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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잠잘 시간이야 ㅣ 사각사각 그림책 33
셜리 패런토 지음, 데이비드 워커 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21년 5월
평점 :
세상 모든 아이들이 안 예쁜 순간이 어디 있겠냐마는, '아이가 언제 제일 예쁘세요?'라는 질문에 많은 부모님들이 아마 이렇게 대답하지 않으실까 싶다.
"잘 때가 가장 예뻐요."
나 역시도 아이들이 잠이 든 모습이 유난히도 예뻐서 괜히 자는 볼에 부비부비 볼을 맞대 보기도 하고, 몸 여기저기 뽀뽀세례를 날리게 된다.
여기 아이들의 잠자리를 편안하게 이끌어줄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모두 잠잘 시간이야'와 함께면 더없이 행복한 꿈나라 여행으로 떠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모두 잠잘 시간이야'
그림책 속에는 귀여운 곰 다섯 마리가 나온다.
실물 곰은 세상 우람하고 듬직한데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곰은 '곰돌이'라는 애칭을 붙이고 싶게끔 귀여움 그 자체이다.
잘 시간인데 어김없이 제때에 침대에 올라오지 않는 다섯 곰친구들이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닮았다.
잠자리에 들 시간인데 모두 어디에 있을까?
커다란 갈색 곰과 네 명의 고만고만한 크기를 자랑하는 개성 넘치는 곰이 등장한다. 커다란 곰은 덩치만 큰 것이 아니라 네 마리의 곰을 돌봐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듯하다. 이름마저 귀여운 노랑이, 보송이, 땡땡이, 헐렁이 곰의 잠자리를 봐주며 잘 자라는 뽀뽀도 잊지 않는다.
딸깍 불을 끄고 잠을 자려 한다.
그러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신경을 거슬려 잠을 방해한다.
휘이익!
이불을 입까지 끌어올리고 눈이 동그래지는 갈색 곰.
바람소리는 비단 갈색 곰에게만 들리는 것이 아니었으니!
모두들 바람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렇지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때론 힘이 되는 법.
바람이 불고 무서워도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침대 하나에 누워 잠을 청하는 모습이 귀여울 따름이다.
깊이 잠이 들고 자리가 비좁아 침대에서 쿵 하고 떨어지고 나면 함께 자게 된 것을 후회할까?
주말이면 누나와 함께 자고 싶어 하는 둘째가 생각나는 그림책이었다.
지난주 금요일에 누나와 함께 잠을 자다가 다음날 여섯시에 깨어난 둘은 뭐가 그렇게도 신나는지 거실을 웃음소리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거실로 나와 '주말인데 푹 좀 자지'라는 엄마의 말에 '동생이 침대에서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게 됐다'라고 말하고는 웃는다.
잠은 이미 달아나 버렸지만 같이 자고 함께 맞이하는 아침이 더없이 따스했나 보다.
나는 요즘 아이의 잠자리 독서 시 빼놓지 않고 '모두 잠잘 시간이야'라는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여러분도 아이와 자기 전에 잠자리 독서 시 이 그림책을 읽어주면 좋을 듯하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