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다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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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먼 바다가 나왔습니다

양장본으로 하드카피 되어있다는 점이 너무 좋은것같아요. 이 책은 몇번씩 읽고 싶은 책이라서
여러번 보고 보관하기 좋은것같아요


공지영 작가님은 정말 유명한 많은 작품들을 쓰셔서 모르는 사람은 당연히 없겠죠?!

이 책은 최근에 나왔던 책들처럼 이슈가 될 만한 사건이 주제로 이루어진 책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헤밍웨이, 릴케, 김정희, 전두환, 911테러..


이 책은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를 풀어가는데 시대적 배경도 있지만,
덤덤하게 그려지는 바탕일 뿐이죠.

이 책을 보면서 첫사랑을 떠올리며 마음아파하고
눈물 글썽거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거에요.




먼바다 책은 엄청 아담하게 나왔습니다
손보다 약간 더 큰 정도.

책 표지를 보니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되어 있었는데 책 제목은 '먼바다'라서 내용과 제목이 어떻게 이어질지 연결을 할 수 없었습니다.
책 중간에 '먼바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먼바다'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누구에게나 잊지못하는 첫사랑이 있을 거에요
저도 있었고요.
저는 첫사랑때문에 고생을 좀 했습니다ㅋ
그래서 이 책이 더 깊게 다가왔어요.
비록 공지영 작가님과 비슷한 나이대의 주인공과는
나이차이가 많이 났지만요.


시간이 흐르고나서 돌아보면
아쉬운것도 많지만 아무래도 좋은 기억이 더 많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그 사이에 잊히는 기억도 당연히 있을것이고,
잊고 싶어서 노력해도 잊히지 않는 기억도 있을 것이구요.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첫사랑이 떠올라서
마음이 많이 먹먹해졌었습니다.
울컥하면서 울고싶은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이 책이 주인공처럼 모든것을 망각해버릴 시간,
광야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방황하던 시간,
몸의 기억을 지워버리는 시간,
휠덜린이 인생 후반에 탑에 갇혀있던 시간 ...


그 시간들이 지나고
강제로 중단되었던 사랑과 아픔들이 멈춤의 시간이 아니라 나름의 숙성되고 성숙되어가는 시간을 거쳐서
주인공들이 과거를 벗어나 지금의 시간을 행복하게 누리면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만이 듭니다.



책 중간 중간에는 이런 일러스트 삽화가 넣어져 있었습니다.


아크릴 삽화인데 색체가 대체로 어둡고,
밝은 색이 쓰였더라도 채도가 낮은편이에요

채도가 낮아,
마음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첫사랑에 대한 '멍'을 표현한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애틋하면서도 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해 회상하는 부분들이
이런 아크릴 일러스트와 함께있으니
제 마음에도 더 먹먹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공지영 작가님의 장편소설 <먼바다>를 읽으며
짐노페디 1번 피아노 연주를 듣고,
오랜만에 보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
피천득의 인연 구절들을 보고,

옛추억과 지금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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