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며 사랑하며 기르며 - 당신을 위한 반려동물 인문학 수업
재키 콜리스 하비 지음, 김미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9월
평점 :
🔖이 사람과 같은 일 -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며 뱃사공에게 동전까지 건넨 동물을 도로 파내 이장하면서 동물에게 말을 거는 일 - 을 해 봤거나 기꺼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동물이 존재하지 않는 에덴동산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동물이 없는 내세도 상상할 수 없다. 동물이 천국에서 우리와 함께하지 못한다면, 천국은 서글픈 곳이 될 것이다.
연휴 내내 옆에 끼고 웃었다 울었다하며 읽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이 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을 위한, 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 책.
첫만남부터 이름짓기, 서로 길들이기와 소통하기..그리고 이별에 이르는 모든 순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한가득. 읽으면서, 나만 이러는거 아니구나..하며 머쓱했던 기억이 안도감으로 바뀌기도 했던^^;
그리고 사실 나는 평소 내가 일방적으로 '말을 건다.'고 생각해왔는데, 우리 아이들이 온몸으로 - 눈빛으로, 귀쫑긋으로, 짖는소리로, 그리고 살랑이는 꼬리로 - 먼저 말을 걸어오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서로 도닥이며, 우스갯소리로 장난을 걸며, 슬픔을 위로하고 새로운 일을 응원하며 지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었던 것.
첫만남에 눈이 마주친 그 순간, 이미 우리 식구로 점찍어 데려온 우리 열두살 콩돌이와, 신혼여행 갔던 섬에서 이름을 따온 우리 다섯살 다하. 그리고 이 둘이 보여준 아기를 향한 무한한 사랑의 신비를 떠올리며.. 뜻밖의 위안을 받았던 시간🐕🐩
너희들이 나보다 먼저 떠나도 나는 우리의 대화와 순간을 더 깊이 추억할 수 있게 된것같은.. 그런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