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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인생학 특강 - 세계 최고 지성들을 울린 마지막 강의ㆍ마지막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제임스 올워스.캐런 딜론 지음, 이진원 옮김, 이호욱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평점 :
제목이 '하버드', '인생학', '특강'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 '하버드' 때문에 읽지 말까하고 잠시 망설였다. 미안하지만 하버드 팔아서 책 파는 느낌이 강해서.. 하버드 들어간 책 치고 내용이 하버드랑 관련 있는 책이 거의 없어서 말이지. 그리고 인생학 특강이라니 또 일종의 자기계발서인가? 그럼 읽지 말까?
대략 이게 나의 의식의 흐름이었다...
그런데 추천사도 그렇고 표지도 그렇고 띠지도 그렇고 소개글도 그렇고 넘 화려한거다. 그래서 결국엔 읽지 말까를 고려하던 그런 것들이 이유가 되어 읽고 말았다.
책을 읽으며 경영학에 대해 문외한이던 나는, 아니 이야기 시작에 앞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창발적' 이나 '위생요인'이라는 단어를 남들은 알려나? 아는 게 별로 없는 나는 저런 단어를 처음 보았다. 따라서 잘 모르던 분야의 이야기와 잘 안쓰던 단어가 나오는 이 책이 처음에는 읽기 까다로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쓴 리뷰들을 살펴봤는데 다들 극찬 일색인거다. 아랍어 쓰는 사람, 일본어 쓰는 사람,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쓴 리뷰도 많았고. 뭐라고 썼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즉 나만 못알아 들었던 거.
이 책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석좌교수였던 크리스텐슨 교수가 제자이자 동료인 제임스 올워스와 캐런 딜론의 도움을 받아 쓴 책이다. 도움을 받아야 했던 이유는 그가 암투병을 하고 있었고 뇌졸중으로 어려운 중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종강일이면 그는 자신의 전공인 경영학과 인생을 접목하여 인생학 강의를 했다고 한다. 성공한 듯 보였던 삶들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이들조차, 불행을 피하지 못해 나중에는 흐트러지거나 잘못된 길로 가는 모습들을 보며 실로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그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했던가보다. 그리하여 종강수업에서 그는 그때까지 가르치고 함께 연구했던 이론들과 함께 세 가지 질문을 적었다고 한다. 1. 내가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공하고 행복할까? 2. 배우자, 자식, 친척, 친구들과의 관계가 계속해서 행복의 원천이 될까? 3. 나는 성실한 삶을 살고, 감옥에 갈 일이 없을까? 그가 던지는 이런 질문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흔히 말하는 세상 속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론은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정확하게 예측하게 해주는 것이며 이것은 ‘이론의 가치’이고 인간사의 근본적인 인과관계 메커니즘이라고 했다. 오랜 세월 연구되고 검증되어온 이론은 기업에서 뿐 아니라, 인간의 삶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우리 인생에 그 이론들을 대입시켜 설명해준다. 기업의 세계와 인생의 문제를 겹쳐 우리가 보다 다각도에서 인생을 보고 준비하고 노력하고 점검하도록 도와준다. 책은 크게 3부로 되어 있고 그 안에서 9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인생을 후회없이 살기를 바라면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경영 이론 몇 가지를 인생의 행복감과 성취감을 찾는 데 적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랄까.
그는 기업에게 원하는 모습을 그리고 그것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그리하여 이룬 성과가 어느정도인지를 평가하는 평가 기준이 필요하듯이 우리 인생에 있어서도 그러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우리가 좋은 이론에 따라 전력을 다해 살고 난 후 가장 중요한 기준에 따라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 원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당신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며.
실은 이게 이 책의 원제목이기도 하다. How will you measure your life?
이 질문에 우리가 우리의 삶으로 답하려면 우리는 목적을 가지고 매진해야 할 것이다. 그의 말처럼 오랜세월 연구되고 검증되어 온 이론에 따라서, 하던 대로 하는 삶이 더 쉽지만 더 나은 삶을 위해 다양한 기회를 실험하고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해 가면서 말이다. 이는 이제는 고인이 된 크리스텐슨 교수의 당부의 말이기도 하다.
p. 109 아이들의 관심은 항상 부모와 똑같지는 않으며 아이들은 부모가 바라는 대로 행동해 주지도 않는다. 사정이 이렇기에 누구라도 모두에게 들어맞는 방법을 제시할 수는 없다. 뜨거운 물이 당근을 부드럽게 하지만 계란은 단단하게 만드는 것과 같다. 우리는 부모로서 아이들과 아무 소용도 없는 많은 일들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럴 경우 그 시간을 실패로 간주하기 매우 쉽다. 그래서는 안 된다. 사실 정반대이다. 창발적 전략과 의도적 전략에 대한 논의를 이해했다면 뭔가가 잘못됐다고 해서 실패한 건 아님을 알 것이다. 그보다는 효과가 없는 게 뭔지를 방금 배운 것뿐이다. 이제 다른 걸 시도해 보면 된다.
p.119 나무가 하룻밤 사이에 그늘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자라는 건 절대로 불가능하다. 또한 나무가 그늘을 공금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자랄 기회를 잡으려면 몇 년 동안 인내심을 갖고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p.121 우리는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들과 애정이 넘치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도적 전략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결코 바라지 않았을 것 같은 인생 전략에 투자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얄팍하게 알고 지내지만 누구와도 깊은 우정을 쌓지 못하고, 어떤 경우 여러 차례 이혼을 하고, 아이들은 집에서 부모로부터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거나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양부모의 손에 양육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P.128 당신 인생에서 관계가 결실을 맺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필요를 느끼기 전에 먼저 투자하는 것이다.
P.169 아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결정하는 첫 번째 요인은 아이가 가진 자원이다. 이 자원에는 아이가 받았거나 벌었던 경제적 물질적 자원이 모두 포함된다. 또한 시간과 에너지 지식 재능 쌓아온 관계 그리고 과거로부터 배운 것 등도 포함된다. 아이의 능력을 결정하는 두 번째 요인은 프로세스다. 프로세스는 아이가 자원을 갖고서 자신을 위해 새로운 일을 성취하고 창조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다. 기업 내붕서도 그렇듯이 프로세스는 비교적 무형적 성격을 띠지만 아이를 독특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프로세스에는 아이의 사고방식 아이가 통찰력 있는 질문을 던지는 방식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타인과 합력하는 방식 등이 포함된다. ..... 아이의 마지막 능력은 개인적 우선순위이다. 우선순위는 우리가 삶에서 정해 놓은 우선순위와 다르지 않다. ...우선순위는 아이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지 어떤 걸 뒤로 미룰지 그리고 어떤 걸 전혀 하고 싶어 하지 않는지를 결정한다.
P.181 아이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가르칠 준비가 됐을 때가 아니라 그들이 배울 준비가 됐을 때 배울 것이다. 그들이 인생에서 도전을 겪을 때 같이 있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이들의 우선순위와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