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면 책고래마을 61
김준호 지음, 용달 그림 / 책고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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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책 표지를 펼치면 책 뒷 표지에 삐걱 내 마음의 문이 열렸어요라고 되어있고 앞 표지에는 사람에게 아이들이 다 안겨 있어요. 열린 마음으로 들어오기 전까지의 색은 흑백인데 어느 사람에게 안긴 앞 표지에는 칼라로 색이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암시된 책의 표지입니다. 책 속 면지도 앞 면과 뒷 면이 달라요. 앞 면지에는 반 아이들을 처음으로 만나는 날이라고 되어있고 뒷 면지에는 선생님을 포함해 출석부에 표시가 되어있어요. 역시 책의 내용을 암시하는 글과 그림임을 알 수 있지요.

책을 펼치면 첫 그림엔 우리 반은 한 명이라고 말하고 있고 어떤 날은 두 명, 또 어떤 날은 몇 명인지 알 수 없는 날도 있다고 해요. 선생님은 어흥!” “크아아앙! 크앙!”“크아아아악! 크악!”이라고 소리치나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선생님은 재미없냐고 이해하지 못해요. 그러나 소나기가 내리자 모두 실내로 들어갔다가 햇살이 비치자 스물다섯 명, 선생님까지 포함해 스물여섯 명의 얼굴이 비치며 책의 내용은 끝나요. 아마 아이들보다 선생님의 시각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그림책인 듯합니다.

선생님들이 공감하실 책이라고 생각해요. 새 학년이 바로 시작할 때는 아이들이 들어오지 않지만 차차 여러 일들을 겪으며 아이들이 선생님 마음에 들어오게 된다는 선생님의 솔직한 내면을 보여준 이야기라 고맙기도 한 책입니다. 또 폭 넓게 보자면 우리도 인생에서 차츰 사람들을 받아들이게 되는 건 어려운 일을 함께 겪어낼 때가 아닌가 해요.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우리 마음의 문을 열어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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