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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_Form Church - 변혁을 이끄는 미국의 선교적 교회들
이상훈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5년 10월
평점 :
나는 책을 고르거나 읽을 때 표지와 제목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그 안에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메시지가 강렬할수록 더 끌리고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이 이렇게 적혀 있다. 노란 바탕에 검정 볼드체로 특히 굵은 RE 그 아래 비교적 작은 FORM 그리고 다시 다소 굵은 CHURCH가 모두 대문자로. 외국서적을 번역한 책이 아닌데 굳이 이렇게 제목을 쓴 것은 그 나름의 뜻을 담고 있었을 거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 교인은 줄어가고 있다지만 교회는 참 많다. 그러나 교회는 많은데 참된 그리스도인은 많지 않다고들 한다. (내가 감히 참된 그리스도인이냐 아니냐를 가르고 나눌 주제가 못된다. 내가 의인이 아닌 주제에 감히 뭐라 말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교회라도 많다지만 정작 유럽에 가보니 교회가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다른 용도로 바뀌었거나 텅 빈 예배당도 많았다. 그 안에는 예배하는 예배자보다 구경 온 관광객들이 훨씬 많았으니.
미국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아니 좀 다른가? 교회도 빈익빈 부익부가 적용되는 것 같다. 큰 교회, 대형 교회에 사람이 더 모여들고 작은 교회는 사라지거나 자립이 어려워지고 있다.
큰 교회에만 하나님이 계시고 성령의 역사가 있고 은혜가 가득해서일까? 안타깝게도 겉모습만 대형교회일 때도 많고 사람이 많은 곳에 모여드는 이유도 존재감 없이 자신의 헌신이 필요치 않는 곳에 그저 왔다갔다 하기 위해 출석하는 부류와 많은 사람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출석하는 부류가 섞여 있곤 한다.
교회에 가는 의도가 처음부터 예배자요, 십자가를 지고 헌신하는 성도요,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이웃이요, 자신의 죄를 겸손히 회개하는 자요,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다음에야 아무리 교회에 가더라도 다시 세상에 나올 땐 전과 달라지지 않는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물론 자기 자신도 변화되지 않으니 교인도 교회도 아닌 것이다.
그래서 교회의 미래를 전망하는 이들의 예상은 대부분 낙관적이지 못하다. 교회도 교인도 줄어들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나마 교회에 남아 있는 이들도 기존의 기복신앙을 가진 성도와 교회 역시 사회의 한 친목단체나 커뮤니티 또는 봉사단체 정도로 인식하는 성도들이 있어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다는데에 문제들이 있다. 더 이상 젊은 세대는 교회를 찾지 않고 비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도가 어려워 교회와 교회사이에서의 수평이동만 이루어지는 것도 문제이고.
그러나 정말 이런 어렵고 악한 시대에 그리스도의 사명을 감당하기 원하고 그렇게 성장해가는 교회들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의 대형교회라면 환영해도 좋을 것이다. 사람들이 비꼬며 교회를 (주)예수 라는 주식회사라고 부를 정도로 변질된 대형교회가 아니라면 말이다.
RE FORM CHURCH의 저자 이상훈 교수는 미국에 있는 교회, 책의 부제대로 변혁을 이끄는 미국의 선교적 교회들 중 10곳을 선정하여 그곳에서 예배하고 리더를 만나 인터뷰하며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운 것을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선정된 교회는 크리스천 어셈블리, 모자이크교회, 퀘스트교회, 드림센터, 오스틴 스톤 커뮤니티교회, 리얼리티 LA교회, 소마 공동체, 락하버교회, LA뉴시티교회, 뉴송교회이다. 각각의 교회에서 어떻게 예배하고 있고 어떻게 섬기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해주고 있는데 아주 빠르게 술술 읽힌다. 일단 관심있는 사람으로서 그 교회들의 성장과 섬김과 사역의 모습들이 궁금했고 흥미로웠고 보기에 좋았다. 전통과 가치, 문화와 예술, 사회정의 실현, 지역 섬김, 네트워크, 깊은 예배, 공동체, 창조와 혁신, 도시선교, 제자도 등 그들이 내세우거나 표방하는 것도 다 달라서 그 교회들의 공통점이나 특화된 교회 성장 비법 같은 건 없다. 모두 저마다의 상황과 형편에 맞게 해 나가고 있는데 고착화되지 않고 늘 역동적으로 변해가며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과 겸손한 리더, 예배의 회복과 성령의 역사 같은 것이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랄 수 있겠다. 다른 교회에서 하는 모습 그대로 베끼고 따라 한다고 하여 모든 교회가 다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성장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며 도전이 되는 것도 느낄 수 있었고 성도로서, 교회로서, 크리스천으로서의 자신을 돌아보게 되기도 했다. 교회는 속한 지역사회에서, 성도는 삶의 터전에서 자신의 사명을 구별하여 알고 나름의 은사대로 섬길 수 있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