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100쇄 기념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로도 개봉된 주제 사라마구의 장편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ess를 읽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을 잘 안 읽어요

인물들의 이름을 외우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소설이 허구의 이야기라는 것도 선호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고요

 

하지만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이미 수년 전에 영화로도 개봉한 유명한 소설이죠

조지 오웰의 1964처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시대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꿰뚫는 소설이기도 하고요

 

 

이미 영화를 봤기도 했고,

이번에 100쇄 기념 에디션 버전이 나왔다고 해서

관심 가게 되어서 눈먼 자들의 도시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2002년에 개정판으로 나온 책인데도 100쇄를 하다니

정말 인기가 대단한 것 같아요

 

동일한 제목으로 영화가 나오기도 했고, 내용자체가 충격적이고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내용이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나온 영화이고 이미 오래전에 봤던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에 세세한 장면이나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는

수용소 안에 갇혀있던 사람들이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군인들이 대치하고 있는 곳으로 총을 맞을 각오를 하고 나왔는데

군인 한 명도 없이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그동안 아무도 감시하거나 나오지 못하게 막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눈먼 사람들은 그 사실도 모른 채 스스로 갇혀 지냈던 거죠.

 

물론 그 군인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철수한 것은 아닐 테고, 다들 눈이 보이지 않게 되어 그곳을 떠나게 되었던 것이겠죠.

 

아무튼, 아무도 지키지 않은 텅 빈 군사를 보여주는 장면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영화 장면 중 하나입니다.

책에서는 영화에서는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 하나하나 세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기 싫은 장면도, 보기 거북한 장면들의 디테일들

도 읽어내려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영화를 봤을때 들었던 생각과 감정과는 많이 다른 것들을 느꼈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만들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하며 살아가게될까, 라는 것이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눈이 먼 상태에서 정부는 성과 보여주기 식에 급급하여 제대로 격리하지못해 결국엔 모든 사람들이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는데요,

너무나 현실적인 정부의 모습이라는 생각과, 사람들은 잘 변화하지 않으며 역사는 반복되는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눈이 멀 든 멀지 않았든, 앞이 보이는 눈으로도 내가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며 때때로 내가 지금 살아있는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눈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마치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한 공간의 여러가지의 생각과 마음이 있어 눈이 있어도 사람들이 놓치고, 어떤 사람들은 알아채죠.

 

 

이 소설 중에 가장 마음에 남는 문장은 416페이지의 문장입니다.

자기 자신을 잃지 마시오, 자기 자신이 사라지도록 내버려 두지 마시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존재하지만 볼수 없어서 마음대로 행동하고 통제를 벗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눈이 보이지 않는것도 익숙해지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 자신의 삶을 찾아야 하죠. 눈이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 살아가는데에는 문제가 없고, 계속 살아가는 시간속에 갇히기 때문이죠.

 

지금 저의 모습에서도, 앞이 보이지 않는 저들과 모습이 비슷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살고 있지만,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난 뒤의 저의 모습은 아직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한달 정도 휴직을 할때 잠시 제 자신을 잃고있다고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한달이라는 한정된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지금과는 약간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그때의 저는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무의미한 시간들 속에서

이전에 계획하거나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시간이 없으나 있으나, 앞이 보이나 보이지 않으나

저의 모습, 자기 자신의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살아있음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준 소설이었습니다.

주제 사라마구 라는 작가를 뒤늦게 알게되었지만,

사람들이 왜 이 작가에게 열광하는지 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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