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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시간여행 58 - 한겨울의 로마 제국 전사들 ㅣ 마법의 시간여행 58
메리 폽 어즈번 지음, 살 머도카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21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공상 속 타임머신.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간다면 어떨까?
그러한 우리의 바람을 싣고 여기 마법의 시간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이 있다. 바로 잭과 애니가 그러한 행운을 가진 친구들이다.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설레는 시간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었는가?
두근두근 설레는 환상의 시간 여행으로 역사 속 현실을 마주해보도록 하자.

펜실베니아주의 프로그 마을 숲속 나무 위에는 신기한 오두막집이 있다. 오두막집 안에는 책이 가득하다. 그 안에 있는 책을 펼쳐 그림을 가리키면 역사 속의 어느 시대, 어느 장소로든 데려다주는 신기한 힘을 지닌 오두막집이다. 그 오두막집의 주인은 전설 속 왕국 캐멀롯의 요술쟁이 사서 모건 할머니의 것이다.
잭과 애니는 모건 할머니의 도움으로 환상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마법의 시간여행자가 된다. 마법의 시간 여행은 단순히 역사적인 사실을 감동적인 이야기로 전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가치를 탐구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25년간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마법의 시간 여행'
오늘은 세계 최강이라 불린 로마제국의 전사들을 만나러 가도록 하자.
어느 날 아침 잭과 애니 남매는 집 앞에 나타난 독수리가 모건 할머니가 보낸 부름임을 알고 오두막집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그 안에 놓인 두루마리를 펼쳐 읽는다.
머나먼 옛날 도나우 옆 땅으로 가렴.
눈 내린 로마 군단의 주둔지를 찾으렴.
눈으로 본 것들을 쓰렴.
마음으로 느낀 것들을 쓰렴.
생생한 기록이 될 수 있게
전사들이 하는 일을 흉내 내어 보렴.
은화를 변장한 영웅에게 주렴.
그가 너희에게 자기 지혜를 나눠줄 거란다.
그러고 나서 달이 뜰 무렵 집으로 돌아오렴.
글을 읽어도 모르겠는 애니와 달리 오빠 잭은 제법 로마제국에 대해 알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 과제로 로마 제국의 군대에 대해 조사해보았기 때문이다.
"도나우강은 로마 제국의 국경을 따라 흐르던 강 이름이야. 거의 2천 년 전에 로마 제국의 영토가 그렇게나 넓었지."
애니는 두루마리에 적힌 글자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똑 부러지게 말한다.
"우리는 도나우 옆 땅에 있는 로마 군단의 주둔지로 가고 싶다!"
그러자 마법의 오두막집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더니, 곧 로마 군단의 주둔지가 있는 곳으로 순간이동했다. 둘 다 원피스처럼 긴 튜닉에 부츠를 신고 양털로 짠 망토를 걸친 채로 한겨울 추운 바람을 마주한다.
그러다 강과 주둔지 사이에 있는 얼어붙은 땅 위로 검은 말을 타고 달리는 사람을 발견한 잭과 애니.
"우리 로마군의 '제미나 제14군단'은 제국의 북쪽 국경을 지키기 위해서 이곳 도나우강 근처에 진을 치고 있단다. 저 강을 건너서 침입자들이 쳐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지."
우연히 만나게 된 검은 말을 탄 남자에게 오늘의 암호를 알게 된 둘은 주둔지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친절한 그가 알려준 대로 근위대에서 보낸 객원 학자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면서. 병사들의 훈련 모습, 대장간과 빵 굽는 화덕, 무기고 등을 둘러보며 로마군의 생활을 관찰하고 느낀 것을 기록해 나간다.
무기고에서 로마 병사의 갑옷을 입고 전사들이 하는 일을 흉내 내어 보기로 한 둘은 무겁기 짝이 없는 갑옷을 힘겹게 입는다. 가늠하기 어려운 옷의 무게를 감당한 채 버티고 서 있는데 때마침 병사들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는다. 몰래 숨어 있다가 갖춰 입은 병사들이 나간 틈에 빠져나가려 엿보던 둘은 탈영병으로 오인받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첩자로 오해를 받아 로마 제국의 황제를 만나기에 이른다.
로마 제국의 황제들 가운데는 잔인하고 화를 잘 내는 사람도 있었고, 말 그대로 제정신이 아닌 황제도 있었다. 적을 만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치워버리는 로마의 황제들은 그렇게도 많았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이었을까? 잭과 애니가 만난 로마 황제는 바로 아우렐리우스 황제였다. 그리고 그는 주둔지에 들어가 로마 제군에 대해 알고자 하는 잭과 애니에게 오늘의 암호를 알려준 사람이기도 했다. 잭과 애니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서, 그에게서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기록하는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된다.
삶의 아름다움에 깃들라.
별을 보라.
그리고 그 별과 함께 달리는 너 자신을 보라.
아침에 일어나거든 살아 있다는 것,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즐길 수 있다는 것,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소중한 특권인지 생각하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는 그가 띠어난 군사 지도자였지만 진리와 지혜를 추구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는 글들이 많이 담겨있다. 이렇듯 흥미진진한 타임 슬립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 역사, 지리, 과학, 문화, 인물 이야기 등의 교양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역사와 판타지라는 두 가지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조화롭게 펼쳐진다. 마법의 시간 여행을 통해서 세계사를 조금 더 쉽게 접하고, 위인들의 모습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 어떨까 한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아이가 마법의 시간 여행을 읽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