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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위대한 문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88
토미 웅게러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동물과 사람 간에도 얼마든지 감정 교류가 있을 수 있다. 대화를 주고받지 않아도 눈 맞춤, 미소, 손길로 느껴지는 것이 때로는 더 큰 법이니.
여기 동물과 사람 간의 따뜻한 우정을 그려낸 책이 있다. 어린이 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토미 웅거러의 '에밀 위대한 문어'라는 그림책을 통해서이다.

팔방미인, 다재다능이라는 말은 바로 이 친구 '에밀'에게 어울리는 말일 거에요.
어느 날 심해 잠수부로 유명한 자모파르 선장이 바다 밑을 산책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혼자만 있는 것 아닌 것 같군요.
위험천만한 상어가 그를 노리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의 정의의 용사 에밀이 나타나서 선장을 상어로부터 구해줘요.
거대한 바위로 상어의 입을 막아버리는 기지를 발휘해서요.
그날 이후로 둘은 친구가 된답니다.

문어의 이름은 에밀.
에밀이 위대한 문어라고 불리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요.
자모파르 선장처럼 위험에 빠진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악기 연주 또한 기가 막히게 연주해요.
드뷔시의 바다를 연주하는 문어라니...
그윽하게 감은 눈이 자신의 음악에 심취해 있는 듯 보이네요.
문어야 너는 좋겠다, 다리가 여덟 개라 동시에 두 가지의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가능하고.
문어야 너는 좋겠다, 물에 빠진 사람 네 명을 동시에 구조하기도 하고.
어느 날 자모파르 선장이 일하는 경비선을 따라다니다 밀수선을 발견한 에밀은 한번 물면 놓치지 않는다는 불굴의 의지로 악당들을 혼내주어요.
경찰은 용감한 에밀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새로 만든 경비선 이름을 '에밀'로 짓기까지 했답니다.
하지만 에밀은 바다가 자기가 나고 자란 곳인지라 돌아가고자 해요.
과연 자모파르 선장과 문어 에밀은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친구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나에게 맞춰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바로 자모파르 선장과 문어 에밀처럼.
바다 깊은 곳 어딘가에 다리 개수만큼이나 재능이 많은 친구 에밀이 있을 것이다.
"심해에 살고 있는 에밀아, 오래도록 그곳에서 많은 이들의 친구가 되어줘"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