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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저에 답이 있다 - 삶의 질을 훼손하는 여성 질환 뿌리 뽑기
킴 보프니 지음, 윤혜영 옮김 / 한문화 / 2022년 9월
평점 :
몇 년 전 건강검진을 하러 병원에 갔던 날. 의사는 나에게 말하길, 다른 병원에 가면 자궁을 적출하길 권할 게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자신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으니 그 방법으로 수술을 하자고 했다. 그러고는 그 수술을 두 차례에 걸쳐 한 후, 골반을 떠받치고 있는 근육을 복원하는 수술도 하자며 총 600만 원이 든다고 했다.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돌아와 고민을 하다가 수술을 할 정도로 당장 급한 게 아니므로 운동하며 건강을 챙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몇 달 후 다른 병원에 가 보았는데 그 병원에서는 말하길 여태 이 상태로 살아왔으니 견딜만하면 앞으로도 그냥 이대로 살아보라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 난 견딜만하지 않은데 참고 있는 것이긴 했다. 그러나 수술만이 답일까 하는 생각도 꽤 커서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고 늘 찾아다녔던 것이다.
출산 이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난 초등학교 시절 감기로 병원에 가본 것 외에 중학교 시절부터 결혼하여 임신을 하기 전까지는 병원에 가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건강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병치레를 하는 편도 아니었고 체육을 좋아하거나 잘하지는 못했어도 체력장 종목 정도는 거뜬히(평균 이상으로 잘) 해낼 정도는 됐었다. 그러나 임신과 세 번의 자연분만 그리고 수년간의 육아는 내 몸을 많이 변하게 했다. 각종 말 못 할 아픔과 걱정이 일상을 지배했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했다. 삶의 질을 훼손하는 여성 질환 뿌리 뽑기! 제목은 [골반저에 답이 있다](킴 보프니/한문화)이다.
골반은 아는데 골반저는 어딜 말하는 걸까? 명칭으로 짐작되는 바로 그 부위인가? 이에 대해 이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골반저는 실제로 하나의 근육이 아니라, 골반 앞쪽의 두덩결합(치골결합)에 연결되는 세 개의 근육층과 골반 뒤쪽의 꼬리뼈(엉치뼈 아래로 달린 척추의 맨 아랫부분), 골반의 양쪽 아랫부분을 구성하는 두 개의 궁둥뼈로 이뤄져 있다. 골반저의 주요 기능으로는 체액과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는 기능과 골반 내부 장기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p.17)"
이 골반저 건강관리를 통해 삶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다고 저자는 쓰고 있다. 그렇담 저자는 누구인가? 이 책의 저자 킴 보프니는 영국의 질 근육 강화 운동 코치로 골반저 기능 회복 운동을 연구하는 전문가라고 한다. 또한 난임 전문의를 돕는 공인된 개인 피트니스 운동 전문가이자 체계적인 저압 운동 트레이너라고..
무조건적인 수술보다는 골반저를 강화하고 훈련하는 과정을 통해 근원부터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총 8장으로 되어있고 1장에서는 골반저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2장에서는 골반저가 무너지면 생기는 문제들을, 3장은 골반저 장애의 원인, 4장 골반저 장애를 일으키는 장애요인에 대하여, 5장은 골반저 장애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6장 골반저를 강화하는 관리 노하우, 7장 골반저에 도움이 되는 활동, 그리고 8장에서는 골반저 건강에 관한 Q&A가 나온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아 하는 게 좋다고 하며 뒷장에서는 골반기저근을 훈련하는 운동들이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저압 운동과 함께 이 동작들을 하다 보면 개선된다 하니 해보면 좋겠다. 600만 원을 들여 수술을 받고 있느니 이 운동을 통해 나아진다면 얼마나 좋겠는지. 그리고 이보다 더 간단하고 당장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케겔 운동을 권하고 있으니 그것부터 하면 좋겠다. 케겔 운동은 골반기저근 훈련의 한 유형으로 이 책에서 설명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배에 긴장을 풀고 편안한 상태에서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숨을 깊게 내쉬면서, 방귀를 참으려는 느낌으로 항문을 강하게 수축하고 위로 힘껏 끌어올린다.
*항문을 위로 힘껏 끌어올리는 힘을 앞쪽으로 이동해 소변을 참는 느낌으로 골반기저근을 강하게 수축하고 위로 힘껏 끌어올린다.
*골반기저근을 강하게 수축해서 위로 힘껏 끌어올린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어깨나 턱, 허벅지 안쪽 부분, 엉덩이 등 신체 모든 부위의 긴장을 푼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서 골반기저근에 힘을 완전히 빼고 긴장을 푼 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다.(p.151)
글로 설명되어 있어서 내가 잘 따라 하고 있는지 긴가민가 한 것이 이 책의 약점이다. 그러나 비교적 상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골반저 건강을 되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생리통, 변비, 과민성대장증후군, 골반통, 자궁내막증, 장기 탈출증, 요실금, 변실금 등등의 문제들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하니 저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운동법을 찾아 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