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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쉐도잉 - 속독은 기본, 속청, 속화를 한 번에, 진짜 영어 뇌혁명이 시작된다!
박세호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날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영어'란 녀석은 아직도 나에겐 막강한 힘을 가진 절대권력자임은 분명하다. 나는 갑을관계가 아닌, 상하동등한 관계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나는 영어와 친해지기 위해 영어 교육법을 다룬 책을 가까이 하는 편이다.
이번에 만난 '메타쉐도잉'이라는 책이 몇 십년간 지속되어온 영어와의 질긴 악연을 끊어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영어공부법에 대한 또 한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메타쉐도잉'이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쉐도잉에 관한 영어학습법의 기본 베이스에 저자가 전공 중인 학문인 뇌과학을 접목시켜 놓았다. 저자는 열세 살에 부친으로부터 전수받은 영어학습법으로 현재 미국 조지아공과대학에서 어려움 없이 학습에 전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그의 책에서 메타학습법이 왜 영어에 효율적일 수밖에 없는지 자신의 전공인 신경과학과 관련해서 독자에게 이해시키고 납득시켜주고자 한다.
그의 아버지는 초등학생인 열세 살의 아들에게 당시 외고생들이 공부하던 교재 'DUO 3.0'을 권해주었다 한다. 학구열 높은 아버지의 권유로 그는 매일 하루 4시간씩 10일 만에 해당 책의 560문장을 모두 외웠다고 한다. 바로 '메타쉐도잉'이라는 학습법으로 말이다. 열세 살에 습득한 그 방법이 그때 당시엔 쉬운 여정이 아니었음에도 크고 나니 훌륭한 자산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시작은 아마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메타쉐도잉에 대해서 살펴보기 전에 쉐도잉이란 무엇일까?
쉐도잉은 원어민이 유아 때부터 어른의 말을 알아듣고 발음을 그대로 따라 하는 식의 모국어 습득 방식을 외국어 학습에 적용한 것이다.
이에 저자는 말한다. 당신이 아기의 옹알이부터 시작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좀 더 발전된 형태의 쉐도잉을 해야 한다고. 이를 저자는 '메타쉐도잉'이라 이름 붙였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메타쉐도잉이 무엇을 말하는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메타쉐도잉은 유아의 옹알이를 답습하는 비효율적인 기존 쉐도잉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저자가 고안해낸 학습법이다.
1. 문장 단위의 자막을 보고 귀로 들리는 발음을 확인하면서 문자와 발음의 차이를 이해한다.
2. 들은 발음을 정확히 따라 하면서 입과 귀를 동시에 훈련한다.
3. 자신이 어떤 발음에서 어려움을 겪는지를 훈련된 입과 귀를 통해 스스로 인지하게 한다.
즉, 원어민의 발음을 내가 제대로 들은 것인지를 확실히 인지하고(meta cognition), 내가 들은 대로 정확히 발음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상태에서 쉐도잉(shadowing)을 수행하는 학습을 말한다. 메타쉐도잉은 자신의 영어 발음을 스스로 교정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메타쉐도잉은 정확하게 듣고 단번에 말하는 훈련법이다. 쉐도잉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습 단위를 늘리고, 크게 말하고, 원어민보다 빨리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베레스트에 오르고 싶다면 처음부터 에베레스트를 목표로 해야한다. 처음부터 원어민이 평상시 말하는 속도로, 자막을 함께 보면서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장 단위로 정확하게 반복해야만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드시 통문장으로 메타쉐도잉을 해야 발음이 귀에 들어오고 말하기도 수월해진다. 원어민이 평상시 말하는 속도에 근접할 수 있다면 메타쉐도잉의 효과는 그만큼 극대화된다.
쉐도잉에 메타인지를 적용하는 방법
원어민의 발음을 못 알아듣는 가장 주된 원인은 그 문장들을 발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원어민이 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귀에 익히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쉐도잉에는 반드시 자막이 동반되어야 한다.
두번째, 쉐도잉은 '들으면서 따라 하기'가 아닌 '듣고 따라하기'이다.
영어 학습에서의 듣고 따라 하기는 일종의 확인 작업일 뿐 아니라 무의식적인 암기 작업이기도 하다. 들린 음성대로 내가 제대로 발음했는지, 발음이 힘든 부분은 어디고 원어민은 그 부분을 어떻게 발음했는지 등 자신의 발음과 영상 또는 음성 속 원어민의 발음을 스스로 일치시키는 과정이다.
이러저러한 영어학습법에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제일 최우선 되어야 할 것인데, 그 꾸준함이란 덕목이 새삼 어려움을 깨닫게 된다. 공부로서의 영어가 아닌 언어로써의 영어를 몸이 기억하게끔 체화하기 위해 저자가 말하는 바대로 실천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