수호, 그 둘의 관계를 모르는 이는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데 그 누구도 수호의 존재를 모른다?!!


미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망연자실해한다. 학교 밖으로 탈출한 죄로 쥐가 되어 버리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그곳에서 먼저 쥐가 되어 있는 문제아 프린 선배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학교의 비밀에 가까워진다. 그들이 공공연하게 숨기고 있는 비밀을 무엇인지, 그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책의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기나긴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다양한 활동에 제약이 있는 건 사실.

이럴 때일수록 슬퍼 말고 책의 재미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무미건조한 현실이 무료할 때 다이내믹하고 박진감 넘치는 판타지 동화 속에 머물러보는 것이다.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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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 우리가 지금 공부해야 하는 이유 아우름 51
한근태 지음 / 샘터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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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지 못한다. 현재 누리고 있는 삶의 소중함을.

손에 쥔 모래알이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다 잃고 나서야 후회한다.

공부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함을.


사람은 늘 후회를 하지 마련이라 한다. 딱 10년만 젊었다면, 5년만...

나 또한 내가 청소년기로 돌아가면 열심히 공부할 텐데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왜 후회만 하는가.

늦는 것은 없다. 공부의 적기는 지금이다.




어릴 적 나는 공부해야지, 숙제해야지 하는 소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특별히 할 것도 없으면서 공부라는 말만 들으면 한숨이 나왔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그렇다고 맘껏 놀지도 몰랐던 나.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간다. 오래전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막노동꾼 출신 서울대 수석 합격자가 쓴 책은 공부가 그 어떤 것보다 쉬운 것임을 말해주고 있었지만 어린 나의 마음에 파동을 주진 못했다. 공부의 필요성을 못 느낀 탓이리라.


그렇지만 이번에 접한 책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음과 동시에 쭉 읽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책의 내용도 좋지만 지금은 내가 공부를 꼭 해야 하는 나이에 비껴서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읽기 직전에는 어딘지 모르게 딱딱하고 가볍지 않은 주제인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하고 나서 공부를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능률이 오르는지 알게 해주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39세에 대우자동차 최연소 이사로 임명된 바 있는 저자 한근태는 현재는 컨설팅과 강의, 글쓰기를 하며 노년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공부할 만큼 해보았던 사람이라 일단 믿고 보는 것이다. 읽다 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논리에 수긍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터.


총 3장으로 구성된 책은 1장에서는 공부의 쓸모에 대해, 2장에서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3장에서는 공부를 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공부해야 할 것에 대해서 외국어와 언어 공부, 역사, 대인관계, 몸 공부, 창의성을 들고 있다.


공부의 핵심은 호기심입니다. 무언가 알고 싶은 게 있어야 합니다. (중략) 돈과 행운은 가끔 공짜로 오지만, 깨달음은 간절히 원해야만 옵니다. 시장기가 최고의 입맛인 것처럼 호기심은 그 자체로 배움의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p. 82)


그가 말하는 생산적인 공부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혼자 공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부한 후 배우고 느낀 점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둘째, 공부는 자신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부터 훈련이 되어야 사회에 나가서도 혼자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늘 호기심의 안테나를 세워라.

셋째, 좋은 프로세스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 무언가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풋이다. 비판적으로 읽고 질문이나 배운 점을 기록한다.

넷째, 의문은 깨달음의 첫걸음으로 의문이 비로소 질문으로 이뤄질 수 있다. 그러니 의문을 품자.

다섯째,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요약이란 핵심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것으로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마지막은, 열띤 토론을 하는 것이다. 토론을 하면서 자기 생각을 끊임없이 조정하고 새로운 인풋을 하면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는데 이것이 참 공부법이다.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유튜브만 봐도 질 좋은 교육 영상이 선택되기를 바라며 올라와 있다. 내가 어릴 적에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지나가버린 일을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 지금은 넘쳐나는 정보로 좋은 콘텐츠를 찾는 것도 어려울 것이니.



어릴 적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알지 못했다. 나처럼 우리 아이들도 묻곤 한다.

공부는, 왜 해야만 하는 것인지.


그럴 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픈 마음이다.

공부는 획일적인 답이 아닌,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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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뿐 과학 도감 : 단위 - 캐릭터와 놀았을 뿐! 지식이 절로 쌓였을 뿐! 뿐뿐 과학 도감 3
이토 미쓰루 그림, 정인영 옮김, 호시다 다다히코 외 감수 / 다산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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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함에 있어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무언가를 외우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만큼이나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국어뿐만이 아니라 수학과 과학에서도 개념 파악은 중요하다. 개념 파악에 막막할 때 한줄기 빛이 되어줄 고마운 시리즈 '뿐뿐 과학 도감'이 있다. 가까이에 두고 필요시 찾아 읽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만 같다.


캐릭터와 놀았을 과학 개념이 쌓였을 '뿐뿐 과학 도감 시리즈' 중 단위편을 살펴보도록 하자.



과학 개념이 쉬울 리 없다. 그렇지만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려울 법한 용어가 캐릭터화되어 친절하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귀여운 캐릭터들은 단위들이 무엇을 뜻하는지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해준다.


일단 단위의 정의는 무엇일까? 단위는 무엇을 잴 때 기준이 되는 양을 칭하는 말이다. 이를테면 미터, 센티미터, 그램과 킬로그램 등과 같은 것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단위편은 1장에서는 길이와 넓이를 나타내는 단위, 2장에서는 부피와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 3장에서는 시간·빠르기·밝기·전기를 나타내는 단위, 4장에서는 온도·에너지·힘을 나타내는 단위를 실어두었다. 총 14개 분야의 78종의 단위와 더욱더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뿐뿐 과학 도감 시리즈는 일본에서만 50만 부 이상 판매되어 과학 도감의 역사를 새로 썼다 평가받아진다. 우리나라의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의 감수가 더해져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의 마니아층 역시 두텁다. 단위편에서는 단위 전문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인 이호성 박사의 감수가 더해졌다.



국제단위계(SI)라 해서 세계 공통 단위 모음도 있지만 각 나라별로 그 나라에서 사용하는 단위가 있다. 이를테면, 영국과 미국 등에서 사용되는 길이 단위 '야드(yd)'와 중국에서 태어난 질량단위 '근'과 같은 것이다. 야드는 팔꿈치에서 가운뎃손가락까지의 길이인 큐빗, 큐빗이라는 단위의 두 배라 해서 '더블 큐빗'이라 칭한다는 것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준다. 1야드(yd) = 0.9144m



중국에서 사용된 질량 단위인 '근' 고기 600g을 한 근이라 하는 것과 과일이나 채소는 375g이 한 근으로 구분해 사용된다. 아이가 고기를 한 근, 두 근으로 칭하는 것이 궁금해했었는데 이를 통해 기본 상식이 올라가는 기분이다.



더불어서 31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볼 수 있는 쿼터 사이즈. 쿼터라는 단위 역시 일상에서 쉽게 접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 수 있으니 더없이 좋다.



몇 해 전 '거실 공부의 마법'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그 책에서는 명문대 학생의 절반 이상이 거실에서 공부했다고 말하면서, 거실에 둬야 할 지적 아이템으로 '도감, 지도, 사전'을 꼽았다. 그중 도감은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해 관심 영역을 넓히고 그에 따른 지식을 쌓게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주니 어릴 때부터 가까이 곁에 두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도감이라는 것이 아이에게 재미있는 것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만 해도 성공한 것이라 한다. 그런 점에서 '뿐뿐 과학 도감'은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 도감과 가까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으리라 본다.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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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길어 올리기 - 그 설핏한 기억들을 위하여
이경재 지음 / 샘터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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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재미 중 하나가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연륜의 진한 향이 책에 중간중간 베여있다. 그 향을 맡으며 세월의 흐름이 가득 담긴 주름진 얼굴이 생각나고 풍부한 내용으로 가득 찬 주름진 뇌가 떠오르게 되는 것은 비단 나뿐일까?


나는 지금, 내가 가보지 못하고 경험해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으로 발 한 발자국 건너가 보려 한다.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이 있겠습니다'

나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에는 지금처럼 교실에서 영상으로 조회하는 경우가 어디 있으랴.

넓디넓은 그 운동장을 가득 메운 초등학생들, 그중에 나란 아이.

허리를 곧추세운 채 뜨거운 태영을 감내하는 것도 힘이 들고 죽을 맛인데 교장 선생님 훈화가 시작되는 순간에는 머리가 띵해지기까지 했었다.


그때는 너무나 어려서, 생각의 길이가 넓어지지 않아서, 공감대가 제로인 상태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버렸던 것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커서도 듣기 싫고 관심사에 벗어나는 주제에 관한 건 늘 마음속으로는 얼른 끝나길 고대했던 것 같다.)


이 책을 그때의 철없는 내가 보았다면 어떨까? 온갖 지식이 총망라된 방대한 책 분량에 일단 압도되어 말문이 턱 막혀올 것만 같다. 그렇지만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는 다르듯이.



이번에 읽은 책 '시간 길어 올리기'는 기자 출신이자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경재 작가의 산문집이다. 음악, 미술, 문학, 정치, 시사, 여행지에서의 감흥 등 책은 그가 걸어온 삶을 묵직하게 담고 있다. 지혜를 온전히 머금고 있는 연륜의 향이 진하게 베어져 나온다. 더불어 그가 만나고 정을 나눈 이들과의 일화 또한 재미있다. 그들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돌을 갈아온 자들이라 그런지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연륜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 내가 꿈꿔웠던 연륜 있는 삶을 담대하게 살아온 자의 모습이 이와 같지 않을까? 닮고 싶고 배우고픈 마음이 들게 되었다. 그가 전하는 삶의 언어를 통해서 나는 그렇게 시간의 지혜를 조금씩 체화해나가는지 싶다.



눈으로 찍듯 직접 찍어낸 사진과 이야기와 걸맞은 음악 선곡은 책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책 하단에 올려진 QR코드를 찍으면 관련 음악을 바로바로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한다. 음악은 담긴 서사를 알고 들으면 새롭게 다가오는 법이지 않던가. '시간 길어 올리기' 덕분에 나는 음악의 또 다른 맛에 취해본다.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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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관계는 아빠의 말투에서 시작됩니다 - 서툴지 않게 진심을 전하는 대화법
김범준 지음 / 다산에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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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살갑게 정을 주던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이유 불문 차가워진다. 변한건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에 있다는 깨달음을 주는 책 '아이와의 관계는 아빠의 말투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우리의 말투를 점검해 보자. 편하다고 가까운 관계라도 듣기 좋은 핑계를 내세우며 지금의 말투를 유지해나가려 하고 있지는 않은지. 어떻게 아이에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자녀 관계는 핑크빛일지도 짙은 암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칭 타칭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가 가정에서는 불통 유발자였다?

이 책은 거기에서 시작된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가정에서는 입을 꾹 다물거나 자녀들에게 상처 주는 말, 공감력을 떨어트리는 말을 수없이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쩌면 자칭 괜찮은 아빠의 자기반성문이라 보면 좋을 듯하다.



자녀가 잘 못되라고 하는 말이 어디 있겠나. 다 자식 잘 되라고, 아빠의 말에 자극을 받아 조금 더 성장해나가라고 시작한 말은 공감력 제로로 아이들의 마음을 녹이지 못했다. 아이들이 부모와의 대화 단절을 알리는 듯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쿵 닫아버리는 일, 그것의 시작은 불통에 있는 것이 아닐까?


책에서는 아빠의 말투만을 두고 말했지만 부모라면 자신의 말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말투가 지시적이거나 명령조이진 않은지 말이다. 지시형의 말투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지시형이 아닌 권유형 내지는 청유형의 말투로 바꿔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내는 남편이 남의 편이 되는 순간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 사리분별 있게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함이 아니 공감을 해달라는 것인데, 남편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언해 준다는 것이 더 속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에게도 다르지 않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수 있는 부모를 원한다. 학부모가 아닌 부모를 말이다.



요즘은 부모 자식 간 대화하는 시간이 현저히 적다. 부모는 부모 나름대로 자식은 자식 나름대로 각자의 일을 수행하느라 좀처럼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실정인 것이다. 하물며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알지만 몇 학년 몇 반인지 헷갈려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 자녀와 가까운 친한 친구 이름까지 아는 건 너무나 어려운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그런 점에서 책에 나온 아빠 자격시험은 재미있으면서도 심장을 덜컹거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문제 1) 아이와 친한 친구 세 명의 이름은?

문제 2)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문제 3) 최근 한 달 동안 아이에게 가장 좋았던 일과 나빴던 일은 각각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변을 망설임 없이 할 수 있는 사람은 자녀와 친구처럼 거리낌 없는 사이일 것이다. 그렇지만 바쁜 일상에 치여 답변을 머뭇거린다면, 이 책이 그런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의 자기반성문이 마치 내 반성문인 것처럼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기반성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부모가 자녀를 성적으로 평가한다면 행복해야 할 집은 힐링캠프가 아니라 태릉선수촌이 되어버린다. (p. 151)


한 그루의 나무로 수만 개의 성냥개비를 만들 수 있지만 수만 그루의 나무를 불태우는 것은 성냥개비 하나면 족하다. 아빠가 아이에게 가하는 체벌이 바로 그 성냥개비와 같다. (p. 191)




책은 특별한 솔루션을 제공하진 않는다. 자녀에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말 40가지를 상황에 맞게 재미있게 들려줄 뿐이다. 그렇지만 교육전문가도 심리학자도 아닌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기 이전에 한 평범한 아빠로서 들려주는 이야기라 더욱 진솔하게 다가온다. 마치 나의 이야기인듯한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평범한 아빠, 괜찮은 아빠라 믿고 싶었던 한 사람의 자기반성문을 타산지석 삼아 자녀와의 더 나은 발전된 관계를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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