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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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뉴욕타임즈 주목할만한 책 탑100, 뉴욕도서관 올해의 추천도서 등

다양한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입니다.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은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처럼

나의 마지막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이었어요

빅엔젤의 복잡한 가정사는 둘째치고

대부같은 좋은일을 했지만, 한편으로 다른 가족들에게는 상처를 주기도 했지요.

그래도 그가 죽기전 마지막 생일파티에 많은 사람들과 가족들 친척들이 모여

서로의 마음을 알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하고 죽는 다는것이

빅엔젤에게는 정말 커다란 복이네요.

문득 저의 경우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예측 할수 있는 것처럼

빅엔젤은 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이름에 엔젤이 들어가있어서 천사가 바로 연상되지만

빅 엔젤은 나이가 많은 남자입니다

그것도 그의 죽음을 바로 앞두고 마지막 토요일을 맞은 사람이죠.

그의 배 다른 형제의 이름은 리틀 엔젤이에요

둘다 이름에 천사 라는 뜻의 엔젤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의 가족은 복잡한 가계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와이프를 무책임하게 버리고 다른여자에게 떠나가는 일을 반복하고, 아들에게 가죽끈으로 때리는 등 폭력적인 사람으로

그로인해 가족들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빠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게 되었죠

그래서 빅엔젤의 엄마인 마마 아메리카의 장례식에 많은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대가족임을 보여주지만, 그들의 관계는 복잡하기도 하고 상처로 인해 찾아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빅엔젤의 아들 인디오는 논시스젠더로 가족과 연을 끊었고,

브라울리오는 미국인을 꿈꾸며 군대에 자원했다가 헤로인 중독으로 죽고

랄로도 군에 입대했지만 미국인이 되지않은것을 나중에 깨닫고 다시 멕시코로 쫓겨났습니다. 리틀 엔젤이 시애틀에 사는 이유은 인디오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정신이 혼미해진 장례식>은,

빅엔젤의 장례식은 아닙니다. 그의 엄마 마마 아메리카의 장례식장입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마마 아메리카는 일주일전에 죽었지만,

빅엔젤의 생일과 맞추어 친척들과 모이기 위해서

장례식과 빅엔젤의 생일파티를 같이 주말에 모아서 하게 합니다.

한사람의 죽음과, 한사람의 태어난 일을 같이 기념하게 되죠.

게다가 빅엔젤은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자세한 병명은 책에 나오지 않았지만, 빅엔젤은 첨탑처럼 쌓인 약을 몇시간에 한번씩 먹고 있고, 몸에는 반점이 생기고 굳어지고 다리를 움직이지못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화장실에 가거나 씻는 기본적인 일도 혼자 하지 못합니다.

그런 그에게 가족은 아주 크나큰 의미이죠.

그래서 장례식장과 그의 생일이라는 이벤트가 그의 가족들을 다시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마음을 확인시켜주고

빅엔젤의 삶을 잘 마무리하게 해준 특별한 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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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걱정에 사로잡혀 잠에서 깨어나자 밝은 빛에게 욕먹는 것 같고, 흘러사는 시간에게도 욕을 먹는 것 같고, 쇠약해진 몸에게도 배신당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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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명상, 기도, 작지만 역설적으로 영원한 것들에 관심 갖기. 그는 일가친척 안에 영혼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좋을때나 나쁠때나 항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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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부지는 뭐하러 이토록 서두르는 건가? 랄로는 흔히들 쓰는 진정제가 노인네에게도 곧 필요할것 같다고 생각했다. '여보쇼, 뭐가 급한데?' 랄로가 지금 무덤으로 들어가야할 상황이라면, 발을 질질 끌면서 몇번 투덜거린다음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들어가리라. 뭐, 지금 그렇게 살고 있기도 하고. 어차피 다들 언젠가는 죽을 날을 기다리며 사는거잖아? 흙속에 망할놈의 구덩이를 파기 위해서 말이야.

ㅡ살날이 얼마 남지않은 이의 조급함과 살날이 많은 자의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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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엔젤은 마침내 말했다. "지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거야."

"앉아. 앉으라고. 아우야." 빅엔젤이 말했다.

그는 천천히 앉앗다. 형이 말했다.

"너는 이미 영영 우리를 떠났어. 널 집에 데려올 방법은 내가 죽는 것 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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