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문화사 - 죽을 수 있는 자유
게르트 미슐러 지음, 유혜자 옮김 / 시공사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고대부터 중근대까지의 자살을 유럽쪽을 바탕으로하여 일본이나 인도등 타지역의 자살에 대해 많은 정보를 주는책이다.정보위주로 읽는 사람들에게는 좋겠지만 혹시 자살의 예방 방법이나 통계적인 자료를 기대한다면 약간 실망할 듯하다.'자살의 문화사'는 그러한 것들을 거의 제외 하고 각세기마다의자살방법의 변화나 사회에서 자살자를 보는 보편적인 관점 등을대부분 각나라마다의 종교적 성향에 입각해서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자살의 문화에 대한 정보가 각 페이지마다 넘쳐 흐르고 작가의 시선도 감상적이지 않고 객관적이기 때문에 자살에 대한 감상적인 글이 아닌 지식적으로 얻을수 있는 정보들이 많다.

작가의 서술은 객관적이지만 서문 부분에서 작가의 생각을 엿볼수 있는데 작가는 자살을 인간의 권리로 본다. 살아야 한다는것은 의무가 아니라 인간이 선택하는 것으로 보는 것같다.자살은 죄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자살은 남이 보기에 자신의 생명을 내던지는 우매하고 무책임한행동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지 못하거나 고통속에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자살을순차적으로 선택할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물론 뒤르켐이나 쇼펜하우어 처럼 거의 일방적인 자살 옹호자는아니지만 적어도 자살이 수치스럽거나 죄가 아니라는 정도는 이해 하는 편이다. 나의 이러한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형상화 되가는것 같았다. 또한 자살이 꼭 사회적으로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행위가 아닌 경우의 사례도 접할수 있다.가령 책에 나온것 처럼 인도미망인 화형 말이다.

그것도 일종의 자살인데 그것은 반강제적이기 때문에 거부해 봤자 인간대접을 못받을 것을 알고 있는 일부 인도미망인 들은 다분히형식적이고 공인된자살 행위를 함으로써 사회적 존경을 받는경우등 이례적인 자살사례를 접할 수가 있었다.자살에 관심이 있든 없든 시대별 사회적 배경도 제법 상세한편이라 읽어두면 좋을법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