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권력은 세계 역사를 어떻게 움직였나 - 믿음의 흥망성쇠로 이해하는 세계사
우야마 다쿠에이 지음, 안혜은 옮김 / 시그마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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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권력은 세계역사를 어떻게 움직였나」의 작가 우야마 다쿠에이는 세계사 학원강사의 강의노트처럼 매우 깔끔하게 이 책의 목차와 설명 순서를 구성하였다. 중국, 인도, 유럽, 중동 등 각각의 종교의 중심지들을 중심으로 종교가 태어난 사회적 배경과 문화를 설명하고 각각 그 중심지 문화를 중심으로 핵심, 대립, 분리 등으로 주변지역들의 문화 및 파생종교들에 대해 설명하는 구성은 개론서로서 자칫하면 이리저리 섞이기 쉬운 개념들을 각각의 제목 밑에 있는 키워드에 맞게 차곡차곡 정리해놓은 듯 했다.(하지만 그 정리가 완벽하다는 말은 아니다.)

또한 군데군데 들어간 그림자료들은 이미지에 대한 서술과 결합하여 이해에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종교와 경제를 엮어서 설명한다. 상인들이 자이나교에 환호하고 프로테스탄티즘이 이자를 합법화하면서 금융시대를 열었다는 주장, 이슬람교가 복종의 표시로 돈을 요구하는 이유 등 그간 종교에 대한 개론서에서 나오지 않은 장면들은 새로웠다.(저자는 개신교가 금융 발달에 도움을 주긴 했지만 막스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는 이견을 달리하는 학자들이 많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하지만 요약과 설명의 과정에서 작가의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이 현실을 가리는 서술들도 많았다. 하지만 사실과 달리 새롭기도 했다. 한국에서 술을 한 손으로 가리고 옆으로 돌려 마시는 것의 유래를 설명하면서 위계문화가 내면화되어 있다던가 한국의 기독교는 이단적 샤머니즘 분파에 불과하다는 비판은 근거가 미약했다. 그리고 면죄부는 면죄부라는 이름보다 면벌부라는 이름으로 죄를 없애주기보단 죄를 용서 받고 그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행하는 보속을 면해주는 증서였단 점 등 기존의 이론을 답습하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종교가 태어난 곳을 떠나서 어떻게 변모하는지. 각 나라는 그들의 사회, 환경적 배경에 따라 중심지의 어떤 종교와 사상을 받아들이고 또 자생적으로 키워냈는지를 개략적으로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소략된 부분이나 구성상 갑자기 건너뛰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역주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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