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베스팅 - 작은 가게를 지키는 경제혁명
에이미 코티즈 지음, 홍선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363쪽짜리, 두꺼운 양장본이 나를 반기다

로커베스팅(Locavesting).

이게 무슨 말이지? 궁금하다. 왠지 로커는 지역(Local)일 테고, 베스팅은 투자(Investing)? 그렇다. 미국 유수 경제잡지 중 하나인 비지니스 위크(Business Week)의 편집장이자 저자인 에이미 코티즈(Amy Cortese)가 적극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설파하며 만들어 낸 신조어이다. 우리나라 토종 대형 할인점을 표방하는 모 마트의 경영자가 말했던, "소비자에게 싼 제품을 공급하는 원칙에 예외가 있냐" 는 사고방식에 동조한 나에게 저자는 말한다. 그것은 편협하고도 잘못되도 너무나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정성스럽게 양장된, 363쪽짜리 책 안에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3장으로 이루어진 저자의 실제 경제 이야기 

2009년 미국 금융의 한복판, 월가(Wall Street)에서 발발한 금융위기는 미국 자국민들 1,500만명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였다. 하지만 그 없어진 자리는 다시 돈맛을 되찾은 월가의 금융으로 채워졌다. 여기서 미국의 경제시스템을 되돌아 보며 그들이 아닌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근본적인 대안은 없는지, 저자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1장과 2장에서는 월가와 잘못된 금융규제, 생산적이지 못한 탐욕으로 가득찬 금융자본을 강도높게 비판한다. 3장에서는 로커베스팅의 대상인 지역기업이 창출하는 지역사회 이익 환원 효과와 지역 일자리 증가 또는 지원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한다. 이와는 반대로 4장은 지역기업과 상반되는 대기업, 예를 들어 월마트(Wal-mart)같은 대형 할인점이 저렴한 소비자가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비용절감으로 지역경제 침체에 악순환을 시키는 악영향을 설명한다. 동시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풀뿌리운동도 덧붙인다. 5장과 6장에서는 저자가 주창한 로커베스팅의 한 방법인 지역은행(지역개발 금융기관, 기회재정네트워크), 지역사회 발전 기금, 협동조합,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 직접공모, 지역 증권거래소의 긍정적인 면을 실제 예를 들며 설명한다. 그리고 이런 로커베스팅이야 말로 지속가능한 경영과 지역사회 지원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7장부터 11장까지는 로커베스팅으로 이루어진 지역기업(자영업)의 성공사례와 그로 인해 지역 안에서 돌고 도는 경제로 인해 궁극적으로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됨을 보여준다. 지역 식당을 표방하며 지역내에서 식재료를 공수하는 파머스 다이너(Famers Diner), 은행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춘 SNS를 이용한 영국의 펀딩 서클(Funding Circle) 등, 저자가 조사한 로커베스팅의 예는 멈출줄 모른다. 12장은 증권회사를 거치지 않는 직접공모, 13장에서는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역증권거래소를 로커베스팅의 한 방안으로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세계 경제의 변동성을 차단하고 우리 주변을 풍요롭게 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은 바로 로커베스팅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편협한 사고방식을 버리고 로커베스팅에 눈을 떠보자

'싸고 품질좋은 상품을 만날 수 있다.' 대형 할인점이 내 고향에 들어섰을 때, 가졌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제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과연 내가 살고 있는 고향에는 이런 할인점이 장기적으로 좋을 것인가? 로커베스팅을 읽은 나로서는 의심스럽다.

대형 은행은 돈이 너무나 필요한 우리에게 돈을 빌려준다. 당연히 합당하게 빌려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 아니다. 서로 간의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키 대형 은행과 대기업의 이야기일 꺼라고, 의심이 든다. 

싼게 다가 아니다. 지역경제를 무시하고 그저 자기경영만 내세우는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은 우리나라 대다수를 점유하는 중산층과 서민층이 살고 있는 지역을 점차 황폐화시키고 계층간의 갈등만 더욱더 깊어질 뿐이다. 편협한 이들이여, 한번 로커베스팅에 눈을 떠보자. 그리고 실천을 해보자. 나 또한 로커베스팅의 일원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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