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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뿐 과학 도감 : 채소와 영양소 - 캐릭터와 놀았을 뿐! 지식이 절로 쌓였을 뿐! ㅣ 뿐뿐 과학 도감 12
이토 미쓰루 그림, 정인영 옮김, 다나카 아키라 외 감수 / 다산어린이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방학 동안 아이들과 부대끼며 지내다 보니 급격히 살이 쪘다. 체중계가 올라가서 달라진 숫자에 깜짝 놀라 다시금 재어봤지만, 저울이 고장 났을 리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저녁마다 보상으로 너무 많은 음식을 나에게 허해주었다. 야식의 유혹은 실로 막강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십의 자리 숫자가 변하기 일보 직전!! 지금 나에겐 식단 조절이 필요하다. 실외 활동량이 급격히 적어져 살이 찐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 뱃살을 줄여보고자 식후 훌라후프를 돌리는 딸도 마찬가지다. 우리 집 식단에 노란 경고등이 켜졌다. 채소, 너와 친해지면 내 몸은 가뿐해지는 거니? 채소야, 우리 친구하자.

*채소는 왜 먹어야 할까?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5대 영양소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있다. 이 중 비타민과 미네랄은 채소에 단연 많이 들어있다. 채소는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예방하는 항산화 작용을 하기도 해서 성장기에는 성장기에는 채소를 통해 섭취하는 영양소가 중요하다.
채소가 하는 일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건강을 지켜준다 : 피부와 점막을 보호해 병에 걸리지 않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 준다.
2. 에너지를 만들어준다 : 몸을 움직이는 힘인 에너지를 만들어준다.
3. 튼튼한 몸을 만들어준다 :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4. 몸을 회복시켜준다 :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준다.
채소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어릴 때 귀에 딱지가 지도록 들었던 말이기도 하고, 지금 내가 아이들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는 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쉬운 법이 아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일단 채소를 의인화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변신시켰다는 것이다.
엄마의 말보다 책을 통해서, 캐릭터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새롭게 다가오는 듯하다.
*피부미인 되고싶으면 단호박을 먹는거 어때?
고운 피부와 젊음을 유지시켜 주고, 암을 예방해 주는 비타민 A, C, E가 전부 들어있는 단호박.

단호박은 필히 엄마인 나를 위해서도 필요해 보인다. 요즘 채솟값이 말도 못 하게 폭등했지만, 오늘 마트에서 만난 단호박은 한 통에 1980원이라는 매력적인 가격을 붙이고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 먹을 자신이 없어서, 어떻게 해먹을지 막연해서 가져오지 않았는데 다음번 장을 볼 때는 꼭 사 와야겠다.
* 더위 식혀주지, 다이어트 시켜주지, 가지가지 다하는 가지
우리 집 식탁에 단 한 번도 올라오지 않는 채소 친구 가지. 나에게 채소 중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이 묻는다면, 고민 없이 바로 '가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가지를 먹지 않은지 꽤 되었지만 물컹물컹한 식감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가지를 우리 아이들에게도 먹이질 않고 있었다.

가지에 들어있는 칼륨은 오줌을 잘 나오게 하고 몸을 차갑게 하는 작용을 해서 여름에 먹기 좋은 채소라 한다. 피부 노화는 물론 눈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알코올 분해를 돕는 아이아신도 있어서 맥주를 좋아하는 어른들에게도 강추하는 채소라 하니 조금씩이라도 가까이 곁에 두어야겠다.
*장수하고 싶으면 표고버섯을 먹어봐
가지와 쌍두마차, 물컹물컹한 식감의 버섯. 예부터 한약재로 쓰인 표고버섯은 풍부한 영양 성분으로 병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버섯에 들어있는 베타글루칸이 병에 걸리지 않게 해주고 면역력 또한 높여준다고 한다. 생으로 먹는 것보다는 햇볕에 한두 시간이라도 말리면 영양가는 더 높아진다고 하니 조금 더 바지런해져 보자.

요즘은 제철 채소 따로 없이 먹고 싶으면 바로 사서 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때에 맞게 먹어야 채소의 맛도 높아진다고 하니 이렇게 보기 좋게 정리해놓은 그래프를 컬러복사해 냉장고 앞에 붙여놓고 싶다. 다가오는 봄에는 양배추와 양파의 맛이 단연 일품이라 하니 필히 참고해야겠다.
스물다섯 가지의 채소 친구를 귀여운 캐릭터로 만나볼 수 있어서 더없이 즐거운 책 읽기 시간.
*책을 읽고나서_
오늘 아침에는 양파, 당근, 감자를 채 썰어 물을 넣어 풀어놓은 부침가루에 버무린 후 채소전을 해주었다. 입 짧은 둘째는 두어 숟가락 적극적으로 먹는 듯하다가 배부르다고 숟가락을 놓고 앉아있다. 식사시간마다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는 중. 마음에 참을 인을 그리며 어린 아기마냥 입안에 떠 넣어 먹여주었다. 예전에는 먹기 싫은 건 먹지도 않고 뱉어내려고 애를 먹였는데 지금은 '이번이 마지막이야', '세 번만 더 먹을래'라며 협상을 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자랐다.
귀여운 캐릭터가 둘째의 눈에도 친근하게 다가오며 말을 걸어준다. 다소 어려울 법한 과학 개념 역시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해 호기심을 가지며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을 통해 채소의 맛과 향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주기 위해 들어있는 영양소 때문임을 깨닫고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 번의 경험이 중요하듯, 천천히 스스로 깨쳐 나가면 좋겠다. 더불어 엄마인 내가 솔선수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