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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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언급했듯 작년 한해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인들이 많이 본 영화가 바로 '365'이라 한다. 나는 넷플릭스 이용자가 아니지만 넷플릭스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쯤은 안다. 책 뒤표지에 '대학생부터 엄마들까지, 전 세계 모든 연령의 여성이 읽고 있는 놀라운 책'이라 적혀있다. 그래서일까? 왜인지 같은 여성인 나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보게 된 이 책은 500여 페이지에 19금 내용이 가득한 19금 소설, 아니 29금 소설쯤 되어 보였다.

 

호텔 세일즈 매니저 자리에 오를 정도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지만, 일에 대한 열정이 사라져 돌연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난 라우라 비엘. 자신의 생일을 맞아 자신의 연인과 친구 커플 이렇게 넷이서 살고 있는 폴란드를 떠나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여행을 떠났다.

 

그런 그녀를 예의주시하며 감시하고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마시모.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그의 사업이 닿지 않는 곳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재력을 지닌 사업가이자 시칠리아 마피아 가문의 수장이다. 모두들 그를 돈 마시모라 부른다.

 

그는 5년 전 자신의 부모가 사고가 난 곳에서 자신 역시 총에 맞아 죽을 위기를 맞게 된다. 흔히 영화에서 간간이 보아온 마피아의 세계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고 하곤 총싸움. 뭐 일종의 그런 거일 것이다. 그런 마피아 집단 간의 권력 다툼에서 부모를 잃고 총에 맞은 채 혼자 살아남게 된 마시모.

 

그리고 그때 사경을 헤맬 때 보았던 환상 속 여인을 마음속 깊이 흠모하고 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현실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자의 꿈을 꾼다. 자신의 거대한 집과 사무실을 온통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게 해 채워놓을 만큼 환상 속 여인을 그를 아는 주변인들까지 다 알고 있다.

 

그런 운명적인 여자를, 환상 속에서만 존재할 것이라 여겼던 그녀를 우연히 공항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그간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모두들 손에 얻었던 그인데, 그녀 역시 무리가 없어 보인다.

 

책은 마피아 두목인 마시모와 그의 환상 속 여자 라우라의 사랑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남들 보기에 매력적인 남자인 마시모는 납치와 감금이라는 방법을 택해 라우라는 자신의 손아귀에 놓으려 한다.

 

라우라 비엘. 넌 이제 내 거다.

 

라우라는 납치되고 감금이 된 자신이 처한 상황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살아왔던 폴란드가 아닌 이탈리아에서, 자신의 생사를 궁금해할 가족들을 보지 못한 채 살고 싶지는 않다.

 

"안타깝게도 앞으로 365일 동안은 그럴 수 없어. 1년간 날 위해 희생해 줘야겠어. 네가 나를 사랑하도록 온 힘을 다해 뭐든 할 거야. 만약 네 다음 생일까지도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보내줄게. 오해하지 마. 이건 제안이 아니야. 넌 거부할 수 없어." (p. 65)

 

그러면서 자신의 부탁을 듣지 않으면 라우라의 가족까지 안전하지 못하다며 협박을 한다. 그런데 왜인걸, 이 여자 라우라는 이미 그에게 빠져들 준비가 다 되어있어 보인다. 눈에 보이는 거대한 저택, 명품 옷과 액세서리, 이런 거 다 없더라도 마시모는 여자의 환심을 사기에 출중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도 한 가지만은 분명했다. 앞으로 내 삶은 절대 평범하거나 지루할 틈이 없이 없겠지. 말하자면 중간중간 포르노 장면이 곁들여진 마피아 영화 같은 삶이 될 것이다. (p. 343)

 

그녀 라우라 역시 자신의 삶을 그리 예견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며 아찔한 순간이 몇 차례, 이걸 읽어야 해 말아야 해? 할 때가 매 순간 찾아왔다.

 

블로그를 하면서 서평단으로 활동하는 것이 늘 좋았는데, 이번에는 잘못 걸렸지 싶었다. 내가 유교걸은 아닌데, 이건 수위가 심해도 대략 난감할 정도로 높다. 그럼에도 이 책을 많은 여성들이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책 365일 리뷰를 마쳐야겠다. 아무래도 난 상당히 보수적인 듯, 앞서 아니라 말했지만 유교걸인 듯_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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