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 기억은 80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라는 자신이 쓴 소매위의 메모지를 보고 하루를 시작하는 예순 네살의 수학박사에 대한 얘기다. 화자는 그 집에 매일 출근하는 도우미이며 그 도우미의 아들과 박사의 대화 속에서 박사의 수학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80분이 지나면 80분 전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박사는 수학문제를 풀고, 생활속에서 숫자를 만나면 그 숫자와 연관된 얘기를 풀어간다. 쌍둥이 소수, 우애수, 메르센 소수, 완전수 등등...사고 전의 기억이 바탕이 되어 언제나 같은 수를 만나면 똑같은 얘기를 시작한다. 수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주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읽게 되는 책이다. 

 문체는 간결하고 인간관계에 대한 설정 역시 깔끔하여 군더더기가 없다.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상쾌하면서도 가슴이 찌르르 하는 아련함이 있다. 수학을 싫어하거나 지루해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수학에 대한 작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박사가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이 되었던 수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에 대하여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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