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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2 ㅣ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1년 11월
평점 :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전천당 시리즈.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딸은 환호성을 질렀다. 12권을 건네주자마자 초롱초롱한 눈빛을 하곤은 서둘러 읽고 싶어 안달이 난다. 다음날 학교에 책을 가지고 간 딸은 친구들에게 '12권 벌써 나왔네', '읽고 싶었는데 부럽다', '나도 사달라고 해야지'등 갖가지 반응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한다.
초등학생 여자 친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시리즈 12권을 살펴보도록 하자.
일본 작가 중에 다작하기로 유명한 작가 중 하나는 단연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닐까. 그처럼 어린이·청소년 소설 중에 다작하는 작가를 꼽자면 전천당 시리즈로 유명한 히로시마 레이코가 있지 싶다. 전천당 시리즈 외에도 십년가게, 십년가게와 마법사들, 비밀의 보석가게 마석관, 트러블 여행사 등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딸을 둔 덕에 우리 집 또한 히로시마 레이코의 시리즈물이 딸 책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도서관에 가보면 그녀가 쓴 처음 보는 시리즈물도 종종 발견하곤 한다. 도대체 이렇게 다작하는 작가의 머릿속은 어떨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다작하면서 대중성까지 확실히 잡고 가는 비결이 무엇인지.
아이 덕분에 엄마인 나까지도 찾아 읽게 되는 마성의 책 '전천당'
읽고 나면 이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나 싶다. 우선 책 속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정이 가고, 그들이 펼쳐가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그래, 재미! 그것이 아이들이 책을 찾아 읽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누구든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과자 가게. 그렇지만 한번 가본 사람과 가보지 않은 사람 두 부류가 있을 뿐, 두 번 간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과자 가게. 그래서 더 가고픈 곳이다. 그곳에 가면 스모선수를 연상케 한 거구의 여인이 있다. 노인처럼 백발의 머리이나, 피부는 젊음이 충만해 탱글탱글한 여인 '베니코'
걱정 근심이나 소망하는 일이 있다면 우연찮게 전천당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 그곳에는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조차 눈에 혹할 만한 과자며 장난감이 가득하다.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과자를 직접 고를 수도 있고, 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고 전천당 주인장 베니코가 직접 골라줄 수도 있다.
전천당 12권에서 전권과 다른 점은 전천당을 노리는 검은 그림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고급스러운 양복을 입은 여유로움이 한껏 풍기는 50대 남자. 로쿠조라는 이름의 사내는 전천당을 만나본 이들을 찾아서 만나보고 전천당에 관한 것을 면밀히 조사를 한다. 전천당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이제는 2단계 계획을 착수하려고 한다. 그가 말하는 2단계는 무엇일지. 행운을 가진 사람만이 갈 수 있다는 전천당을 로쿠조라는 이름의 사내또한 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13권이 기다려진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나서 '너는 전천당에 가보고 싶니? 가서 무얼 사보고 싶니?'라며 대화의 물꼬를 터보는 것도 좋겠다. 책을 매개로 요즘 아이의 고민이나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지 싶다. 더불어 엄마가 현재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바라는 점 또한 말해보는 것이다.
전천당의 여파로 아이는 한 번씩 골목길에 전천당이 자리 잡고 있을까봐 가던 걸음 멈추고 살며시 살펴보게 된다고 한다. 동화 속에 사는 건, 설렘을 줄 수 있어 좋은 것만 같다.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