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교육
이명경 지음 / 북아이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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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이 세다는 것과는 다른 말, 자존감이 높다는 말.  전문가처럼 잘 설명할 수는 없다 해도 저마다 자존심이 센 것과 자존감이 높다는 말의 차이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에서는 자존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자존감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다.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방법을 포함하여... 전문가의 도움이 없이도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존감 교육 방법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런데 책 제목이 자존감에 대한 책이 아니고 자존감 교육이란다... 그래서 나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도 있고 그걸 가정에서 실천하여 교육해 개선시키는 게 정말 가능하단 말이야?" 그런 궁금증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똑같은 엄마, 즉 내가 똑같이(?) 양육하고 교육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집 세 아이의 자존감은 차이가 꽤 크게 나 보이기 때문에 자존감을 높이는 게 교육으로도 가능한 것이라면 책을 통해 알게 되고 또 도움을 받고 싶었던 마음도 컸더랬다.

 

나는 사실 자존감이 퍽 높은 편이었다. 지금도 그런 편이지만 (그런 편이라고 쓴 것, 높은 편이었다..는 과거형을 쓴 것은 자존감도 때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두고 나타나 보이기 때문이다.) 어릴 땐 자존감이 상당히 높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어쩌다 그런 자존감을 형성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다. 그냥 그렇게 타고나는 것인 걸로 여겼더랬다. 그래서 내겐 자존감 교육이라는 이 책과 그 내용이 더 끌리고 더 열심히 읽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읽어가며 자존감에 대해 알게 될수록 내가 왜 자존감이 높았고 그러다 낮아지기도 했으며 다시금 충만한 자존감을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교육한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궁금했다.

 

그 궁금증은 이 책의 3부에서 해결된다. 정말 잘 나와 있다. 몇 번이나 책의 제목을 다시 읽었다. 분명 <자존감 교육> 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 책은 여느 육아서를 몇 권 포함한 것보다 솔직히 더 낫고 쉽고 확실한 설명들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육아서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책 제목을 몇 번이나 다시 볼 만큼이나...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이해가 쉽고 따라 해봄직하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어느 한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사람을 이해하고 발달과정에 따라 태도를 달리해 가며 도움을 주는 방법들이 나와 있어서 광범위하게 쓴 육아서보다 더 이해가 쉬웠던 게 아닌가 싶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유아기만이 아닌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 그리고 노년기에 이르기까지의 자존감 발달 과정을 2부에서 잘 알려주고 있어서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3부에서 알려주는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소개해 보자면 이런 식이다. 가령 어느 대상의 자존감을 높이고자 할 때 양육자인 부모가 먼저 공감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전제가 나오고 그럴 때에공감을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 주는 식인데 사랑과 존중은 다르다는 이야기로부터 감정에 대한 타당화 그리고 그 후 객관화, 좌절된 욕구를 찾는 것 등에 대해 설명이 이어진다.

이렇게만 쓰면 얼핏 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막상 읽어가며 내가 잘하고 있었던 것과 절대적으로 잘못하고 있었던 태도의 차이, 생각의 차이도 무척 많이 알 수 있었고 반성도 많이 되었고 따라서 개선점을 찾는 것도 쉬웠다. 물론 그다음 내 태도가 바뀌는 행동의 변화라는 것이 뒤따라야만 결국 변화를 일으키고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엄마가 되는 거겠지만.

특별히 신체에 대한 각성 및 조절 능력 높이기 대목은 간과하기 쉽거나 달리 방법이 없는 일이라고 여겨왔던 것과 다르게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것은 아이를 교육할 때뿐 아니라 성인이 된 나에게도 읽어보면 유익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자기 조절 능력 향상 5단계, 선택과 책임 가르치기, 성공과 실패에 대한 부모의 대처, 자존감을 높이는 칭찬과 훈육 방법, 아이의 특성에 따른 자존감 향상법등이 나온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노력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힘을 갖게 된다고 책에서는 쓰고 있다. 나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주변에서 원하는 삶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힘을 갖게 되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자존감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부모와 도움을 주고자 원하는 부모, 양육자, 교육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게 되기를, 그 도움을 주는 엄마가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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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 초등 영단어 3학년 - 학교 시험 100점 맞는 영단어 따라 쓰기 싹쓸이 초등 영단어
아울북초등교육연구소 지음 / 아울북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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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4학년, 둘째가 3학년인데 큰애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온 덕분에 영어를 읽고 쓰는 게 가능한 반면 둘째는 오직 영어로 대화만 되는 상황이었다가 그나마 지금은 다 잊어버려서 알파벳만 딱 아는 게 현실.

남들은 영어학원에도 보내고 그런다는데 나는 대체 영어를 어떻게 하게 해 줘야 좋을지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아 영어 동화 좀 읽어주고 영어 DVD 함께 보는 정도로만.

현재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를 보니 어려운 내용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초등학교 영어 과정과 중학교 수준의 차이가 상당히 클거라는 생각이 든다. 말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하고 문법을 배워 익히는 것도 중요하겠지.. 언어를 배우고 할 줄 알게 되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어떤식으로 영어를 공부하든 단어를 알아야 하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고.

학원을 보내는 것도 아니고 영어 자습서가 있는것도 아니어서 그냥 막연히 영어책을 읽을 줄 아는 큰아이를 키우면서는 알아서 하라고 맡겨놓고 있었더랬다. 아아 너무 무심하고 무지한 엄마로다.. ㅠㅠ 그러다 4학년이 되고 과목과 분량이 다 많아지면서 혼자 이것 저것 하는 걸 조금씩 버거워 하는 아이를 위해 영단어도 외워가며 하자고 이 책을 권해줬는데 큰 부담이 없었는지 재밌게 혼자서도 잘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영어가 급한 둘째에게도 이 책을... 알파벳만 겨우 아는 아이에게 단어공부하라고 들이밀자니 너무한가 싶었는데 의외로 둘째는 재밌어 하며 하고 있다. 하기사 어려울 게 없다. 그냥 하루 몇단어씩만 간단히 쓰고 읽고 외우면 되므로 큰 부담도 없고 재밌나보다.

그리고 책에 나와 있는 만큼만 읽고 쓰며 되풀이해도 아이들은 잘 기억하고 따로 추가하여 더 공부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

 

아울북에서 나온 싹쓸이 초등 영단어 책은 교육과학 기술부 지정 필수 영단어로 구성되어 있고 각 학년별로 따로 책이 있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손으로 쓰며 체크하고, 쓰면서 외우고 확인 문제를 풀며 또 체크, 오답노트로 틀린 낱말을 다시 한 번 더 체크 하며 공부하도록 되어 있다. 30일 분량으로 일별로 공부할 수 있게 나와 있으며 하루에 다섯단어씩 하면 된다. 열흘마다 복습해 볼 수 있도록 문제가 출제되어 있고 몇번씩 되풀이하면 최소한 이 정도 단어들은 잘 익혀 둘 수 있을 것 같다.

자기주도학습도 가능하고 하면서 부담없이 즐겁게 할 수 있으니 그걸로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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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는 것도 습관이다 - 불안과 결핍을 성장과 치유로 바꾸는 엄마의 마음멘토링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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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고 나는 정말로 아이들 마음을 잘 헤아려 주는 좋은 엄마가 될 거라고 믿었다. 어릴때도 자주 했던 생각이었다. '나는 엄마가 되면 아이에게 이렇게 해 주어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도 많았다. '어른들은 왜 자신들도 똑같은 유년시절을 거쳤으면서도 아이들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걸까?' 하고 '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했었다.

 

부모님은 많이 바쁘셨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한 불만 같은 건 없었다. 아니 원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쭉 부모님께서 직장일로 바쁘셨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일인지도 아예 몰랐던 것 같다. 어떤 결핍을 느끼는 것도 나를 사랑하며 열심히 살고 계시는 부모님께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그런 마음을 지웠던 것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점점 자라면서는 부모님에 대한 좋았던 점만 마음에 남았다. 나도 우리 엄마 아빠처럼 내 아이에게 잘해야지 하는 마음을 키웠다.

당연히 나 또한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고 결혼자체 보다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에 결혼을 꿈 꿀 정도였었다.

 

그랬는데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좋은 엄마는 저절로 되는 것도 아니었고 노력해도 쉬운 길이 아니었다. 그나마 아이가 하나일땐 그럭저럭 남편과 도와가며 해 나갈 수 있었는데 아이가 둘이 되고 셋이 되면서는 좋은 엄마는 커녕 그냥 '엄마' 노릇도 너무나 힘에 부쳤다.

체력도 안되고 힘이 드니 마음에 여유도 없고 아이들 하는 행동 하나하나 살피며 그 안에 숨은 아이의 마음까지 봐 주는 건 더 어려웠다.

 

너무나 어린 아이에게 야단을 치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자괴감도 많이 들었다. 대체 지금 내가 뭐하는 짓이지? 이 어린 아이에게 내가 어떻게 그럴수가 있었지? 하고 극심하게 반성하며, 자는 아이를 보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그리고는 늘 결심을 굳게 했다. '일어나면 기분좋게 잘 해 줘야지...' 하지만 다음날이 되고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다보면 어느새 또 나는 그 전날과 똑같은 엄마로 되돌아 가 있곤 했다. 도로 언성도 높이고 야단도 치고. 오히려 그 강도는 점점 더 거세어 지기만 했다. 곁에서 보는 가족들이 "너 너무너무 심하다." 하고 진지하게 조언을 해 주거나 나를 나무랄 만큼 심해져갔다. 어린 아이에게 내 스트레스를 다 풀고 있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때마다 나또한 괴로웠고 미안했고 나 스스로를 용서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미안해하고 다시는 그러지 말자 노력해보고 ... 하지만 그러다가도 이내 화 내고 있는 나 자신을 보곤 했다. 나중엔 내게 무슨 병이 있는 거 아닐까 의심까지 될 지경이 됐다. 약자라고 함부로 대하는 마음이 내 본성 중에 있었나 보다며 괴로워 하기도 하고 정신과라도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도 해 봤다.

 

그러다 어디선가 아이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엄마가 미안해 하면서도 자꾸만 화 내기를 반복하는 이런 모습이 너무나 나쁘다는 것을 읽었다. 하기사 당연한 말 아니던가... 가장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엄마가 이랬다 저랬다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니 좋을리가 없지.

엄마의 올바른 양육, 일관성 있는 태도가 다른 누구보다 중요한 이유는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기 때문이며 가장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데 나는 아이를 셋이나 낳아 키우면서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얼마나 반성과 후회가 밀려왔었는지 모른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보이는 말과 행동을 통해 '혹시 나 땜에..?'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고 지금이라도 그 전의 잘못을 상쇄할 만큼 잘해서 만회해 보자는 심정도 있었고 요즘은 노력도 많이 하는데 그러던 어느날 문득 나 어릴적 모습들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내가 그때 그랬었지. 나는 어른이 되어도 아이들 마음 잘 헤아려 주는 어른이 될 거라고... 그제야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고 그냥 엄마가 혹은 아빠가 내 마음을 오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알아주기만 해도 좋았다는 것이 기억났다. '왜 나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줄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는데 마음을 읽어줄 마음이 없었다기 보다는 어느새 나도 바로 그 '어른'이라는 게 되면서 아이들 마음을 읽는 법을 잊어버렸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 주는 것도 습관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 마음을 덜컹 내려앉게 했다. 정말 습관이 되어 버린 듯한 이 챗바퀴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하는 절박한 마음으로 읽었다. 물론 나는 어느새 아이들이 제법 자라 예전처럼 마냥 화내고 야단치는 일상에서 빠져나와 있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예전과 다르지만 여전히 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기 보다는 평화로운 현상 유지를 위한 타협을 해 나가고 있을 뿐이며 그것도 아이들이 비교적 순하고 어려서 가능한거지 아이들이 자라고 내가 계속 변하지 않고 이대로라면 문제가 있을 거라고 스스로도 여기는 중이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설사 잊었다 하더라도 혹 내가 그 아이들이 어렸을 때 주었던 상처가 마음 속 어딘가에 응어리져서 남아 있다면 그것도 깨끗이 해소해 주고 용서를 빌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더 마음에 담아 가며 이 책을 읽었다.

 

아이들이 다치면 부모는 그 상처에 약도 발라주고 낫게 해 주려고 애를 쓰는데 정작 아이 마음에 난 상처를 잘 못 보거나 심지어 그 상처를 자주 내는 장본인이 엄마 본인일때가 많다는 말을 읽으며 마음이 참 많이 아팠다. 놀이치료를 하게 되면 전문상담가가 하는 건 왜 치료가 되고 엄마가 놀아주는 건 놀이일 뿐인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주고 있어서 그 차이를 생각해 보게 해 주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어떻게 치료와 치유를 엄마가 해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실제적 조언들, 대화법, 방법들이 잘 소개되어 있다. 전문가를 찾아가면 일주일에 한번, 몇십분을 할애하여 치료받을 수 있지만 엄마가 하면 그걸 매일 혹은 최소한 일주일에 몇차례씩 해 줄 수 있으므로 아이와 가장 가깝고 아이에게 가장 잘해주길 원하는 엄마가 그것을 해 줄 수 있으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래 몰라서 못했던 게 많았음을 인정한다.

알면서 아이에게 일부러 상처를 주려던 게 아니었고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그릇된 생각이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대화하며 어떻게 이끌어 내야 하는지에 대해 열심히 읽었다. 이젠 이게 습관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까지는 나도 또 연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리 오래걸리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아이를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하며 마음에 상처주지 않고 치유를 주고자 하는 게 다름 아닌 엄마이기 때문에.

 

하루 30분, 자존감 높고 행복감 높은 아이로 키울 수 있는 안내서가 이 책이다. 최고의 치료사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엄마이며 그 방법들을 전문상담가의 비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건지, 마음 속 진심은 무엇인지 등을 여러 유형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 여러유형이란 미술놀이, 독서, 글쓰기, 대화법, 게임 등이다. 아이와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늘 하는 이 행위들을 통해 이제는 아이의 진짜 마음을 읽고 헤아리고 이해하며 아이 마음에 치유까지 해 줄 수 있는 갖가지 제안들이 담겨 있는 책.

 

읽어가며 또한가지 느낀 것은 나 자신을 들여다 보게 된 것. 내가 어서 엄마가 되고 싶었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며 했던 여러가지 이상적인 생각들은 사실은 우리 엄마가 내게 이렇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품었던 마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엄마는 내게 더없이 잘 해 주셨지만 나는 나대로 또 바랬던 또 다른 점들이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부모님도 이해하고 나 자신도 들여다 보고 아이들 마음도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바라보는 눈빛과 대화법이 달라지도록 도와 주는 이 책을 많은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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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아이에게 말을 걸다 -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로 키우는 음악 속 숨은 감성 찾기
김대진 지음, 국지연 엮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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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김대진 교수님의 책이라니 ...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궁금했고 꼭 읽고 싶었다.  반면 뭐 굳이 읽어야 하나, 내용은 뻔할텐데 하는 교만한 마음도 실은 있었다.  그건 책을 대하는 내 마음 뿐 아니라 전공자임에도 내 아이들 음악 교육을 어떻게 해 줘야 좋을까를 두고 했던 내 고민과도 비슷했다.  음악교육은 이렇게 해 주면 좋고 음악이 어떠어떠하므로 우리에게 유익하며 .. 이런 것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현실은 언제나 그렇듯이 이론처럼 간단명료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그랬던 것 같다.  

그나저나 이 책은 제목이 <음악이 아이에게 말을 걸다> 인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명확하게 이해되는가? 책을 읽기 전에 음악이 말을 건다는 말에 대해서는 이해 할 수 있지만 음악이 아이에게 말을 걸다. 라는 제목을 통해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렇게 몹시 궁금해 하며 읽기 시작한 책.

크게 6부분으로 나누어 대단히 잔잔하게 음악의 교육적 가치에 대해 다각도로 들려주고 있다. 조근조근 찬찬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

음악을 말로 설명하려니 어이없을정도로 간단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간단치 않은 것이 음악이므로 그것을 설명하려니 광범위하게 여러가지를 다루어 다각도로 이야기를 해 주고 있는 그런 책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뭔가 모호한 듯 하면서도 사실은 그렇게 표현하는 게 잘 어울리는 그런 느낌.

음악은 언제나 우리 삶 곳곳에 스며 있고 함께 하고 있다. 너무나 밀접하여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중요성을 모르거나 바르게 접근하는 법을 알지 못해서 그렇지 사실은 음악은 숨을 쉬듯 자연스럽고 가깝게 있다. 그리고 그만큼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길 원한다. 그러나 쉽고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을 어렵고 부자연스럽고 어색하게 느끼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음악을 어렵고 부자연스럽게 강요하며 가르치려 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음악을 필요성과 중요성을 간과하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자녀에게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할 때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말한다. "음악을 즐길 수만 있으면 좋겠어요. 이 악기를 통해서요. 전공까지 시킬 생각은 아직 없고.. 재능이 있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요." 음.. 틀린 말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맞는 말이다.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면 좋지.

즉 잘 못 해도 즐거우면 그걸로 족한건데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 음악이 들려오면 저절로 마음이 즐거워지고 기쁨이나 슬픔을 느끼며 감동을 하고 나도 그 음악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적극적인 마음이 되고 심지어 큰 재능까지 갖춘 걸로 보였던 아이들도 악기를 시작하고 음악을 배우기 시작하면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어렵기 시작하면 싫어지기 마련이고 악기와 연습이 싫어지면서 음악마저 멀리하는 경우도 생긴다. 잘 못해도 즐거우면 되었던 것에서 잘 못하면 너무 창피하고 때론 자존심에 상처까지 입기도 하고.

공교육에서의 음악의 위치도 자꾸만 밀려나 우리 삶에서 가장 밀접하고 중요한 거라고들 말로는 하면서도 사실 음악 미술 체육 등의 수업은 점점 줄어들고 대학 입학을 위해 불필요한 '기타과목' 취급을 당하며 여가시간에 배경으로나 쓰이는 게 음악인 걸로 인식이 되는 현실.

그래서 음악은 결국 음악 치료라든가 하는 것으로 파생되어 병원에가서 하게 되는 현상까지 나타나는... 그냥 그걸 우리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기고 누리면 되는 건데 말이다.

악기 하나 정도는 다룰 줄 알아야지.. 라며 시작한 피아노 혹은 바이올린, 또는 플룻... 하다보면 습득하는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레슨비도 꽤 들고 상당히 배웠음에도 새로운 곡을 공부하려면 또 연습해야 하고 점점 시간은 부족하고 억지로 연습하다보니 음악을 즐길 마음의 여력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악기를 수년간 배우고 연습했던 사람들 마저도 '음악은 듣는 것만 좋아하고 잘 하지는 못해요, 음악을 잘 몰라요..' 이런 말 하는 게 되게 당연하고.. 음악도 다 음악이 아니라 어떤 건 클래식, 어떤 건 딴따라... 격을 가르고..

책에서는 나처럼 이런 과격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무척 원론적이지만 진실로 필요한 이야기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다만 그걸 읽고 났더니 다시금 다른길로 가고 있는 우리네 음악적(?) 현실이 떠올랐던 것 뿐...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남들도 악기 하나 정도는 할 줄 아니까, 아니 다들 일단 배우니까 우리도.. 하며 시작했다가 중간에 그만두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음악에 대한 오해(?)를 이해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느새 너무 현실적이 되어버린 때묻은 나의 마음도 되돌아 보게 되어 오직 음악이 좋아서 했던 그 순수했던 마음과 본래의 열정을 일으켜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좋았던 책.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다시 그 음악 자체에 충실하게 접근하여 함께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이 음악이 말을 거는 걸 느끼고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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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로 한눈에 보는 그림의 역사 - 어린이를 위한 그림 감상 길잡이
힐데가르트 크레취머 지음, 장혜경 옮김 / 터치아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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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에게 관심이 많아서인지 나는 그림, 음악, 글... 이런 것을 참 좋아한다.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 음악을 통해 작가와 연주자가 하려는 이야기, 글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 이런 것들을 듣거나 보고 있으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전해지는 감동을 느끼며 행복한 마음이 든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아는 만큼 보이고 본 만큼 느낄 수 있는 거라면 뭔가를 좀 알아야 할 텐데 아는 게 별로 없다보니 그림을 봐도 갈증이 날 때가 많다.

글은 알든 모르든 일단 읽을 줄 아니까 됐다 치고 음악은 전공했어도 배울 것이 많고 공부할 게 많고 지금도 다 아는 게 아닌데 그림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자주 찾아보는 그림 이야기. 

읽다보면 아무래도 유명한 그림과 작품을 설명한 책이 많다. 즉 같은 작품을 놓고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책마다 겹칠때가 제법 많다는 것.

하지만 늘 새롭다. 어떤 시각으로 설명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그 작품 자체의 표현기법이나 역사적인 의미를 이야기 하는 건 크게 다르지 않다지만 어떤 시각으로 어떤 주제별로 그림을 다루었는지에 따라 달라져서

같은 그림을 여러차례 보더라도 새롭고 흥미롭다.

터치아트에서 나온 주제별로 한눈에 보는 그림의 역사는 하드커버로 된 책이다. 그림과 설명이 함께 있는데 설명이 퍽 자세하다.

주제별로 묶어가며 설명을 해 주어서인지 그림마다 서로 견주어보며 보는 재미도 크다.

그리고 다른 책에서나 전시회를 통해 본 적 없는 작품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것도 유익하고 좋았다.

고대 동굴 속 벽화로부터 20세기의 앤디 워홀의 그림까지 90여명의 화가들 작품이 무려 100여점 수록되어 있다.

그 명화들을 각각 주제별로 ; 인물화, 풍경화, 정물화, 풍속화 등으로 묶고 화가들의 다양한 표현방식들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춤 설명을 해 주었다는데 나같은 미술 문외한에겐 이런 친절한 설명 참 좋았다. 그림 감상법을 읽으며 작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열쇠를 쥔 듯이 여겨진다. 또 새로운 작품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할 망정.. 

부록으로 시대별 미술 양식을 따로 수록하여 정리해 주고 있는 대목도 싣고 있다.

이 책의 작가 힐데가르트 크레취머는 미술사, 고고학, 역사 그리고 철학을 공부하고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책도 여러 권 집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 한권, 작품 하나하나를 놓고서도 배울점이 많았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보기에도 좋고 집에 소장하고 있어도 참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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