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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기쁨 - 기쁨의 주권자와 동행하라
존 파이퍼 지음, 이상준 옮김 / 두란노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성경의 데살로니가 전서 5:16-18 말씀은 이렇게 나와 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일곱 살이 되던 해 어느 날, 엄마께서 밤새 내 방을 예쁘게 꾸며놓으셨던 날이 있었다.
자고 일어나 보니 다른 방이 되어 있었는데 교사이셨던 울 엄마께서 환경미화하시듯이 꾸며두신 것.
암튼 벽면엔 내가 그린 그림이며 사진들이 붙어 있기도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엄마께서 직접 써서 붙여 주셨던 바로 저 말씀이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사 나오는 날까지 그 구절을 보고 또 보며 자랐다.
덕분에 나는 그 구절을 마르고 닳도록 읽으며 참 많이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보려 노력도 했던 것 같다.
그게 그냥 내겐 지상명령이 되었던 것.
하지만 참으로 간단해 보이는 것들이 살아보니 결코 쉽지 않았다.
게다가 "항상 기뻐하라"는 '그래도 되는가?' 하는 의구심과 죄책감과 저항감까지 안겨줬다.
기뻐할 수 없는 일이 사실은 더 많이 일어나는데
게다가 세상이 이렇게 악하고 사람도 그러한데 어떻게 기뻐하는가!?
하나님도 우릴 보시면 슬프실 텐데 뭘 어떻게 기뻐해야 하지? 그런 생각.
기뻐하길 바라신다니 기뻐해야겠는데 뭘 어떻게 기뻐해야 하는 건지
그냥 기분으로, 마음으로 '기쁘다.' 하고 있으면 되는 건지... 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답답함.
그러다 40년도 넘게 살아가던 어느 날 어느 선교사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이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은 매일 매 순간 헤헤 거리고 다니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라는 뜻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씀을 들은 직후부터 더 이상 그 말씀으로 인한 고민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그것 또한 만만하고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존 파이퍼 목사님의 <하나님의 기쁨>을 읽으며 그제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벅차오르는 감격과, 은혜로부터 우러나오는 기쁨을 함께 느꼈다.
사실 읽기 전까지는 하나님의 기쁨이라는 제목이 쉽게 와 닿지 않았었다.
나는 하나님을 잘 알지 못 했던 것이다.
완전하고 전능하신 절대자, 그분 자체로 부족함이 없으시며 기쁨의 완전체이신 하나님에 대해
나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왜 기뻐해야 하고 무엇을 기뻐해야 하는지도 몰랐으니...
그런데 존 파이퍼 목사님은 책을 두 파트로 나누어
첫 번째 파트에서 기쁨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여러 모양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다.
읽으며 얼마나 행복하고 기뻤는지 모른다.
뭐라고 할까? 충만한 기쁨과 깊은 은혜를 가득 느끼며 진실로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감히 생각하기를 이 글을 쓴 목사님은 얼마나 하나님과 가까운가 하는 마음에
나도 그 믿음의 분량에 이르기까지 가까이 이르고 싶은 갈망이 일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기쁨의 동행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라는 이야기.
우리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정직하게 기도하며 순종과 정의를 실천할 때 기뻐하신다는 내용으로.
그러나 그 내용은 이렇게 간단히 적거나 말로 옮길 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직접 읽고 그 기쁨을 나누고 그 기쁨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맨 뒤에는 장별 스터디 가이드도 담겨 있다.
다시 읽었던 내용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도 되고 마음에 새겨보게 되기도 하며
질문을 토대로 짚어가며 다시 앞의 내용들을 읽어보게 되기도 한다.
한 영혼의 가치와 탁월성은 그가 사랑하는 대상을 보면 알 수 있다. (- 헨리 스카우걸. p. 12)고 쓰고 있다.
한 영혼이 얼마나 가치 있고 탁월한가를 아는 척도는 그 영혼이 가장 즐거워하는 대상이
얼마나 가치 있고 탁월하냐고 알 수 있다는 말이다.
한 영혼의 진정한 크기는, 그 영혼이 열정을 가지고 기뻐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한 인간이 열정적으로 원하는 그 무엇을 살펴보면, 그의 탁월함 또는 사악함을 알 수 있다.( p. 20)
바라보는 것은 '되는'(닮는) 방법의 지름길 (p. 19)로써
우리 인간은 우리가 바라보고 기뻐하는 대상을 닮아간다. (p. 22)
그러므로 우리는 기쁨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뻐하며 닮아가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기쁨을 묵상해야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완전하신 하나님의 탁월성과 영광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알아 갈수록,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들에 집중할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가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고 하는
참으로 귀중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글.
<하나님의 기쁨. 기쁨의 주권자와 동행하라>
진실로 기쁨의 주권자와 동행하며 하나님의 기쁨을 알고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