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손바닥 문학과지성 시인선 291
나희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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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의 시는  세상을 보는 시선의 따뜻하고 친근하며 연민으로 가득차있다. 그러한 세상 바라보기는 자아의 존재인식과 각성의 과정으로 이어져 '시'라는 이름으로 삶의 풍경은 탄생된다. "사라진 손바닥"에 실린 '검은 점이 있는 누에'에는  

  누에들이 뽕잎를 파도처럼 

   솨아솨아 베어 먹고 잠이 든 사이 

  파리가 등에 앉았다 날아가면 

  그 자리에 검은 점이 찍히고, 

  점이 점점 퍼져 몸이 썩기 시작한 누에는  

  잠실 밖으로 던져지고 마는 것이다 

  (중략) 

  어느 날 내 등에도  

   검은 점이 있다는 것을, 그 點指가 

   삶을 여기까지 끌고 오게 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낮선 골목에서 저녁을 맞고 있었다. 

 

  이런 내용이 있는데 그녀는 자신의 등에 찍힌 그 점들이 자신의 삶을 여기까지 끌고 오게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불완전한 성장, 그렇게 완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더 사유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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