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인류 - 균은 어떻게 인류를 변화시켜왔나
박한선.구형찬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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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겐 다양한 본능이 존재한다. 그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생존본능이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야 할 것을 분별하는 것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책은 인류의 정착과 함께 시작된 감염병의 역사를 조망하며 그에서부터 시작된 인간의 기피본능, 문화, 종교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간은 더럽거나 감염의 위험이 높은 환경을 본능적으로 피하는 행동 먄연 체계를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 판별 능력을 통해 병을 피할 확률을 높였을지도 모르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이 본능이 혐오를 낳고 있다. 현재 뜨거운 사회 문제 중 하나인 동양인 혐오 또헌 책에서는 지혜롭게 다룬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대상을 우리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짧은 순간동안 결정하지만 그 표현은 오로지 의식의 수면 위에 있다. 건강과 조심을 핑계로 혐오하는 사람은 언제나 있었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우리 문화 중 꽤나 많은 부분이 감염병을 피하기 위한 맥락에사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특히나 종교의식의 경우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손을 씻고 청결을 강조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 또한 종교활동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종교의 결속력을 높이려는데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굉장히 합리적이었다.

문화와 인간의 본능이 이토록 가깝다니 새로운 이야기로 가득찬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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