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작가.

이름은 많이 들어 보았다. 유명한 드라마 작가.

나는 노희경 작가가 여성인줄 알았는데 남성이었다는 것도 알았다.


지난해 나는 쇼파귀신이 되어 보고 또 보고 드라마를 열심히 보았다.

처음에는 줄거리 위주로, 두번째는 배우들의 대사와 나레이션을

생각하면서.



드라마다의 대사 한 마디가 그렇게 가슴에 꽂히는 날이 있었으니.




연인간의 사랑- 엄마의 사랑- 나 자신을 사랑

이런 큰  구성으로 짜여진 느낌이다.

 

글자 빽빽한 것을 싫어하고, 한번 읽으면 끝을 봐야하는

책이 아니기에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감수성 자극하는 사진들과 캘리그라피.


이 추운 겨울에 마음이 촉촉하게 따뜻해지는 순간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부분을 보는 동안 나는 생각했다.

지난날, 나만의 햇살이라고 생각했던 그와의 이별로

세상이 끝난것 같은 너무 아파서

꺼내기 싫어던 것들이 쓸모없는 것들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지난날 유행가 가사도 떠 올랐다.

내가 사랑을 했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


지금 현재 진행형은 아니지만,

과거의 사랑들도 어디인가에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모두 과정이었다. 그러므로 다 괜찮다."


그래. 다 괜찮다.

과정이었으니까.

너무 많이 울어서 이젠 나는 웬만한 일에는 울지 않는다.

눈물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지하철 구석에 앉아 책을 보는데 갑자기 주르륵 흐르는 눈물은

눈에 힘을 주고 있어도 멈출 수가 없었다.



"엄마가 없는데 어떻게 살까...어떻게 살까...

그 생각밖에 안 들어요.. 나 어떡해요...."



내가 엄마가 되기 기다리고 노력하고 있고

실패도 아픔도 알기에 엄마란 단어에 가슴이 이렇게 무너져 내릴줄은 물랐다.


엄마를 위한 든든한 딸이 아니라

엄마가 필요한 딸이라서.

서른 중반이  된 나는 도둑년이다

엄마라 부를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결혼후 2년이 지나고 시어머니가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셨다.

남편 생각이 났다.

겉으로 티는 안내지만, 남편도 엄마가 많이 싶을 것이다.

나는 엄마라 부르고 얼굴도 볼 수 있고, 함께 밥도 먹을 수 있지만,

남편은 엄마가 부를 수가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왔다

드라마의 대사 한마디.

가슴을 적시고 눈시울울 붉히게 하며

힘을 주기도 한다.


대사. 사람의 말이기 때문인것 같아.

사람의 말.

컴푸터의 언어가 아니기에.

사람의 온기가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빠...

핏줄은 그러는게 아니라고.

상식적인 이해가 아닌 핏줄로 이해해야한다고 했다.



이제 성인이라고 부모님 앞에서 까불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졌다

가슴에 남는 말이 많았다.

기억하고 싶었다.

마침 가방에 카메라가 있어서 찍어 두었다.

오래 보고 외우고 가슴에 담고 싶어서.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인말.

~답다.

~답다 라는 말을 듣고. 유지하기 위해 내가 받았던

스트레스. 사실 빈껍데기였으니까.



인생이란 다 처음 사랑보는거니까.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응답하라 1988 성동일과 성덕선의 대화가 생각이 났다.

덕선이 언니는 보라고, 남동생은 노을인데

왜 자기는 덕선이냐고 울면서 말하자

"아빠도 아바가 처음이라서 그렇다.."


그치.

누구나 처음사는 인생이니까.

그럴수 있는 거지.


내 자신을 용서하고 싶었다.

내 자신에게 가장 와 닿던 말이다.

사는데 이유가 없다는 것.

몇해 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책도 보고

지칠때까지 걸어보고 하면서 했던 생각이다.

그리고 법륜스님 글에서도 보았던 내용과 연결이 된다.



삶이 힘들어 "나는 왜 태어 났을까?" 생각이 들면

바로 생각을 접고 "어떻게 애햐 잘 살아갈가?"

생각을 바꾸기. 풀 한포기, 꽃 한송이도 생명의 이유는 다 있는 것이고.

태어났으니까 살아가야하는 가니까.




사는데는 이유가 없다.

숨 쉬었으니까 사는거니까

 

 

20대에는 채우기 위해 책을 읽었다면.

30대에는 비우기 위해 책을 읽는다.


나는 그렇다.

30대 중반이 되니, 내가 욕심을 부려도 가질수 없는 것과

노력을 해도 안되는 것. 포기할 것이 어느정도 가려지더라.

그래서 30대에 비우기는

나에게 맞는 것을 채워나가고, 아닌것 가질수 없는 것을

버리기 위해 책을 읽는다.


무소유...

 

결론은 사랑인것 같아.

이 책에서 전달하고하 하는 메세지는 말이다.


남녀간의 사랑.

부모 자식간의 사랑.

나를 위한 사랑.


다 혼자하는 것은 아니니니까.

그리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이렇게해라,

이 방법이 좋다.

이런게 아니라.


대사에서 삶을 녹아내고 있다.

내가 과연 엄마가 될 수 있을지 사실 모르겠지만.

내가 엄마가 된다면

<슬픈 유혹을 끝내놓고>중에서의 대사처럼 가르칠 것이다.


소외된 사람에게 등 돌리지 말고

소외되는 사람이 되더라도 좌절하지 말라고.



사람다운 사람냄새 나는 그런 사람으로

미래의 아이가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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