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겐 다양한 본능이 존재한다. 그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생존본능이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야 할 것을 분별하는 것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책은 인류의 정착과 함께 시작된 감염병의 역사를 조망하며 그에서부터 시작된 인간의 기피본능, 문화, 종교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인간은 더럽거나 감염의 위험이 높은 환경을 본능적으로 피하는 행동 먄연 체계를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 판별 능력을 통해 병을 피할 확률을 높였을지도 모르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이 본능이 혐오를 낳고 있다. 현재 뜨거운 사회 문제 중 하나인 동양인 혐오 또헌 책에서는 지혜롭게 다룬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대상을 우리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짧은 순간동안 결정하지만 그 표현은 오로지 의식의 수면 위에 있다. 건강과 조심을 핑계로 혐오하는 사람은 언제나 있었다.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우리 문화 중 꽤나 많은 부분이 감염병을 피하기 위한 맥락에사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특히나 종교의식의 경우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손을 씻고 청결을 강조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 또한 종교활동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종교의 결속력을 높이려는데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굉장히 합리적이었다. 문화와 인간의 본능이 이토록 가깝다니 새로운 이야기로 가득찬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