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우리말처럼 우리말을 영어처럼 - 이론 편
김정우 지음 / 창문사 / 1996년 10월
평점 :
절판


'원문에 있는것을 빼지고 말고 원문에는 없는것을 더하지도 말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읽어도 이해할수있는' 번역이 진짜 제대로 된 번역이라는 것이 지은이의 번역에 대한 생각이다. 무철 감동적인 말이었고 몹시 인상적인 말이었다. 그런 신조를 가지고있는 사람의 번역책이라면 읽어볼만하다, 틀림없이 도움을 많이 받을수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한 책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원론일뿐, 책의 내용은 그 원론을 받쳐주지 못한다. 번역에서 중요한것은 외국어실력이 아니다, 우리말실력이다. 맞는 말이다. 동감한다. 동의한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지은이는 책의 절반은 국문법에, 절반은 영문법에 할애하고 있다. 그와같은 책의 구성에 시비를 걸 생각은 없다. 문제는 얼마나 본인의 번역관에 부합하느냐 하는 것이고 얼마나 실용적이고 실질적이냐하는 것이다. 그점에서는 아주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영문법과 국문법의 서로 비교되며 번역과정에서 어떻게 상호 호환될수있는지에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이끌고있지 못하기때문이다. 국문법이 영문법과 단순 비교되면서 평면적으로 나열되는 데서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대목에서는 국문학자가 쓴 영문법같다는 인상을 받기도했다. 더군다나 필요이상으로 전문적인 문법용어를 사용하는 데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마도 지은이가 학자여서 그런 모양이다.

특히 마지막부분에 부록으로 딸린 우리말 맞춤법 규정은 글쎄 물론 알아두면 좋고,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부록으로 첨부한다고 해서 나쁠것은 없었지만 궂이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스러웠다. 대신 번역이론에 대한 내용을 좀더 추가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번역에 대한 어떤 이론을 기대하고 이 책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그와같은 기대는 접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대신 우리말 문법을 영문법과 대조,대비해가며 한번 정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움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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