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트버그의 선택 훈련 - 매 순간이 하나님의 '열린 문'이다
존 오트버그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하고 진부한 표현이지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들 한다. 크고 중대한 선택부터 간단하고 자질구레한 선택까지 살아가는 내내 선택을 한다. 어떤 경우에는 그 선택의 결과가 어떨지 알 수 없어 많은 고민을 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별 의미없이 선택한 결과가 의외의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 선택의 의외로 어렵다. 별 것 아닌 것도 얼마나 고민이 되던가. 짜장이냐 짬뽕이냐만 놓고도 우리는 무진장 고민을 한다. 그게 내 인생을 좌우하는 일이 아님에도. 나 역시 이 <선택 훈련>이라는 책을 읽을까 말까를 두고도 고민을 했다.

읽어봤자 내 자신의 변화 없이는 소용이 없어, 시간도 없고 요즘 체력도 안되는데 괜히 책 읽는다고 곁에 끼고 있기만 하며 스트레스가 쌓이는 거 아닐까 하고 고민을 좀 했더랬다. 다 아는 얘기일거야. 이런 이야기 결국은 뻔하잖아 하는 교만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선택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읽기로 했다. 그래도 책은 읽는 게 나아. 읽고 어쩌면 앞으로 선택을 할 땐 좀 더 수월해질지도 몰라.. 하는 마음도 들었었다. 읽어가는 동안 깨달았다. 다 아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내가 제대로 알지 못했거나 오해하고 있었거나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도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뜻밖에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선택의 문제 자체보다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섭리와 은혜 그리고 사랑을 다시 느끼며 마음에 감동과 은혜가 일었다.

사실 나는 내 자신을 믿지 않는다. 나 라고 하는 어리석고 불완전한 사람이 하는 생각과 결정이 다 바른 길일거라고 믿지 않는 것이다. 물론 선택은 내가 한다. 내 선택이 바른 길이길 바라며 심사숙고해서 결정한다. 그리고 내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치고 결정이 의외로 빠르고 확고한 편이다. 내 선택의 기준이 내 생각과 주관이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뜻이 무엇일까를 두고 기도한 후" 하는 선택이라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내가 내린 결론이 내 생각처럼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안에서의 뜻"일거라고 어떻게 감히 자신할 수 있겠는가. 다만 그런 것이길 소망할 뿐. 그래도 선택의 기준이 내게 이롭냐 이익이 되겠느냐가 아니고 이것이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이겠는가 하고 질문하면 의외로 선택은 어렵지 않았다. 내가 하나님의 뜻을 감히 알기나 하겠냐만. 그래서 늘 선택 후에는 그 길이 어려워도 불평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좋은 쪽으로 되어가기를 기도하며 끌어가려 한다. 그 과정에서 내 선택이 결코 옳기만 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떤 선택이었든 다시 그분의 방식대로 더 아름답고 놀라운 길로 인도하신다. 그러나 예 라고 순종하지 못하고 내 멋대로 선택을 하는 일도 있다. 뻔히 보이는 가시밭길이 싫어서 도망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때 조차도 다시 하나님의 궤도에 옳겨 놓으시는 것을 본다. 얼마나 다행인가...

이 책은 목회학, 임상심리학을 공부하고 시카고 윌로우크릭에서 설교목사로, 지금은 멘로파크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 중인 존 오트버그 목사님의 책이다. 3 파트로 되어 있다. 짧은 인생, 하루에도 숱한 갈림길 앞에 선다. 하나하나 결정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복이다. 정답을 찾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냐의 문제다. 하는 세 부분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오트버그 목사님은 "열린 문"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가라" 하시는 말씀, "열린 문" 그리고 문을 여는 사랑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 열린 문이 다 행복하게 반짝이는 탄탄대로를 약속하는 문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고난의 길일 때가 많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하나님께서는 명확하게 어느 문으로 가야만 좋다고 분명하게 안 보여주실때가 많다. 그러나 틀림없는 것은 우리와 늘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

때론 문이 아니라 거대한 벽만 있는 것처럼 여겨질때도 있고 가고 싶지 않은 열린 문도 있고 가시밭길이 뻔히 보이는 열린 문도 있고 선택을 하여 들어갔으나 순종하고 따른다고 생각했으나 정말 하나님께서 예비하고 계획하신 길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도 있지만 함께 하시고 인도하시는 섭리를 믿고 사랑에 의지하여 열린 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믿음이 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