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
후쿠나가 아츠시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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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모르겠지만 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쑤시고 저리고 아프고나면 꼭 비가 내렸다.

그래서 나는 종종 내 몸이 기상청보다 일기예보를 더 정확히 해준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저기압과 몸의 통증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 바 없는 나로서는 왜 비가 내리기만 하면 아픈건지 알 수 없어서 늘 의아해할 따름이었다.

그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 나왔다.

제목도 명쾌하게 단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라고 말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아니, 제목보다는 글의 소재) 이 책은 일본인 후쿠나가 아츠시가 썼다.

저자의 프로필을 보니 뇌신경외과 의장, 의학박사, 뇌신경외과 전문의, 뇌졸중 전문의, 기상 예보사, 법무박사 라고 되어 있었다.

저러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이니 우리가 아픈 이유가 날씨 때문이라는 말은 근거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비 오기 전부터 이미 몸이 아프지 않던가.

그렇다면 왜 저온. 저기압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걸까? 이 책에서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p.31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은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열을 생산한다. 그 과정에서 칼로리가 소비되는데, 만약 충분한 영양이 축적되어 있지 않으면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관절과 신경 주위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증식하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그 결과로 관절통이 생긴다. 또한 기압의 변화가 통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우리 귓속 내이에 있는 압력 센서가 기압의 변화를 감지하는데, 기압이 떨어지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하고, 그로 인해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아픈 부위를 따뜻하게 하거나 근력 강화 운동을 하고 날씨를 미리 파악하여 대책을 세우도록 할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 있고 2부와 3부에서 특히 '항상 우리 곁에 있는 기상병'들을 하나씩 다루며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4부에서는 일기예보에 대하여 쓰고 있다. 기본적인 기상 용어라든가 주의해야 할 기상 정보등을 이야기 한다.

뒤에는 의사가 기상예보사에 도전한 이유와 기상예보사에 도전한 의사의 공부법을 소개해 두어서 관심있는 사람들은 읽으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기상병으로 얘기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요통, 관절통, 편두통, 알레르기 비염, 천식, 독감, 온열질환, 충수염, 백내장, 피부암, 뇌졸중, 뇌출혈, 지주막하 출혈, 심장병

저 모든 병이 오직 날씨 때문이라는 것은 아니고 날씨의 변화에 의해 몸에 영향을 미치고 더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그리고 기상병은 예방할 수 있는 병으로 보고 미리 대비하기를 권해준다.

가령 p.21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취침 직전과 기상 직후에 물(반~한 컵)마시기, 영양소 고르게 섭취하기, 매일 꾸준히 걷기, 금연하기 등이다.

그리 어려운 걸 하라고 하는 게 아니므로 건강에 관심을 갖고 더욱 건강을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이 책에서는 또한 많은 그림과 표를 삽입하여 이해를 돕는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은 굵게 쓰거나 밑줄을 그어서 보기에 편하고 알기 쉬워서 좋았다. 어떤 기후와 어떤 날씨에 왜 특정 질환 발생이 더 많은지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예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주므로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편두통 같은 흔한 질환에 대해서는 더 도움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날씨 때문에 내가 아프다기 보다는 날씨로 인해 더 심화될 수 있으니 미리 일기예보를 잘 확인하여 내 몸 관리도 함께 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어릴 적 쓰던 일기장에 날씨 쓰는 칸이 언제나 들어 있어서 일기 몰아서 쓸때 가장 곤란한 것이 지나간 날의 날씨가 어땠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날씨에 따라 기분은 물론 병이 활성화 되기도 하니 일기에 날씨를 잘 적어가며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필요한, 때로는 중요한 일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맑든 흐리든 사람에 따라서는 아프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건강을 챙기고 지키기 위해 더 관심을 갖고 아울러 날씨 확인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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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 우리 아이 선한 부자만들기 프로젝트
백동재.백남정.동재엄마 지음 / nobook(노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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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가 학교에서 '경제' 분야를 두고 각자 자기가 정한 주제로 1분 스피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경제에 관하여 얼마나 아는 게 없고 무관심했는지에 대하여.



어릴 때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 있다. 외할머니께서 큰딸인 울 엄마를 앞에 두시고는 돈 없다 소릴 매일 하셔서 엄만 그때 생각하시길 '나는 절대로 내 아이 앞에서 돈 얘긴 하지 말아야지.' 하셨더란다. 생각해 보면 외가댁은 가난하지 않았다. 6남매를 다 대학 보내고 결혼시키시느라 힘들기야 하셨겠지만, 그래서 맏이 앞에서 할머니도 모르게 돈 걱정을 이따금 하셨던 것이었겠지만 부모님이 가정 형편을 염려하시는 게 엄마에겐 부담이 되었고 엄만 검소한 삶이 몸에 배었다. 그리고 내겐 결코 돈 얘길 하신 적이 없다. 덕분에 나는 돈 걱정이란 걸 해 본 적이 없었다. 돈이 없을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고 내게 필요한 것은 내가 필요하다고 얘기하기 전에 다 채워주셨다. 내가 이제 와 자식들을 키워보니 애들 앞에서 물질적 걱정 없이 사는 게 쉽지 않음을 느낀다. 내가 자라던 시절과는 또 달라진 환경 탓도 있겠지만..



아이는 1분 스피치 주제를 '주식'으로 정했다. 뉴스를 통해 요즘은 초등 아이들부터 주식 투자를 한다는 얘길 들었다는 얘기로 시작하여 주식과 주식투자 주주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리고 요즘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 업계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얘길 덧붙여 발표했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주식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 같은 사람과 주식은 무관한 것이라고 여겼었다. 투자할 돈도 없을뿐더러 주식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고 주식하다가 돈을 잃은 사람들 얘기만 들어서 그랬을 것이다.

대학원 다니던 땐가 펀드에 돈을 넣은 적 있다. 은행 이율이 한참 좋다가 상황이 달라질 무렵 펀드에 돈을 넣으라는 부모님 말씀을 듣고 그렇게 한 것인데 원금을 찾기까지 수 년 걸렸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버는 건 뻔하고 쓸 데는 많은 이 시기에 뭔가 방법이 없나 하던 참에 내 귀에 들리기 시작한 게 주식이었다.



이 책은 제목이 <초등학생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이다. 제목이 다소 길어서 그랬는지 '초등'과 '주식'만 다른 폰트와 크기, 색깔로 구별해서 쓰고 있다. 그래서 내 눈엔 초등 주식만 보였다. 주식 앞에 초등이 붙으니까 어쩐지 쉬워 보였다. 이 책부터 읽다 보면 주식에 대해 가닥이라도 잡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읽게 되었다.

읽어보니 이 책은 한 가족이 공동저자인 책이었다. 아빠, 엄마 그리고 아들이 각자 블로그에 기록한 것들 위주로 엮어서 낸 책이었다.

그러다 보니 오자나 비문이 간간이 눈에 띄고 문체가 한결같지 않은 점이 보이긴 한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내가 내 아이들에게 적극적인 경제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는 깨달음이었고 그도 그럴만한 게 나 자신이 경제에 대해 아는 바가 너무 없더라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내가 아는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소득이었달까.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은 진작부터 알던 바였으나)

자식에게 물고기만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데 나는 아이들 앞으로 적금을 들어주거나 용돈을 알아서 규모 있게 아껴 쓰라는 것 밖에는 그동안 해준 게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아니 내가 먼저 더 적극적으로 알고자 하고 공부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에 관심을 두거나 관심 있다고 말하는 것을 속물 같다고 생각한 출발점부터 손봐야겠다는 것..

이 책의 차례를 소개하자면 맨 먼저 추천사, 프롤로그 그리고 이 책 읽는 법에 대해 나온다.

다음으로는 5개 파트로 나누어 아빠가 쓴 글, 아들이 쓴 글, 엄마가 쓴 글들이 섞여 나오고. 각 파트마다 다 같이 생각해 보기를 두어 한 번씩 더 짚어주며 활용해 보기를 권하고 있다.

실전투자 부분에서 난 가장 좌절했고 마지막 파트에서 아이들을 위해서는 부모가 공동으로 더 열심히 교육하고 양육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주식에 대해서나 재테크에 대해 알게 되는 책은 아니지만 그런 길이 있고 그런 필요가 있음을 배우게 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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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생각해 - 사고력 마음의 힘 3
소피아 힐 지음, 메르세 갈리 그림, 윤승진 옮김 / 상수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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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오렌지색 바탕에 얼굴이 몸보다 커다란 아이가 민들레 홀씨를 날리는 모습이 귀여워 이 책을 골라 읽었다. 글을 쓴 지은이는 소피아 힐이라는 스페인 무르시아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심리학자라고 한다. 그림을 그린 메르세 갈리는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고. 이 책은 마음의 힘 시리즈 네 권 중 한 권으로 각각 자존감, 사회성, 사고력, 마음 챙김을 주제로 다루며 아이들이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취지를 가졌는데 그 중 이 책은 사고력 부분이다.

<나는 매일 생각해>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니 그렇게 말하는 게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우린 모두 쉼 없이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첫 장에서는 그 생각을 다룬다. 생각은 무엇이며 왜 우리가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봐야 하는지에 대해. 그리고 그 뒤에는 인격이 나온다. 으응? 갑자기? 나는 거기서 인격이 나오는 게 의아했지만 다음 페이지에 있는 예쁜 그림에서 생각 두 컵, 감정 두 숟가락, 행동 두 잔을 넣고 인격을 만드는 요리사 그림이 나오는 걸 보며 내가 하는 수 많은 생각과 감정이 나의 행동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그 모든 게 나를 형성하며 나의 인격을 드러내 보여주기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에서는 우리의 마음이 쉬지 않고 일하며 깨어 있다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는 하루에 육만 가지가 넘는 생각을 한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같은 페이지에 있는 그림 속 아이는 자거나 뒹굴거나 쉬고 있는 모습이지만 마음 속, 머릿속은 쉬지 않고 느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그런데 그 많은 생각들 중에는 언제나 좋은 생각, 유쾌한 생각, 예쁜 생각만 있는 것이 아니며 나쁜 생각들도 떠오른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다만 나쁜 생각이라도 생각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므로 나쁜 생각이라고 무조건 싫어할 필요는 없으나 나쁜 생각을 오래도록 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쁜 생각들을 빠르게 사라지게 해 주는 팁을 알려주는데 이 대목은 정말 간단하지만 또한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더욱 유익하다. 우리 머릿속 생각들이 전부 사실이거나 옳은 것만은 아니며 나쁜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게 이야기를 풀어준다. 저자는 나쁜 생각들을 여덟 가지로 나누어 허풍쟁이 얼룩말, 의심쟁이 여우, 점쟁이 고양이, 망상쟁이 복어, 겸손쟁이 당나귀, 고집쟁이 두더지, 비관쟁이 모기, 내탓쟁이 강아지를 등장시켜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나쁜 생각들을 보여준다. 거리를 두고 그 생각들을 살펴보니 보다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도 읽으며 자기가 했던 나쁜 생각(평소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일을 큰일이라도 난 듯 부풀려 걱정하는 것)을 들려주었는데 그런 일이 있었음을 서로 얘기할 기회가 되었고 해소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음에는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미리 생각으로 일을 확대시킬 필요가 없음을 깨달을 수 있어 좋았다. 저자는 한 번뿐인 인생 행복하게 살라고 말해준다. 내머릿속의 생각으로 불행을 만들어 내지 말라고. 늘 극단으로 치닫곤 하는 내 마음을 잘 들여다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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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국어 365 - 핵심만 쏙쏙 짚어내는 1일 1페이지 365
장동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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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곧잘 하던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가서 모의고사를 보더니 영어 수학보다도 국어가 어렵다고 울상이다.

국어가 대체 뭐가 어렵다는 거냐며, 국어처럼 재밌는 과목이 또 어디있냐고 속도 모르고 나는 이해를 못해주었다.

어쨌든 영어 수학보다 어렵다고 하니 국어를 어떻게든 어렵지 않게 여기도록 해줘야겠는데 하던 참에 이 책이 눈에 띄었다. 1일 1페이지라니 이보다 부담이 덜할 수는 없다. 아무리 어려운들 이 정도 못하겠나, 1일 1페이지라고 적혀 있지만 더 많이 보게 하고 되풀이해서 보라고 해야지 하며 내가 먼저 펼쳐 보았다. 그랬는데! 와 뭐가 이렇게 어렵지?

국어 쉽다고 했던 거 취소다. 애들도 해야겠지만 나도 좀 봐야겠더라.

이 책은 국어의 기초에서 수능, 공무원시험까지 1일 1페이지씩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책이다. 저자는 현재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과 EBSi 수능 국어 대표 강사라고 한다.

이 책은 정말 365일 매일 딱 1페이지씩 공부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물론 더 많은 양을 보고 싶은 사람은 봐도 좋겠지. 이 하루 분량에 대체 무엇을 담았나 하고 보았더니 단 하나의 개념이라도 쉽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5개의 파트로 나누어 파트1은 문학, 파트 2는 매체, 파트 3은 독서, 파트 4는 화법과 작문, 파트 5는 언어로 되어 있다.

솔직히 이런 식으로 국어를 배운 적이 없었던 나는 몹시 당황했다. 문학, 비문학이란 말 조차 생소했고 내가 배우고 좋아했던 국어는 뭐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이 책으로 한장 한장 읽어가며 개념을 머릿속에 넣어보려는 중인데 다 읽고 나면 맨 아랫단에 O,X 퀴즈가 한문제씩 나온다. 그걸 풀어보려 했더니 그 문제가 이해가 안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 아이들의 설명을 들어야했다. 내가 이렇게나 국어를 못하는 사람이었단 말인가 하는 충격 속에서 며칠을 보내는 중이다.

이 책을 좀 더 소개해 보자면 첫째날 공부할 문학은 구지가, 해가이다. 구지가와 해가를 박스 안에 넣어 글자색을 달리하여 소개하고 그 아래에 고대 가요, 구지가에 대해, 해가에 대해 잘 설명해준다. 그리고 그 아래에 O,X 퀴즈.

퀴즈 정답은 책 맨 뒷장에 수록되어 있다. 이런식으로 둘째날에는 공무도하가, 셋째날에는 황조가, 넷째날 정읍사, 다섯째날 향가의 개념과 특징... 1일 1페이지라고 쉽게 봤는데 나는 그 한 페이지를 여러차례 읽어야 했다. 이걸 이해를 넘어 필요한 경우 암기까지 하려면 더 많이 되풀이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문학에서 다루는 글은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로 나누어 글을 수록하고 있다. 평소에 많은 책을 열심히 읽는 게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첫장부터 하루에 내키는대로 읽어가는 중이고 아이들은 각각의 파트 첫 글부터 몇개씩 읽어가고 있다.

국어의 개념을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국어의 기본서. 핵심만 쏙쏙 짚어내는 1일 1페이지 국어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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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공부법은 잘못되었다 모람모람 공부법 시리즈 1
모람모람 지음 / nobook(노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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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고3 때 내 앞자리에 앉았던 친구는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매일 밤새워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에도 공부를 했다. 그러나 잠이 모자라서 수업시간이면 졸았다. 앞자리 친구가 꾸벅꾸벅 졸아서 나는 그때마다 친구의 등을 쓰다듬어 주며 잠을 깨워주곤 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시간에 잠이 들어서 성적이 안나오는 게 안타까웠다. 그 친구를 보며 나는 잠 잘자고,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적당한 복습을 하는 게 최고의 공부법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다고 내가 그렇게 했냐면, 그건 아니고 나는 잘자고 수업시간에는 집중했지만 나머지 시간은 놀다가 시간을 보낸..;; 암튼 그러다 대학에 갔는데 등록금은 비싸고, 고향을 떠나 혼자 자취하면서 딱히 갈 데도 없고 할 일도 없던 나는 공부를 열심히 했다. 사실 전공과목을 워낙 좋아해서 그랬던 것도 있고 그제야 공부하는 게 재밌어져서 그랬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 대학 4년동안 한번도 강의를 빼먹은 적이 없었고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참고서적을 다 읽고 그리고 시험기간이 되면 딱 12번씩만 되풀이해서 보고 시험을 치렀더랬다. 그냥 어쩐지 12번을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다 외웠어도 12번, 시간이 남아도 12번 그냥 그렇게 책을 보았는데 그만큼 보다보면 범위 내의 교재와 노트를 외워서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어서 시험을 치르고나면 뭔가 아쉽곤 했다. 공부한 것에 비해 시험이 어렵지 않게 나와서 그랬다. 전공악기인 피아노는 벼락치기도 통하지 않으니 한학기가 끝나고 방학을 하면 그때부터 새로운 곡을 미리 연습했다. 그래서 방학을 마치고 새학기 시작할 즈음에 이미 그 학기에 연주해야 할 곡들을 어느정도 완성을 하곤 했다. 악보를 익히는 방법은 늘 비슷한 패턴으로 했는데 일단 어떤 곡이든 새 곡을 시작하면 처음 보는 악보를 양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쳐본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그렇게 끝까지 한번 쳐 보는 게 정말정말 중요한데 그렇게 한 번 치는 게 어떤 땐 하염없이 긴 시간이 걸릴때도 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나도 감이 잡히지 않은 상태가 대부분이고. 그러나 그렇게 세 번을 치고 나면 아까 한시간 버벅 거리던 곡을 세번째 칠 땐 30분 이내에 칠 수 있게 되곤 한다. (원래 2,3분짜리 곡;;;) 그럼 그때부터 양손을 따로 연습하고 같이 맞춰보고 마디마디 끊어서 연습하고 그걸 이어서 연습하고 리듬을 바꿔가며 연습하고 중간부터 시작해보고 뒷마디부터 연습하고 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을 연구하고 자꾸 틀리는 부분을 따로 연습하고 ... 연습을 거듭하기를 틀리지 않고 외워서 완벽해질때까지 하는 것이다. 속도를 끌어올려야 하고 곡의 느낌을 살려야 하고 틀리지 말아야 하고 남앞에서 긴장해서 잊어버리지 않아야 하고... 그때쯤 대가들의 연주를 찾아들으며 내가 만든 음악과 비교해 보고 내가 연습한 것을 녹음해서 들어보고.. 내가 아는 공부법은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었다. 하고 또 하고 하고 또 하며 실수를 줄이고 모르는 것을 줄이는 것.

그런데 이 책 제목이 정말 도발적이다. <당신의 공부법은 잘못되었다> 그럴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너무 무식하게 공부법이랄 것도 없는 방법으로 공부를 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사실은 나이 오십이 다 되어 내가 공부법까지 찾아가며 공부할 절실함이 있어서 읽은 책이 아니고 학생신분인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해서 읽게 된 책이다. 사교육 없이 오직 학교만 보내며 스스로 알아서 하게 해 왔는데 그게 중학교까지는 가능했었다. 코로나도 없었을 땐 꼬박꼬박 학교 다니는 것만으로도 크게 문제될 게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퍼지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과거에 내가 하던 식으로 아이들에게 시킨다고 될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아이들 보는 책을 보면 분량도 너무나 많고 내용은 어려워서 이걸 온라인 수업 반, 학교 수업 반 하는 것 만으로 이만큼 따라가는 게 기특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자꾸만 내게는 이런 류의 책이 눈에 띄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잘못된 획일화된 공부법으로 시간만 보내는 시대에 분노한다며 책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르치며 습득한 공부법으로 공부하면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을 장담하는데 다만 아직 자신의 말을 따르는 이들이 많지 않아서 자신의 공부법을 입증할 데이터가 부족하므로 책을 읽고 실행에 옮겨 입증해주기를 바란다고 쓰고 있어서 난감해졌다. 난감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니 앞부분은 어째서 우리의 공부법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쓰고 있다. 어느 부분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그래서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론상 맞는 말인데 솔직히 내 심정으로는 저자가 하라는 대로 하려면 기본 이상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이라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까 저자의 말이 틀리다는 뜻이 아니고 이대로 따라하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더라는 뜻. 뒷부분에는 저자의 조언이랄까 그런 게 담겨 있고 부록에 이 저자가 말하는 공부법의 필수 용어정리가 나와 있다.

역순복습, 순환복습, 적정단위, n.1 형태의 어학듣기파일형식, 첫자모힌트법, 평탄화작업, 그물망작업, 순간반복의 원리가 그것이다. 용어만 봐도 짐작이 되는 공부법도 있을 것이다. 책의 앞부분에서 설명한 공부법을 이 용어정리가 보충설명해 주는 느낌인데 언제나 그렇듯이 관건은 이렇게 하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다. 당신의 공부법은 잘못되었다길래 뭔가 아주 획기적인 특별한 공부법이 따로 있을까 했으나 쉬운것부터, 개념정리부터, 원리의 이해부터 해 온 것이 잘못되었다고 얘기해서 이론적으로는 납득이 되었으나 실제로 수학에 이 공부법을 적용하는 게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게 가능하려면 나만큼 수학을 못하는 사람에겐 몹시 어려울 것이 분명해서.. 역사공부할 때 연도부터 외우고 지도를 외우는 것부터 하라는 얘기는 수긍이 되었다. 제일 까다롭고 외우기 싫은 그것부터 다 해 놓으면 그걸 가장 많이 반복하게 되니까 더 낫겠지 싶다. 결론적으로 이 책이 도움이 될 사람은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어느 수준 이상 오르지 않는 사람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다. 고작 12번밖에 되풀이하지 않았던 나는 명함도 못 내밀만큼 촘촘하고 효과적으로 공부를 많이 하는 게 저자의 공부법이었다. 나는 시험을 치를 일이 없지만 공부법 책을 읽은 기념으로 공부를 해 볼까 한다. 사실 공부는 참 재밌는 것이니 말이다. 시험이 문제지.. 그러나 재미있게 공부하다보면 시험이 기다려지는 날도 오는 법. 우리 애들도 그걸 아는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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