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길들이기 - 영역편
안정효 / 현암사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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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효의 영어길들이기 시리즈는 우리의 영어에 대한 혹은 번역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렴을 교정시켜준다. 다음과같은 말에서 그와같은 점은 쉽게 증명이 될것이다: "번역에 의역과 직역의 구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좋은 번역과 나쁜 번역만이 존재할뿐이다."

 

그리고 좋은 번역이 되기위해서는 문체까지도 번역할수있어야 한다. 번역편의 원칙은 영역편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그 대목에 이르러 나는 이책을 번역에 대한 관심없이 단순한 일반독자로서 읽기로 마음을 굳혔다. 영작도 쩔쩔매는 주제에 작가의 문체까지 번역할 재주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책은 마지막까지 재미나게 읽었다. 단어 하나를 선정하는데도 작품전체를 고려하면서 그 단어를 쓴 의도까지 염두에 두면서 독자에게 작가의 세계를 전달하고자 애쓰는 번역가의 손길이 마치 작품을 빗고 만드는 장인의 손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제 우리는 작가를 보고 책을 고르는것과 동시에 번역가를 보고도 책을 골라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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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길들이기 - 영작편
안정효 / 현암사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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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배우기에는 공식이 따로없다, 영어배우기는 평생교육, 영어배우기는 물에빠진 아기처럼으로 시작하느 책이다. 외국어공부에 별도의 비결이나 요령은 없다는 것이다.

 

영어길들이기 번역편에 비해서는 좀더 번역의 실무적인 내용을 다루고있는 책이다. 그리고 우리가 남용한느 영어쓰기에 대한 안정효의 지적은 번역편에 이어 계속된다. 그런점에서 가짜영어사전의 등장을 예고하는 책인것도 같다. 누구나 학창시절 영어일기쓰기나 편지쓰기같은것을 시도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중도에 포기하고 만 기억들이 있을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이책을 읽고 당시의 희미해진 기억을 되살려 다시 영어글짓기에 도전하고싶은 의욕을 불태우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말을 좀더 잘쓰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각성을 하게됐을뿐이다.

 

영어나 우리말이다. 똑같은 말이고 글이다. 좋은 말 좋은 글이 되기위한 원칙은 다르지 않다. 그것을 배웠다. 그것만으로도 가치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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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길들이기 - 번역편
안정효 / 현암사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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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실무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번역이 얼마나 힘든일이고 고생스러운 일이며 고도의 지적인 통찰과 각고의 노력을 쉽없는 부지런함을 요구하는 작업인지를 알기에 적합한 책이다.

 

그러나 그와 더불어 잘못된 번역의 사례를 적발하는 내용이 무척 유익하고 재미있었던 책이기도 했다. 내 책임이 아니었던 것이다. 내 잘못이 아니었던 것이다. 도무지 이해할수없었던 소위 고전이라고 하는 책들의 난해함이 내 무식과 무지 혹은 모자람때문은 아니었던 것이다.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오역때문에 이해되지도 않는 구절을 읽고읽고 또 읽느라 고생은 고생대로만 하다 자신을 원망하며 좌절했던 경험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내 잘못이고 내 책임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오역에서 기인하는 바도 컸던 것이다.

 

영어길들이기 시리즈는 한번 꼭 모두 읽어보실 것을 권한다. 영어때문이 아니다. 영어를 좀더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말을 좀더 제대로하기 위해서다. 번역가란 어쩌면 외국어를 가장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말을 가장 잘 하는 사람이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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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영어 사전 - 개정판
안정효 지음 / 현암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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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길들이기 시리즈를 통해 우리나라 영어쓰기의 잘못된 습관과 관습을 철저하게 지적해온 안정효의 우리가 잘못알고 쓰는 영어사례모음집이다. 그리고 그것은 충격이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영어가 잘못된 것들이라는 것을 어렴풋이는 알고있었지만 그정도인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상당수가 일본에서 수입된 가짜영어라는 것을 알고 그 충격의 강도는 더욱 강했다. 문제는 영어를 잘못 쓰는것이 아니다.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를 괜히 억지로 무리해서 쓸려고하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말이 멀쩡히 살아있음에도 영어를 써야만 자신의 지성과 지위를 인정받을수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무반성적인 잘못된 상식이 문제인것이다.

 

물론 그것인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어느정도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으로 왜곡된 구조때문이다. 그러나 그 해결 역시도 결국은 개인의 끈기있는 노력을 통해서만이 가능해질 뿐이라는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이젠 쓸데없이 영어를 쓰지 않을려고 애쓴다. 철자를 틀리지않았을까 걱정하지 않아도돼니까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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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찍은 사진 한 장 -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윤광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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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달리 이책은 어떻게하면 사진을 잘 찍을까에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이책이 중점을 두는것은 '어떻게'가 아니기때문이다. 오히려 '무엇이'다. 사진을 잘찍을수있는 요령이나 비결을 원하는다면 이책을 선택해서는 안된다. 저자의 다음과같은 말을 통해서도 그와같은 점은 쉽게 확인된다: 사진을 잘찍는 요령이나 비결은 없다.

 

그러나 있다면 그것은 단하나다. 많이 찍고 많이 보는것이다. 이책은 기본적으로 사진기에 대해서 말하고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는 카메라의 눈이 아니라 사물을 보고 풍경을 보는 사람의 눈에 대해서 말하고있는 것이다. 사진은 물론 카메라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그것은 대상을 바로보는 인간의 눈에 지배를 받는다. 대상을 바라보는것은 인간이지 카메라는 아니기 때문이다.

 

디카를 사기는 샀는데 어떻게 뽀대나는 사진을 찍기는 찍어야될텐데 하는 심산으로 선택한 책이었다. 정말이지 사진 한장 잘 찍어보겟다고 벼라별 책을 내가 다 보고 앉았다라는 심정으로 선택한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다. 사진을 찍는것이 카메라가 아니라 나라는 것을 확인할수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으로 충분한 소득이 있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카메라의 대가인 저자의 다음과 같은 충고는 정말 가슴을 찌르는 한마디이기도 했다: 사진작가같은 전문가들은 오히려 자동노출을 선호하고 또 자주 사용하는데 아마추어들이 괜히 수동으로 노출을 조정해야만 제대로 사진을 찍는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고집부리는데는 두손두발 다 들었다라는 한마디는 정말 가슴에 와닿는 한 마디였다.

 

전문작가라고 해서 특별한 자기만의 노하우를 몰래 가지고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수있었기 때문이다.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달걀사진 3년찍기의 에피소드를 한번 꼭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이 책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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