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학원에 보내라 -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원에 갈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
김영천 지음 / 브렌즈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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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공교육 시장"의 교사들에게 시사점을 준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우리는 교육 시장 속에 있다.
그렇다고 계속 지향하자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교육 시장 속에 있다면, 거부할 수 있는 좋은 해법이 없다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공교육을 시장 논리에서 구해 낼 방법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 대부분 학원에서 시간을 보낸다.
옳든, 옳지 않든 현실이다.
아이들을 이해하려면, 교육 시장을 이해하려면 당연히 학원을 속속들이 알아야 할 것이다.

공교육 교사 중 학원에서 강사로 뛰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대학교 시절, 강사 아르바이트 하던 친구들도 많았으니까.
그렇다 해도 학원의 시스템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진 않다.
교육계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이런 연구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학원 시스템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공교육의 정체성과 방향을 잡아야 하는 것은 우리 교육계의 몫이다.

철저히 경쟁으로 성장한 학원 시장은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님들을 상대한다.
때로는 주도권을 쥐고 그들에게 겁을 주기도 한다.
정보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학원의 이야기에 어느 아동이, 어느 학부모가 혹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역기능을 보며 때로는 공교육의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원동력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교육의 장점을 살린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아동과 학부모가 교육문제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와야하지 않을까.

나는 경쟁 일변으로 가는 교육 흐름은 반대이다.
교육을 받는 자들은 행복해야 한다.
그것이 첫째다.
국가 경쟁력 강화? 기초 능력 강화? 뭐 다 좋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학습자의 행복권보다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없다.
행복하게 교육받아 본 사람만이 안다.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경쟁 논리 속에서 교육받고 성공한 사람들이,
경쟁 논리로 교육계를 몰아가는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 그런 흐름이 반복될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교육 시장 속에서 공교육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 해답은 바로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에 있지 않을까.

학원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의 현실이 보이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일 것이다.
무엇이 학교와 학원의 문제이고 무엇이 해결책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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