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 둘을 키우면서 엄마는 수없이 선택의 기로에 선다.

당장의 즐거움을 택할 것인가? 그래서 그 아이들의 소망을 들어주는 맘씨 좋은 엄마로 거듭날 것인가?

아니면```

소신대로

"안돼."

단호하게 그것의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거듭 설명하며 아이들의 불만스런 표정에도 무시하고

그 상황을 벗어 날 것인가?

이런 상황은 컴퓨터 게임의 시간 정하기, 문방구 앞 오락기, 장난감, 만화책, TV보기, 쇼핑시 과자코너 앞을

지날 때에도 돌발적으로 일어난다. 이 중 힘든 것이 과자로 부터 아이를 떼 놓는 것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체질적으로 과자나 빵을 먹으면 잘 체한다. 그리고 찬 아이스크림을 먹은 날은

따로 따뜻한 음식을 먹여야 되며, 라면이나 밀가루 음식을 달아서 먹이면 꼭 탈이 났다.

그래서 먹을 것을 조심시키지만 학교 앞 문방구나 친구네 집에서 먹는 것까지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매번 남편은 너그러운 좋은 사람, 엄마인 나는 자신들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는 인색한 사람이었다.

이젠 지쳐서

'그래, 너희들 먹고 싶은대로 먹어라.'

라고 말하고 싶을 때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서점에서 선채로 반 쯤 읽고 나 혼자만 볼 책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사서 집에 와서는 작가인 안병수 님의 이야기를 아이들과 남편에게 넌즈시 건넸다.

올해 6학년인 딸 애는 당장 관심을 보이며

"엄마, 실화야?"

하는 것이다.

"그럼, 실화지. 만일 가짜로 인기 끌려고 쓴 내용이면 과자회사에서 가만히 있었겠니? 벌써 소송걸고

재판하고 난리가 났을 거다."

그 후 이 책을 꼼꼼히 읽은 딸 애는 아빠와 남동생에게 과자에 들어가는 방부제랑 설탕의 문제,

향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과자의 유해성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우리 집에는 변화가 생겼다.

내가 잔소리도 하지 않는데 마트에서 쇼핑할 때 아무도 과자코너를 기웃거리지 않고 사탕을 사려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남편이 선심쓰듯 사오던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도 먹자 하지 않는다.

내가 읽고 조목조목 따져가며 가르치지 않고

아이들 읽히고, TV보는 남편에게 넌즈시 건낸 것이 더 효과적인 책이었다.

앞부분은 안병수님의 수기 위주라 나도 딸애도 읽기가 쉬웠고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뒷부분에 다소 전문적인 용어가 많아서 딸애는 읽기 힘들어 했지만 또 아예 못 읽을 정도도 아니었다.

11000원의 책 값이 아깝지 않았다.

우리 집에 과자로 인한 분란, 소화 불량이나 짜증, 식욕부진을 사라지게 한

이  책을 쓴 안병수님께 감사드린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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