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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라보라섬의 특별한 일상을 담은 책 입니다.
우리만 아는 농담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이 책의 제목이 뜻하는 바를 전혀 추측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알수없는 힘에 이끌리듯 이 책을 펼쳤습니다
보라보라섬?항상 여름인 남태평양의 섬이라고?
보라보라섬이라는 귀여운 이름과
항상 여름이라는 소개글에
나도 저기 가고싶다..! 저기에 가야되겠다!!
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어요
느린 보라보라섬의 시간 속에서 일상의 소중함, 꿈, 느리지만 풍족한 하루하루의 일상을 담아 위로하는 듯한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책이에요
따뜻한 휴식을 강제로 취하게 만들고
"보라보라섬"
이라는 귀여운 이름처럼 동글동글하고 여유로운 삶
아기자기하면서도 삶의 힘이 느껴졌어요
일년내내 따뜻한 섬,
남태평양의 외딴 섬
마트에 가서 살 물건을 고르는게 아니라 살수 있는 물건들을 골라야하는 곳
돈이 있지만 쓸 곳이 없어 오히려 결핍을 느끼지 못하는 곳.
직항이 없는 곳, 경유 배차도 길어서 오고가기 힘든곳
그래서 부고가 들려오면 발인내에 도착하지 못해
힘든 고민을 하게 만드는 곳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꿈꾸는 분들은,
무작정 떠나지 말고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떠나면 좋은 점과 같이 오는 불편한 점들을 같이 볼 수 있어요
저자인 김태연은 보라보라섬에서 남편과 9년을 살았어요
지금은 그의 꿈을 위해 학교에 다니고 있어 한국에 있지만,
다시 남편이 있는 보라보라섬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16 나즈를 잘 몰랐다면 아마도 내 반응은 이랬을 것이다. 걱정한다는 이유로 쉽게 내뱉었을 말들. 낭만적인 사람. 생각해보면 나의 가난을 핑계로 지금껏 얼마나 많은 이들의 낭만을 비웃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다른이의 낭만을 비웃지 않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괜찮은 어른이 되는 걸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45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드문 세상에서도, 꿈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려면 꽤나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 정도다. 꿈의 바깥에도 삶은 있다.
123 "이 나이에? 바로 들어가도 졸업하면 서른일곱이야." "학교 안가면 뭐 서른일곱이 안돼?" 뭐지. 뭔가 이상한데 설득이 되는 이 논리는.
140 이유없이 상처를 입히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조건 없이 호의를 베푸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 아무래도 사람의 균형이 맞는 것처럼 느껴졌다.
144 우리는 언제쯤 서로를 설득하는 수고 없이, 주류에서 벗어난다는 불안감 없이, 자신만의 이유로 행복해지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249 하지만 우리는 정전이 되는걸 내심 반가워하기도 했다. 비로소 보라보라의 시간이 흐르기 때문이었다. 아주 느린, 그래서 심심한. 심심한건 좋은 일이었다. 무언가가 하고 싶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