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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이 싫다 - 입국을 거부당할 각오로 쓴 미국, 미국인 비판
김현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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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란 건 너무나 주관적인 것이니 “본인이 그렇게 느꼈다”고 하는데야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 역시 미국에서 오래 살지 않았기 때문(5년 남짓)에 단정적으로 말할 자격도 없다. 하지만 이건 해도 좀 너무 한다. 투덜이 스머프를 스머프 마을에서 납치해와 미국에 떨어뜨려놔도 이 정도는 아닐게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울 수 없었던 느낌은 “난 이렇게 잘났으니깐 허접한 너희들이 알아서 기면서 깍듯하게 모셔야지..””난 다 잘하고 있는데 니들이 다 잘못하고 있는 거야”였다. 한국에서 하듯이 “내가 제일 잘났어”가 미국에서도 통할 거라 생각했다가 그렇지 않으니 돌아와서 징징거리는 것 이상이 아니다. 그것도 아주 짜증스럽게….

믿거나 말거나 미국사람도 사람이다. 앞에서 나대면서 이 세상에서 자기만 잘난 줄 알고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싫어하기 마련이다. 다들 나이 먹을 만큼 먹고 교육받을 만큼 받아서 'Politically correct”한 행동만을 보이며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런 이유로 드러나지 않게 따돌림 당하는 사람들 많이 보아 왔고, 그런 케이스는 인종차별과는 별 연관성이 없었다. 부적응자 한명의 넋두리로 인해 잘 융화해서 열심히 살고 있는 대다수의 한국사람들이 '인종차별 받아가며 속도 없이 빌붙어 살고 있는 사람들'처럼 보이게 둘 수는 없다.

시아버님이 우리 내외 유학 보내고 부쳐주셨던 책인데, “어딜가나 겸손이 미덕”이라는 걸 다시 한번 되새기라고 주셨나 보다. 읽은 지 벌써 몇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서평쓰다보니 다시 짜증이 난다. 여운이 오래가는 책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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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찰의 벽화이야기 - 재미있는
권영한 / 전원문화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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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가면 쉽게 눈에 띄는 벽화라 총칭되는 탱화며 불화들을 보면서 늘 궁금했었다. 도대체 무얼 말하려는 걸까… 어느 부처님, 어느 보살님들을 그려놓은 걸까… 딱히 물어 볼 사람도 없고… 게다가 함께 간 친구들이 “야, 너 불교신자지? 이건 무슨 그림이냐?”라고 한번 묻기라도 할라치면, 조용히 째려보면서 “그냥 봐!” 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바로 딱! 나같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양한 벽화 사진/그림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마치 여러 절을 돌아다니며 직접 벽화들을 보면서 설명듣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탱화의 단골소재인 심우도는 물론이고, 사천왕도, 십이지신도 및 여러 불교 설화도에 이르기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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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웃긴 남자
이경숙 지음 / 자인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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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의 “왕팬”인 나로서는 절대 안 읽고 지나갈 수 없는 책이었다. 읽기 전엔 도끼 눈을 뜨고 “흥, 그으래~~ 어디 보자..” 였다. 읽고 난 느낌은? “아.. 참 좋다!”이다. 여러 면에서 좋았다. 깔끔하고도 직설적인 반박이 좋았고, “유식”과 “고상”을 포기(^^;)한 편한 문체가 좋았고, 김용옥이라는 거대한 학문적, 사회적 입지를 지닌 사람의 의견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매섭게 반박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진 토론 문화가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다. 김용옥과 자신의 해석을 조목 조목 비교해 놓으며 해석의 잘잘못을 짚어줌으로써, 그저 딴지나 한번 걸어보자는 식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저자의 말대로, “무섭도록 논리적”인 내용을 명쾌하게 풀어나갔고, 이해하기도 참 좋았다.

다만 해석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고 믿는다. 김용옥의 “헷소리”도 해석의 한 갈래이고, 저자의 해석도 한 갈래라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다양한 해석들을 들고 나와 서로 생각하고 토론하고 공부하는 것이야 말로 노자가 흐뭇하고 좋아서 웃게 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용옥을 포함한 여러 사람의 또 다른 “반박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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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 비틀어 보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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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코 에코의 글이라면 가리지 않고 읽어대던 시절,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을 집어 들면서 에코 특유의 박학다식에 바탕을 둔 진지한 생각들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첫장을 다 읽기도 전에 터져나오는 웃음이란.. '기호와 현대예술” “푸코의 추” “논문작성법” 등등을 쓴 세계적인 작가는 간데 없고 입심좋은 옆집 아저씨가 “어제는 이랬네” “오늘은 저랬네” 수다떠는 걸 들어주고 있는 느낌이었다. 물론 여기 저기에서 배어나오는 그 현학적 박식함은 어쩔 수가 없지만..이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은 그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의 개정증보판 쯤이라고 보면 된다. 많은 내용들이 겹쳐서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즐거운 책이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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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가는 길
빌 게이츠 / 삼성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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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전망을 책으로 내 놓는다는 것이 참 위험스런 일이다. 물론 “나름대로”의 전망이니 그 전망이 맞지 않게 되더라도 그에 대한 어떤 법적 책임따위를 져야 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한 사회의 opinion leader로서 굉장히 망신스럽지 않을까… ^^
이 책을 처음 접한건 어언 5-6년 즈음 된듯하다. “The Road Ahead”라는 제목으로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했었는데, 그땐 그냥 무덤덤했더랬다. 그때만 하더라도 내용들이 그다지 피부에 와 닿지 않았던 탓에 마치 “The Jetsons”를 보는 듯 했었다.

우연치 않게 얼마전 책장정리 중에 눈에 띄어 다시 읽게 되었는데, 참 신기했다고나 하나.. 요새 일어나고 있는 “정보화 사회” 전반에 대해 굉장히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었다. 이런 점을 볼 때는 빌 게이츠가, 비록 과도한 욕심탓에 욕을 먹고는 있지만, 그래도 난 놈이구나 싶다. 유행이 지난 책인 탓에 요샌 사람들의 괄시를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옛날(?)에 현재를 어떻게 내다 봤고, 그 중 무엇이 이루어 졌고 무엇이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한 지 조목 조목 비교해 가며 읽는 재미가 굉장히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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