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 - 풀꽃 시인이 세상에 보내는 편지 아우름 50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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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이 스물 네자의 글자가, 읽는 이로 하여금 사랑이라는 감정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게 한다.

미사여구로 치장한 글이 아니라 담백해서 더욱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눈에 띄는 아름다움을 노래하지 않고 흔한 것에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시인의 감각을 사랑한다.



'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는 풀꽃 시인 나태주님이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금싸라기 같은 내용이 가득한 책이다. 그가 학교로 문학강연에서 만나는 젊은 세대들에게 해주었던 말이고, 앞으로 하게 될 말이다. 그리고 나태주님의 말씀을 빌려 나의 두 아이에게 전하고픈 이야기이다.


'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 책에는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많은 1945년생인 일흔일곱의 시인이,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에게 해주고픈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자기 자신을 키운 것은 마이너였다고 말하는 나태주 시인, 그는 자신을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원동력으로 결핍과 부족함을 꼽고 있다.


그 누가 마이너(minor)가 되기를 소원할까 싶다. 누구든 메이저(major) 되기를 꿈꾸는 것이 인간이라면 으레 갖게 되는 바람이 아닐까? 야구선수라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꾸는 것처럼.


우리 주변에도 메이저의 삶을 살고 있는 자들이 있다. 나는 그들 중 금수저로 태어나 획득한 금수저 운명이 아닌, 마이너를 거쳐 메이저가 된 자를 높이 평가한다. 자신의 노력으로 한 단계씩 단계를 딛고 일어나 마침내 메이저가 되는 것이 요즘 아이들 말로 까리해 보인다. 멋져 보인다.

책 속에서 나태주님이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다섯 가지 추려 전해보고자 한다.


1. 꿈을 그리다 보면 마침내 그 꿈과 닮게 된다

성공적인 인생이란 무엇일까? 어린 시절에 나는 특별한 꿈이 없는 아이였다. 꿈이 있었다고 해도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는 나약한 심성의 자존감이 낮은 아이였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만큼은 성공적인 삶을 살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꿈이 있는 사람으로 자라라고 말한다.


시인이 말하는 성공적인 삶은 이렇다.

"성공이란 청소년 시절에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어 그 일을 평생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늙은 사람이 되었을 때 자기가 꿈꾸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시인의 말씀처럼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시인이 주변의 후배들에게 '재능이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열정을 없음을 슬퍼해라'라고 충언하는 말씀이 나에게 하시는 말씀인 양 묵직한 한방을 준다.



2. 결핍을 견뎌낸 그 자리엔 예쁜 꽃이 피어날 것이다

시인은 자신을 키운 것은 마이너였고 결핍이라 말한다. 결핍은 본래는 있었는데 나중에 없어져서 가난하고 부족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결핍이란 녀석에게 잠식당하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결핍은 역기능만이 아닌 순기능 또한 지니고 있다. 결핍을 극복하며 더 단단한 뿌리가 자라난다는 것.


시인은 시련이나 결핍 없이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 진정으로 성공하고 싶으면 시련이나 결핍을 견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시기를 거치게 되면 풀이나 나무들이 겨울의 터널을 지나고 나서야 예쁜 꽃을 피우는 것처럼 우리들에게도 눈부신 날이 온다는 것이다.



3. 지금 여기 당신 옆에 있는 이들에게 정성을 다하라

기브 앤 테이크라는 말이 있다. 주는 것만큼 받는다는 이 말은 요즘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흔히 손뼉도 마주쳐야 한다던데 일방적인 베풂과 호의는 어딘가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시인은 지금 나하고 사귀는 사람들에게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의 말을 빌려 다시금 당부하는 말이다. 톨스토이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사람들의 질문에 '첫째는 지금 여기, 둘째는 옆에 있는 사람, 셋째는 그 사람에게 잘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4. 행복을 위해 만족하는 삶을 살자

부러움은 남의 것이고, 행복은 나의 것이다. 한국인이 잘 사는 데도 불구하고 행복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그는 만족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말한다. 만족이 있어야 행복은 뒤따라오는 것인데 우리들이 바라는 이상향은 너무나 높고 멀고 크다는 것이다.


그러니 충분히 만족하기 위해서는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라고 조언한다. 작은 일에 감사하고,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에 감사하고,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좋은 쪽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행복은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다는 것.



5. 근면 성실과 메모하는 습관을 지니자

중학교 시절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한 시기로 중요하다. 중학교 시절에 그 사람의 성인으로서의 전체적 윤곽이 잡힌다고 하니 아무쪼록 그 시절을 잘 보내야 할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젊은 세대에게 다음의 세 가지를 당부했다 한다.

차를 마시는 백성은 흥한다(차를 즐겨 마셔라), 동트기 전에 일어나라(부지런해라), 기록하기를 즐겨 해라(메모하는 습관을 가져라)


총 4장의 테마로 구성된 '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는 1장은 나태주 시인이 유년시절부터 교직생활을 하고 시인의 길을 걷고 있는 과거와 현재가, 그리고 미래가 담겨있다. 2장과 3장은 나태주 시인이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고, 마지막 4장에서는 그가 그간 써온 시 중 17편의 시와 그에 대한 시인의 해석이 담겨있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고,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 한다.

더이상 우리는 수많은 행복들 중 오로지 행운만을 찾고자 공력을 다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확천금의 헛된 바람이 아닌, 일상 속 작은 것에서 행복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찾아보는 것이다.


그래서 찾게 되는 오늘의 일상 속 작은 행복 하나_

나는 오늘 유치원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 테니

이따 킥보드를 가지고 데리러 오라고 당부하는

아이의 함박웃음 안에서 작은 행복을 느껴본다.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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