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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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만큼 죽일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모성


<모성>은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일본에서 100만부 넘게 팔린 밀리언셀러이며
2022년 일본에서 나온 토다 에리카 주연의 영화 <모성>의 원작 소설입니다.



책은 주인공인 엄마와 그의 딸이 각자의 시선으로 쓴 독백들이 번갈아 나오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래서 같은 사건이라도 엄마의 생각과 느낌과 전혀 다른 딸의 입장을 볼수 있습니다.
책이 시작되자 마자 한 여학생이 쓰러져있던 것을 엄마가 신고한 기사가 나와있습니다. 추락 또는 자살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중이며,
이후 엄마가 신부님에게 이야기 하는 독백이 나옵니다.



딸이 죽고난 후에 신부가 어머니에게 딸을 왜 애지중지 키웠냐는 질문에 어머니는 긴 편지를 씁니다.
긴 편지글을 읽으면서 왜 이런 간단한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말들을 길게 하는 것일까, 생각이 들었지만
딸을 잘 키우는 것에 모든것을 쏟아부었지만 그것은 딸 아이를 온전히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칭찬받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자신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독백을 통해 엄마가 살아온 환경과 과정을 볼수 있었고,
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주인공이 자신의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볼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성, 혹은 암컷에게는 모성이 존재한다는게 당연시되지만, 과연 정말 그렇다고 할수 있을까? 일단 갖고 태어나기는 하지만 환경에 따라 진화하거나 퇴화해가는 것일까? 아니면 모성 따윈 애초에 존재하지 않지만, 여성들을 가정에 속박시키기 위해 남자들이 멋대로 창조하고 신성화시킨 가짜 성질을 나타내는 말에 불과할수도 있다.'



현실에서도 엄마와 딸의 관계는 복잡미묘합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여자와 모성을 일체화 하고
모성에 대해 신성화 하며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모성은 사람마다 다 다르게 있는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표현하는 방법도 다르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것, 엄마나 딸을 대하는 법 등등 모든것이 다 다를 겁니다.




주인공과 딸과의 관계는 그냥 일반적인 인간관계와 다를바 없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자신의 엄마를 특별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 핏줄을 잇기 위해서 자신의 딸을 주인공이 엄마를 사랑하는 것만큼 특별하게 생각했습니다.

남편과 딸과의 관계는 부성이라는 단어가 끼어들 틈이 없을정도로 아무런 관계가 아닌 그저 동거인에 지나지 않습니다.
부부사이에서도 쓸모 없고, 고부갈등을 겪고 있는데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지만 각자 자신의 상황이 있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어서
다른사람을 바꾸려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네 엄마한테는 어떻게 행동하고 꼭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자신만의 신념 같은게 있으니가. 꼭 그러지 않아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는 말을 들으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을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지 않겠어?'





이 사건은 제 3자에 의해서 다른 시각으로도 보여집니다.
가까이서 보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멀리서 보면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엄마가 딸을 죽인것으로 의심할수도 있지만,
제3자 입장에서는 단지 사랑을 갈구한것으로 보일수 있는 것이죠.
사랑같은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은 우리눈에 볼수 없으니깐요.



'뭐, 확실히 사랑이란건 설명하기 어려운 말이겠군. 사과나 귤처럼 색이나 형태, 크기 같은 걸로 표현할수 있다면 편할텐데 말이야. 요즘 과일엔 달콤함을 나타내는 당도도 수치까지 표시되잖아.'





사실 주인공도 자신의 엄마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살았고,
그는 엄마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엄마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셔서 더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는것이 안타까워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주인공도 엄마였고, 딸이 있습니다.
그 딸은 주인공에게 사랑을 갈구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기만 하지, 딸에게 사랑을 주는것에는 서툴렀습니다.



결국 엄마는 딸의 죽음을 목격한 순간에
자신에게 딸이 얼마나 소중한지 몸으로 느낀것 같고
딸도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와 손에 남는 따뜻한 체온으로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것 같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사이다 같은 사건은 일어나지 않지만
각자의 방식을 통해 표현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결국엔 잘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족관계에 대해서, 엄마와 딸, 그리고 모성까지
가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책도 쉽게 잘읽혔고, 흥미진진해서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가족관계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모성 #미나토가나에 #소설 #가족소설 #엄마와딸의관계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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