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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면 - 집에서 만드는 쉽고 간단한 면 요리
배현경 지음 / 샘터사 / 2021년 10월
평점 :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붕어빵 파는 노점이 거리 거리마다 들어선다. 나는 어느새 자리한 붕어빵 노점들을 보며 겨울이 바투 다가옴을 느낀다. 내가 어릴 적에는 붕어빵이 개당 백원이었는데, 지금은 2천 원에 4개이다. 붕어빵처럼 치솟는 물가에 더 이상 서민음식이라 칭할 수 없는 먹거리가 늘어난다.
옷깃을 파고드는 추위 탓에 따끈한 국물이 떠오른다.
붕어빵만큼이나 겨울에 찾게 되는 따스한 국물에 담긴 면 요리.
잔치국수만큼은 서민음식이라 칭할 수 있지 않을까?
간소한 재료로 배속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으니.
'한 그릇 면' 요리책을 보고 있자니 군침이 삼켜졌다.
요린이를 벗어나게 해줄 참 맛난 책, '한 그릇 면' 책 안에서 따끈한 국물 요리 한 그릇 어떠신지?
우리 집에는 면 요리를 좋아하는 이들이 산다. 아이들 아빠부터 두 아이들까지 생김새만큼이나 식성 또한 닮았다. 그렇지만, 아니 그럼에도! 십 년 주부 경력에 요리 실력은 도통 늘지 않는 엄마를 둔 덕에 노상 먹게 되는 음식은 비슷한 재료를 활용한 비슷한 식의 음식이다. 나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타입인데 음식에서도 그렇다. 흔한 예로 치킨이니 피자니 신메뉴가 늘 출시해도 늘 오리지널만을 먹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어릴 적 새로운 식재료를 강하게 거부할 때면 '먹어봐야 무슨 맛인지 알지, 먹어보지도 않고 안 먹는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라며 아이를 타박했던 나지만 아이를 그리 만든 건 순전히 엄마인 내 탓 일른지도 모른다. 이번 기회에 요리 레벨 업 좀 해야겠다. 주부 십 년 차에 걸맞게.
입에 침을 가득 머금고 책을 펼쳐 목차를 살펴본다. 한순간에 드는 생각은 면 요리가 이렇게나 다양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90여 가지의 레시피가 담긴 '한 그릇 면' 요리책은 나에게 어떤 맛을 좋아하냐며 살갑게 물어온다. 이거, 이거! 이것도 맛있겠다!!! 가리키는 손가락이 바쁘다. 그렇게 요리책을 보고 있자니 배꼽시계가 울린다.
총 여섯 파트로 구성된 책은 따뜻한 국수와 비벼 먹는 국수, 우동과 쌀국수, 냉국수와 볶음국수, 라면, 파스타 등 가지각색의 면이 총출동했다. 면을 삶는 방법과 조리 팁을 알려줘서 더없이 좋다. 요즘처럼 넘쳐나는 요리 레시피로 주부생활이 조금은 수월한 기분이다. 요리책이나 검색창을 이용하면 요리 고수까지는 아니어도 얼추 먹을만한 음식이 나오니.
면 요리는 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육수인데 이 책이 내게 좋았던 점은 육수의 기본인 멸치 다시마 육수와 다시마 육수를 내는 팁이다. 다시팩으로 요리를 하는 나와 같은 요린이에게 더없이 좋은 부분 같다.
지난 주말 색색깔의 나뭇잎을 보며 황홀함을 느꼈는데,
이번 주 내내 내리는 비바람으로 나무의 잎사귀들이
아래로 떨구어지는 것을 보며 애틋함을 느낀다.
'한 그릇 면' 책을 활용한 나의 요리가 식탁 위에 따스함으로 내려오는 기분이다.
후루룩 속을 데우는 따끈한 국물 한 모금,
호로록 쭉 빨아들이는 면 소리가 정겨움을 더해준다.
당신도 찬 기운이 넘쳐나는 오늘, 따스한 면 요리 어떠신지.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