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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무얼 할까?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96
티나 오지에비츠 지음, 알렉산드라 자욘츠 그림, 이지원 옮김 / 비룡소 / 2021년 8월
평점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감정과 관련한 그림책을 읽으니 조성모의 '가시나무'라는 노래가 생각이 난다.
벌써 20년이 다 된 노래라니, 세월의 무상함 또한 든다.
나는 도대체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어버렸는지···
나이를 먹으니 감정이 무뎌짐을 느낀다.
될 때로 되라는 포기를 배운 건지, 시간이 다 해결해 준다는 인내심을 배운 건지.
그림책 '감정은 무얼 할까?'라는 우리 속에 있는 다양한 감정들이 자유 시간엔 뭘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따스하고 예쁜 그림동화책이다. 어디 한번 우리들의 마음속 감정 친구들을 만나러 떠나보자.

'감정은 무얼 할까?의 책 분위기는 친근하고 따스한 느낌이 가득이다.
내 안에 돌보지 못하고 방치해둔 감정이라는 이름의 친구들이 '나 여기 있었어'라고 말을 걸어오는 느낌이랄까?
서른 가지의 감정에 맞춰 의인화된 감정 친구들의 모습이 귀엽고 또 사랑스럽다.
글만으로는 부족한 감정의 깊이를 그림이 증폭제의 역할을 해서 다가온다.
감사는 주위를 따뜻하게 해.

뜨개질하는 손길마다 꽃내음이 나는 듯하다.
미움은 예쁜 것이라면 모두 짓밟아.
쉴 시간도 없어. 밟아 버려야 할 예쁜 것들이 너무 많거든!

처리해야 할 일이 많기에 손발의 개수가 많다.
비웃음 또한 미움이란 친구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구나.
단순한 그림책이 깊은 울림이 되어 나의 마음에 안착한 느낌이 든다.
우리 안에 있는 여러 감정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시간을 보낸 기분이다.
그림책을 읽고 나서 아이에게 간단한 질문으로 대화의 물꼬를 터본다.
'지금 너의 감정은 어떤 모습과 닮았어?'
요즘 들어 친구와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재미를 느낀 아이는 즐거움을 꼽는다.
'그렇다면 지금 너에게 필요한 감정은 뭐야?'
요즘 밤에 잘 때 무서운 생각에 쉬이 잠들지 못하는 아이는 용기를 꼽는다.
'이 감정만은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어라고 할 수 있는 감정은 뭘까?'
머뭇거리는 아이에게 엄마인 나는 상상력이 그려진 그림을 펼쳐 보여준다.
'엄마는 상상력이 풍부한 어른으로 너희들이 자라길 바라.'
그림책을 읽고 엄마의 감정, 또 아이의 감정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면 더없이 좋을 듯하다.
우리 마음 안에서 사는 여러 감정들아, 나는 너희들이 참 좋아.
언제든지 나타나서 나에게 알은체 해주길 바랄게.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