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서 일어서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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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로 유명한 주제 사라마구의 장편 역사소설

바닥에서 일어서서를 읽었습니다

바닥에서 일어서서는 주제 사라마구가 창작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초기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1980년에 바닥에서 일어서서를 발표하고

1995년에 눈먼자들의 도시를 발표했죠

그리고 1998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책은 초기에 낸 작품인 만큼 현재 사회의 많은 부분을 그대로 반영해서 환상적 리얼리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제 사라마구는 포르투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배경이 이 책의 배경이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가 최고의 명예라고 여기는 농민들에게 둘려쌓여 살아가는 3대 농민이 주인공입니다

무려 56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장편 역사소설이다보니 이 책을 읽어가는과정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게다가 내용자체도 무겁고 어두우며, 사회의 부조리를 낱낱히 파헤치며 꼬집다보니 마음도 많이 가라앉게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무지로 인해서, 힘이 없거나 권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어서 등등의 이유로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소설의 내용이 겹쳐지더라고요

1920년대, 100년전 포르투갈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인간의 역사에 대해 묘사한 소설입니다

가장 크고 결정적인 무기는 무지입니다.

다른 의미로 나를 망치게 내버려두는 무기또한 무지입니다.

알아야 저항을 하고 현재를 바꿀 수 있는데, 얕은 지식으로는 바꾸려는 변화의 힘을 지속할수 없습니다.

오히려 지쳐버리고 말죠.

이 소설에서는 그것에 대해서 사람의 3대가 고통받는 것을 그리고 있습니다.

눈이 있으면서도 보지못하고, 눈을 뜨고 있으면서도 장님인 상태인,

눈먼 사람들의 도시를 생각나게 하는 구절이 이 소설에도 있더라고요.

주제 사라마구는 그의 철학을 그의 여러권의 저서를 통해 일관되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19 세상이란 그런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알아채지 못한다. 관련된 사람들이 아내와 아들처럼 가까운 사이일때도.

101 세상을 만졌고 그 무게를 느꼈다. 이제부터는 세상과 인간, 집, 자식, 함께 나누는 삶의 문제가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109 가장 크고 가장 결정적인 무기는 무지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게 읽거나 쓰거나 셈하거나 생각할줄 모르는게 좋아, 세상은 바뀌지 않고, 바로 지금의 세상이 가능한 유일한 세상이고, 낙원은 죽은뒤에나 발견할 수 있고, 오직 일만이 존엄과 돈을 가져다준다고 가정하고 또 받아들이는게 좋아,

110 그게 이 시기와 시대의 훌륭한 점이다,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을 기뻐하고, 노예가 자신의 굴종을 기뻐한다는 것이. 이 지상의 짐승은 아침부터 밤까지 절대 눈에서 잠을 비벼내지 않는 짐승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259 눈을 뜨고 있지만 장님이다, 이보다 더 위험한 맹목의 형태는 없기 때문이다.

275 결혼이 그 시점에서는 경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그들은 기다려야만 한다고 설명했고, 이것은 딱히 새로운 이야기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아직 함께 살고 있는 부모도 도와야했다. 이것은 일반적인 삶의 문제이다. 여성들은 대개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어떤 짐이나 배 속의 무게에 짓눌려 있었기 때문이다, 또는 다른 다양한 이유로 슬픔의 어머니의 역할을 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307 빈곤한 말로 들릴지도 모른다. 이것을 예를 들어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녀가 막 여자가 된 방의 발코니에서 서로 나누던 작별의 말과 비교해보라. 파란 눈의 독일인이 비록 서민이지만 줄리엣과 다름없이 처녀였던 여자, 고사리밭에서 강간을 당한 뒤 자신의 의지에 반해 여자가 된 소녀에게 한말, …

545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는 민주주의와 평등을 설교한다. 하지만 내가 일을 원하는데 일이 없다. 말해봐라, 이게 무슨 혁명이냐. ... 이제 더 많은 피가 뿌려질 것이다. 그들에게 일절 일을 주지마, 그러면 누가 가장 강한지 알게될거야. … 그냥 시간이 지나가게 놔두기만 하면 돼, 다시 한번 그들이 우리 손에 있는 걸 받아먹는 날이 올거야.

549 익숙하다고해서 그것을 덜 아프게 느낀다는 것은 아니다. 농장주들은 땅의 소유자이자 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소유자다. 우리는 저 큰집과 저 모든 큰 집들에서 사는 개들보다 못해, 개들은 매일 그릇 가득 개밥을 먹어, 아무도 짐승이 굶어 죽게놔두지 않아. 뭐, 짐승을 돌보는 방법을 모르면 기르면 안되지. 하지만 사람은 달라, 나는 개가 아닌데 이틀동안 먹지를 못했어. 요구를 하러 여기에 온 이사람들은 오랫동안 짖어온 개 떼다. 이제 우리는 당장이라도 짖는걸 멈추고 물것이다, 저 붉은 개미들처럼, 개 처럼 머리를 쳐드는 개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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