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투명한 빨강
김지운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한마디로 너무나 예쁜 글입니다. 마지막장을 덮고도 여운이 쉽게 가라 앉지 않아
책장을 휘리릭 다시 훑어 보고도 손에서 놓질 못하겠더라구요.
내맘에 쏙 드는 남주와 이뻐 죽겠는 여주 찾기는 쉬운일이 아닌데 이책의 경욱과 홍주는
저에게 그 이상의 감동을 주는 커플이었습니다.

저는 책을 첨 집어 들었을때 목차는 보지 않아요. 읽다 보면 자연스레 보게 되는 부분이라
일부러 찾아서 본적은 없었어요. 크게 기억하는 편도 아니었구요. 
이책은 첫장을 넘기고 소제목을 봤을때 "뱀파이어는 아니랍니다" 라는 글귀가 왠지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책이 될것 같은 느낌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저의 오래된 습관을 깨고 목차를 훑어 보았어요.
사실... 이 리뷰를 쓰기위해 목차를 다시 한번 보고 있는 지금, 목차만으로도 마음이 먹먹해요.
왠 오바냐... 고 할수도 있겠지만 "겨울의 홍주를 봅니다" 까지... 이 책처럼 모든 장면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목차는 없었거든요. 소제목만으로 이 내용을 줄줄이 이야기해 낼수 있을 만큼
정말 긴 여운입니다...

참... 이쁘게 말을 하는 그녀에 이름은 연홍주...입니다. 책내용에 나왔듯 이홍주, 박홍주,

김홍주가 아닌 연홍주라서 더 잘어울리는 그녀의 이름...
연홍주 왔어요... 연홍주는 궁금하다 오버... 연홍주니까?... 연홍주때문에? 등등 수없이

많이 연홍주라는 이름이 반복됩니다. 어감이 너무 이쁘죠... ㅎㅎ

홓주의 표정을 읽을수 없는 경욱에겐 자신의 상황을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 이었던것 같아요.
반짝 반짝" 이라고 인사하는 모습은 홍주의 이쁜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 이었구요.
경욱이 사랑하지 않을수 없었던 홍주의 순수하고 밝고 깨끗한 모습은 경욱이 볼수 없게

되었을때에도 홍주가 건네는 이야기로 다 볼수 있었지요.

보석을 알아본 경욱의 뛰어난 능력... 칭찬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뛰어난 예술성과 재능을 지니고 있고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분위기와 장난스럽지만

따뜻한,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던 그에게 닥친 시련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었어요.
그중에서도 겨울의 홍주를 볼수 없었던것, 그리고 앞으로의 홍주를 볼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아픔이었을것 같아요.
경욱이 낭독회때 들려주던 이야기는 저를 결국 울컥하게 하더군요. 시련을 딛고 일어나 

홍주와의 만남에 용기를 내어준 그에게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 였어요. 홍주만큼이나,

그렇게 홍주앞에 나타나준걸 감사하고 싶더라구요.
홍주가 그려내던 유머스런 뱀파이어, 섹시한 뱀파이어,기타를 치며 즐겁게 노래하는

뱀파이어...를 상상하다보니 어느새 저도 강영흔의 팬이 되어 있었어요.
강영흔 작가의 신간이 예판으로 뜨면 제일 먼저 달려가 클릭을 해댈것 같은 제가...

보이더라구요.ㅎㅎ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던 경욱을 끌어내준 너무나 사랑스런 은돌이와 은돌이 엄마...
둘의 사랑을 응원해주는 홍주의 동생 동주 (동주가 운영하는 요리 블로그가 정말 있었음 하는

마음으로검색까지 해봤었네요. ㅎㅎ) 와 그녀의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 까지 이 글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정말 따뜻해요. 그래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지금...따뜻한 곰곰...을 합니다...
여전히 이쁜 사랑을 하고 있을 경욱과 홍주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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