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닥치고 하라! (양장) - 당신의 목표를 정복하기 위한 7단계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김수연.이상진 옮김 / 나무(도서출판)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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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Shut up and do it!

제목이 살짝 과격한 한편 나이키 광고를 떠올리게도 한다.

책은 하드커버로 되어 있으며 책 싸이즈가 크지 않고 글자는 굵고 전체 120페이지.

따라서 잠시만 집중하면 금세 다 읽을 수 있다. 몰입도 잘 되고 글이 술술 읽힌다.

이 책을 통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목표를 정복하기 위한 7단계를 이야기 하고 있다.

세운 목표를 어떻게 이룰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어째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가?"에 대해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대답은 이렇다. "성공은 당신이 지금 하는 것, 그것을 통해 얻는 결과, 그리고 원하는 결과에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다다르는가에 달려있다."고. 성공은 지금 당장 하는 일에 달려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께서 출산 휴가를 내고 쉬시는 동안 부담임 선생님께서 조회와 종례시간마다 들어오셨다. 대부분 간단히 전달사항만 전해주시고 그 이외의 어떤 것도 따로 해 주신 게 없는데 우리반은 부담임 선생님께서 담임 대행을 해 주시는 동안 12반 중에서 1등을 했다.

부담임선생님께서 매번 조회와 종례시간마다 한결같이 해 주신 말씀이 딱 한마디 있었는데 그것 덕분에 아니었을까 싶다.

선생님께서 해 주신 말씀은 "지금부터, 지금 당장 해."였다.

조금 있다 해야지, 내일부터 해야지, 다음달에 시작해야지, 10분 후에 해야지.... 라고 하는 사람은 조금 후에도, 내일도, 다음 달에도 10분 후에도 시작하지 않는다고 하셨더랬다. 그러니 지금이 6월29일 4시 53분이면, 6월 30일 혹은 7월부터가 아니라 6월 29일에 시작하라는 것. 4시 53분이니까 5시부터 해야지.가 아니라 4시 53분 지금부터 하기 시작하라는 것.

그 말씀은 정말 주효했고 사는 내내 내게 큰 원동력이 되어주는 조언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그 얘길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뿐 아니라 목표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들려주고 있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데에 있어 장애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이루면 좋을 것인지..

목표를 정복하기 위한 7단계는 1. 긍정적인 습관을 들여라. 2. 스스로 모든 책임을 받아들여라. 3. 자신감을 갖고 실행하라. 4.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 5. 빠른 시간 안에 업무를 완수하라. 6. 더 많이 배워라. 7. 절대 포기하지 마라. 이다.

이것만 읽으면 별거 없는 것 같고 그냥 어떤 구호처럼 여겨질 수도 있는데 책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짧고 간단하면서도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그 얘기에 어느새 공감하고 곧장 실천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모든 이야기가 한눈에 보기 쉽게 목록을 만들어가며 정리가 되어 있고 중간중간 박스 안에 요점정리도 되어 있으며 기억할만한 명언들은 폰트와 굵기를 달리하여 쓰고 있어서 아무데나 펼쳐 읽어도 무리가 없었다.

P. 71에 있는 목표 세우는 법도 도움이 많이 되는 이야기였다. 1.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라. 2. 종이에 써라. 3. 기한을 정하라. 4. 목록을 만들어라. 5. 목록을 조직화하라. 6. 행동하라. 7. 매일 하라.

명심해 두었다가 꼭 실천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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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공부법의 모든 것
박소정 지음, 유영근 그림 / 꿈결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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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상 초등 6년이 길(게 느껴지)지 중학교 3년과 고등학교 3년은 쏜 화살처럼 날아가는 것 같더라.

언제 클까, 생각했던 게 불과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첫째아이가 내년이면 중학생이 된다.

내가 중학교 들어가던 시절도 엊그제처럼 선명하건만.

그런데 내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고, 알고 있는 중고등학교 시절과 요즈음의 중고등학교 과정과는 상당히 많이 다른 것 같다.

나 어릴적만 생각하고 아이를 키우면 시대에 뒤떨어지기 딱 좋겠더라는 사실.

그러므로 뭘 알아야 방향을 잡지 싶어서 책을 찾아보게 된다. 달리 물어볼 데도 없고 하여...

<중학생 공부법의 모든 것>은 그래서 읽게 되었다.

사실 공부법을 알고자 했다기 보다는 중고등학교 과정 이수를 위한 전반적인 것들을 두루 챙겨 알고 싶었더랬다.

공부법은 저마다 성격과 능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고.

나는 아이들 사교육을 앞으로도 시킬 마음도 여유도 없기 때문에 더더욱 여러가지 정보가 필요할 것 같았다.

공부를 하는 장본인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니까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이 할 일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내가 읽고 안내를 해 주려고 처음엔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아이가 직접 읽어봐야 할 내용에, 직접 읽어보라고 쓴 책이었다.

이 내용은 크게 5파트로 나뉘어 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중학생의 시간 관리법에 대해 쓰고 있다.

초등학교와 어떻게 다른지, 학습 계획 짜는 법, 방학 시간 관리법 등등.

두번째 파트에서 다루는 내용은 내신 관리법이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을 중심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강의 활용법과 그 외 공부법에 대해서도 다룬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진로와 고등입시에 대해 준비할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진로, 동아리, 봉사활동, 교내 대회, 학생 자치 활동, 독서, 체험 등. 네번째는 고교입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 학교별 유형과 준비방법 등.

마지막으로 다섯번째 파트에서 설명하는 것은 명문고 선배들에게 한 수 배우기라는 제목으로 자신들의 노하우 전수랄까 그런 내용들 수록.

그러니까 이 책에서는 공부법부터 시작하여 고교 입시까지를 모두 다루고 있다.

이런 것들을 하는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것과 실제로 해 내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이제는 대략 파악을 한 정도이고 아이가 중학교에 다니게 되면 알고 미리 준비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봐야 하겠다.

하지만 과정에 매어 그 시간들을 힘들게 보내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나는 정말 중고등학교 시절이 싫었다. 마지못해 꾸역꾸역 그 시간들을 보냈던 기억 때문에 빛나야 할 10대시절이 어둡게만 기억에 남아있다.

우리 아이들은 맡은 일에는 성실하되 성적대로 줄 서서 그것 때문에 슬프게만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적과 결과에 초월하긴 정말 힘들겠으나 나부터 생각을 바꿔봐야겠다.

중학교 시절을 잘 보내기 위해 읽었으니 조언과 도움 받은대로 잘 해보게 도와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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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을 위한 교육용 기초한자 900字 따라쓰기 - 교육부 선정, 하루 10분 손으로 쓰면서 배우는 중학생을 위한 교육용 기초한자 900字
시사정보연구원 지음 / 시사패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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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학기 초에 학부모 상담주간이라 아이들 학교에 갔다가 우연히 보건교사로 오시게 된 아는 분을 만났다.

그래서 잠시 보건실로 가서 차 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리 아이들 보다 몇 개 학년 위의 남매를 키우시는 그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아이들을 중학교에 보내보니 진작 한자를 좀 시킬 걸 하는 후회가 되더라 하셨다.

한자를 알아두면 정말 도움이 된다. 그걸 모르는 바 아니나 아이들이 워낙 하기 싫어하고 나 역시 외웠다가 금세 잊어버리기 일쑤여서 아이들에게만 공부해라, 외워라 못하겠더라는.

그래서 한자 책만 보면 일단 마련해 놓고 한 권을 마치면 또 다른 책으로 또 한자들을 써 보게 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해 보고 있는데 아이들 한자는 뭐 신통치 않다. 학교에서 한자 인증평가를 보는 주간이 닥쳐서야 부랴부랴 속성으로 외우는 지경.

얼마전에는 또 다른 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자녀교육을 시킬 때 사교육을 안 시켜보셨다고 (그분 아들은 법대 나왔는데) 오직 아이가 원해서 딱 하나 잠시 했던 게 한자였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물론 중학교에 가서도 한자를 공부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또 한자를 공부한다고 하여 다들 법대가고 그러는건 아닌데, 아는 한자가 많으면 우리말의 이해도가 높아지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제대로 모르는 단어가 있다해도 한자를 알면 뜻을 유추해 볼 수도 있고. 반대로 한자어에 약하면 도통 짐작이 안되는 경우도 있고. 우리집 애만 해도 다음주에 수학여행을 갈 건데, 엊그제 말하길, 왜 하필 영어여행도 아니고 국어여행도 아닌 수학여행이라고 하는거냐고 물었으니...

<하루 10분 손으로 쓰면서 배우는 중학생을 위한 교육용 기초 한자 900자 쓰기 노트>는 교육부에서 선정한 중학교용 기초 한자가 있는 책이다. 그리고 대학 수학능력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사자성어가 각 페이지 하단에 실려 있기도 하다. 사자성어는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에도 지혜를 주니까 알아두면 좋겠다.
우리말의 70퍼센트 이상이 한자로 구성되어 있고 각 교과서를 이해하려면 개념정리가 되어야 하는데 그 개념들이 대부분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으니 매일 꾸준히 읽고 써 봄으로써 어휘력을 높이고 개념도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각 페이지마다 10개의 한자가 있고 몇번씩 써 볼 수 있게 되어 있으며 그 한자가 포함되는 단어들까지 한자와 뜻을 병기하고 있고 가나다순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책은 두껍지 않고 크기도 노트정도 싸이즈라서 부담없이 휴대하여 공부할 수 있는데 한자가 한두번 써 보는 것만으로 다 외워지는 게 아니므로 노트가 한권 더 필요하긴 하겠다. 한자책은 다 쓰고난 후에도 사전처럼 펼쳐 찾아보는데에도 유용하니 두고두고 공부하며 어휘력을 늘려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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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의 뇌 - 뇌과학으로 풀어낸 음악과 인체의 신비
후루야 신이치 지음, 홍주영 옮김 / 끌레마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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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친구가 내게 음악전문지를 한 권 보내준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책은 온통 영어로 쓰여 있었다는 거. 그래서 그때의 나는 읽어내기 엄청 어려웠다는 거. -_-+

그래도 친구는 읽을 줄 아니까 보냈겠거니 하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해(?) 되게 열심히 읽었더랬다.

그 책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피아노를 칠 때 필요한 세 가지 C가 있다. 그것은 Concentration, Coordination, Confidence이다."

덕분에 피아노 칠 때마다 생각한다. 맞는 말이라며 동의하면서.

이렇게 한 30여년 전, 그런 정도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에 비해 이 책에서는 피아니스트의 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

피아노는 참 파워풀한 악기이다. 남성을 위한 악기라고도 할 정도로.

물론 파워라는 것은 피아노를 깨부수는 그런 힘만 뜻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걸을 때 살금살금 걷는 것이 어쩌면 더 힘이 필요한 것처럼 그런 조절하는 힘이 필요하다. 당연히 강한 터치도 필요하고. 그것도 1분에 1800번이나 타건해야 하는 그런 곡을 연주할 능력과 힘도 있어야 하고 그것이 가능하도록 수개월씩 연습에 매진해야 하는 힘도 필요하다.

그리고 피아노는 여느 악기에 비해 습득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악기이다. 게다가 대단히 다양한 신체기능을 다 이용해서 연주하게 되어 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고, 어깨는 편안하게 내리고, 등과 허리를 세운 채 바르게 앉아, 발로는 페달을 밟으며, 어깨와 팔, 손과 손가락을 이용하여 연주를 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악기도 그렇지 않으냐고 할 수도 있겠으나 피아노는 양손을 각각 다른 음과 리듬으로 서로 다른 음자리표를 봐 가며 화음으로 연주하는 악기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집중과 연습이 필요하다 하겠다.

대부분 첫 악기로 선택하는 게 피아노인 경우가 많고 그만큼 어려서부터 꾸준히 다루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피아노를 통해 얻게 되는 이점도 많다. 가령 음과 음 사이의 간격을 쉴 새 없이 계산하고 소리를 머리로 떠올리며 마음으로 듣는 훈련이 거듭되다 보니 공간지각력이 향상된다든가 하는 식이다. 그래서인지 운전면허를 따러 운전연습 학원에 갔을 때 강사 선생님이 내 전공(피아노)을 듣더니 "그럼 뭐 보나 마나 운전은 잘 하겠네."라고 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피아노 전공자들은 운전을 다들 잘 하더라나. 음... 나도 운전을 배우며 숨어있던 내 재능의 1인치를 발견한 기분이 들긴 했었다. 카레이서를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을 정도니.. 그러나 지금은 도로의 차들이 무서워서 운전 안 한 지 오래됐다는.-_-+ 여하간 피아노를 오랜 세월 연습하다 보면 어떤 능력이 필요하고 어떤 능력들이 부수적으로 생기는지에 대해 어렴풋이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내가 피아니스트들을 연구한 게 아니어서 일반화시키거나 단정 지을 수 없었던 것일 뿐.

그랬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모든 것들이 명확해졌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팔과 손가락의 훈련으로 이뤄낸 결과가 아니라 뇌 영역과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게 해 준 책이다.

저자인 후루야 신이치는 의학, 공학, 음악을 융합시킨 음악 연주 과학의 선구적 연구자라고 한다. 공학과 의학을 전공했으면서 또한 수준급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그가 피아노와 신체의 움직임 부분을 연구 분야로 삼았던 것.

이는 꽤 중요한 분야이다. 왜냐하면 꽤 많은 피아노 연주자들이 혹독한 연습을 하다가 병을 얻어 피아노를 더 이상 못 치게 되는 일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 나는 피아노를 못 칠 만큼이나 연습한 일은 없으나 그런 나조차도 건초염과 수근관증후군 등이 있으니 내게도 나름의 직업병이 있는 셈. 후배 한 명도 독일 유학 중에 마지막 졸업 연주를 앞두고 엄청난 양의 연습을 하다가 그만 팔을 못 쓰게 되어 버렸다. 오랜 세월의 피아노 연습과 유학 생활을 졸업연주 한 번을 앞두고 다 접어야 했던 그 후배 마음이 어땠을지.

이 책은 따라서 어느 누구보다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고 권할만한 책이었다.

내게도 피아니스트의 뇌와 신체 고장을 다룬 5장이 가장 도움이 되었고. 그 외의 뇌와 귀와 신체 움직임과 피아노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내용들은 흥미로웠다. 그리고 피아노를 배우긴 했으되, 심지어 전공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은 연습량과 그에 비례하는 보잘것없는 레퍼토리 덕분에 상대적으로 악보를 접할 일이 엄청 적었던 나는 초견연주에 정말 자신이 없는데 그래서 초견연주에 대해 다룬 대목도 관심이 많이 갔다. 하기야 자신 없는 게 초견연주 뿐이랴마는..

읽으면서 생각한 것 중에는 피아노를 통해 변화되는 뇌발달도 있겠으나 ​타고난 음악적 재능도 상당히 크다는 것과(그러나 책에서는 아무래도 피아노를 통해 뇌발달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더 중점적으로 일반인이 뇌와 비교하여 설명하는 게 많다.)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던 나의 뇌는 피아니스트로서는 단련이 덜 되었겠구나 하는 다소 안타까운 결론도 개인적으로 얻은 책. 피아니스트의 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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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주기철 목사 생애 - 진달래 필 때 가버린 사람
김충남 지음 / 은혜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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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보기가 두려워진 시대. 새로운 소식과 정보 보다 각종 흉악한 범죄와 사고 소식들이 많아 차라리 안보고 모르면 낫겠다 싶은 그런 세상이다. 그걸로 모자라 그 흉악범 중에 심심찮게 목회자마저 자주 보이니 이거야 원. 복음을 전하고 선행을 다투어 해도 모자랄 판국에 말이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며 살다 한알의 밀알이되어 살아가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라고 항변해 보고 싶기도 하나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도 모르게 하시는 그런 분들은 드러나지도 않고 범죄를 저지른 이야기들만 나오니 믿는 사람들은 늘 경계하고 악은 모양이라도 취하지 말아야 옳다싶다.

얼마전 교회 집사님 한 분께서 내게 '주기철 목사님 영화'가 있다더라며 개봉하면 같이 보고 싶다는 이야길 하셨었다.

그래서 알아봤는데 이 지역에서는 상영하는 곳이 없더라. 사실 나는 목사님들이 얼마나 하나님을 잘 섬기고 전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살았는지에 대해 그다지 궁금해하는 편이 아니다. 목사님들도 그렇고 성도들도 그렇고 크리스찬이라면 원래 다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본인이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이 되면 되는 것이라고 여겨서였다.

하지만 이전에 옥한흠 목사님이라든가 한경직 목사님의 기록영화들을 보고 느낀 것은 사람 개인의 명예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들의 삶의 자취를 통해 믿음의 본이 되고 도전이 되고 은혜가 되며 결국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더라는 거였다. 그래서 주기철 목사님 생애를 다룬 영화가 상영된다면 가서 봐야지 하던 중이었는데 상영관은 없고.. 그러던 중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읽어보게 됐다.

첫 페이지부터 뭔가 심상치가 않았다. 뭐랄까 내가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딱.

뭐지? 어째서 새 책이 이다지도 옛스럽다지? 하며 넘겨보니 이 책이 13판이더라는. 그러니까 원래 초판은 1962년부터 준비되어 1970년에 완고된 책이며 옛 그대로의 문체를 최대한 유지한 것이라고 한다. 어쩐지... 그렇다고 읽기가 부담스럽거나 가독성이 나쁜 것은 아닌데 읽는 내내 나도 덩달아 70년대에 가 앉았는 기분은 드는 책이었다. 전염되어(?) 리뷰를 쓰는 내 문체마저 옛스런 느낌?!

주기철 목사님은 일제 강점기 시절,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신앙을 지키고 옥중에서 순교하신 분이다. 평양감옥에서 우연히 주기철 목사님과 같은 방에 수감되어 전도를 받고 목사님이 되신 명신익 목사님의 주선으로 주기철 목사 전기 편찬위원회가 구성되고 그 요청을 받은 김충남 목사님이 주기철 목사님의 고향과 유가족, 친척들을 찾아다니며 7년간 수집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집필한 책이라고 한다.

주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최후의 피 한방울까지도 다 쏟으시며 나의 죄를 위해 죽으셨는데 내가 어찌 죽음을 무서워 하겠냐며 내 주님 밖의 다른 신 앞에서 무릎 꿇고 살 수 없다고 죽기를 각오하고 섬겼던 생애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린 시절부터 가정환경과 성장, 결혼과 사별, 재혼, 목회와 투옥, 순교, 그 가운데 만나고 교제한 이들, 함께 섬기는 동역자들, 가족들의 이야기가 모두.

복음에 대해 생각해 보곤한다. 믿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복음이 전혀 기쁜소식이 아니더라. 믿는 이들에게도 순교가 간단한 일이 아니고.

그 시대, 신사참배를 했던 목회자들도 많았다. 신사참배는 종교가 아닌 국가의식이니 해도된다는 논리였다. 또한 차라리 단번에 죽으라면 순교하겠으나 너무나 고통스러운 옥살이는 못하겠다는 분들도 있었더라. 솔직히 다 이해가 된다. 슬프지만... 이해가 된다하여 그래도 됐었다는 뜻은 아니나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과연 나는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한없이 작아질 뿐이다.

옥중에서 죽으면 죽으리라, 죽으면 살리라 했던 안이숙 선생님과의 만남과 그 후 1년동안 안이숙 선생과 창문을 종이삼고 손가락을 붓삼아 나누었다는 대화도 감동적이었다.

지금은 그런 (신사참배를 강요하거나 하지 않는다고 고문하고 죽이는) 시대는 아니나 우리 스스로도 알지 못할 만큼 주변에 스며들어 있는 우상이 많은 시대이다. 분별하지 못하고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영적 분별력과 담대한 믿음이 여전히 필요하다 하겠다.

나의 신앙을 철저하게 다시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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