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 인물 역사 논픽션
황윤 지음 / 소동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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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이 책의 초판본 서평이벤트가 있었을 때 아쉽게 놓쳤던 기억이 있었다. 웹툰 칼부림을 생각케 하는 멋진 삽화가 인상깊었던 책이었다. 오랫동안 절판되어 아쉬워하던 차에 새로 복각되어 나와 더욱 감개무량하여 신청하게 되었다.

비록 새로 복각된 책에는 표지를 제외하곤 삽화들이 없었지만 그래도 각 장마다 소설형으로 중요한 장면들이 독자의 시선을 끌고 그 당시 김유신이 느꼈을 기분을 가지고 함께 다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하고 있어 읽는 내내 김유신과 함께 말을 달리고 모략의 가운데서 조마조마하는 기분이었다.

비록 삽화는 없었지만 그 나름대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에는 김유신과 그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위인전에서 보던 반쪽짜리 영웅담이 아니라

망국 군주의 자손으로서 그저 하루 하루 날만 세며 살기보다는

가문을 위해 변방의 전쟁터에서 하루하루 조마조마하며 나아가던 김무력부터 김유신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가야 왕족으로서의 자각과 의지가 잘 나타나고 있었다. 그와 그의 가문의 의지가 신라의 북방을 지키는 북방의 방패에서 나아가 삼한을 일통케 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신라의 정치와 사회, 성골과 진골, 다시 진골 내에서의 수많은 암투들과, 석가모니의 신화를 끌어온 성골들이 몰락하고 유교적 덕치와 선양 등을 중시하는 진골로의 신라 왕계의 전이과정,

평소에는 금지옥엽처럼 추앙을 받지만 전쟁터에서는 패주하는 아군을 지키기 위해 또는 승기를 잡기 위한 자살임무도 거침없이 수행하는 장수들과 화랑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렇게 공고하고 단단한 신분제 속에서 하층민들이 어떻게 귀족들에게 존경심과 복종을 가지게 됬는지 등 그 당시 신라 지배층의 모습을 살펴보는데도 도움이되는 책이었다.

이 책의 김유신의 모습은 왕좌의 게임에서의 북방의 방패 스타크 가문을 떠오르게 한다.

김유신 또한 이처럼 충분히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기 충분한 인물이지만 그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은 많이 없다. 김유신과 삼국 통일기에 대한 개론서가 필요한 독자들이나 아니면 그 시대를 배경으로 김유신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만들고 싶은 창작자들에게 추천한다.

이 글은 부흥 카페 서평이벤트( https://cafe.naver.com/booheong/222624)에 응모하여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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