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
후쿠나가 아츠시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1년 5월
평점 :
다른 건 모르겠지만 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쑤시고 저리고 아프고나면 꼭 비가 내렸다.
그래서 나는 종종 내 몸이 기상청보다 일기예보를 더 정확히 해준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저기압과 몸의 통증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 바 없는 나로서는 왜 비가 내리기만 하면 아픈건지 알 수 없어서 늘 의아해할 따름이었다.
그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 나왔다.
제목도 명쾌하게 단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라고 말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아니, 제목보다는 글의 소재) 이 책은 일본인 후쿠나가 아츠시가 썼다.
저자의 프로필을 보니 뇌신경외과 의장, 의학박사, 뇌신경외과 전문의, 뇌졸중 전문의, 기상 예보사, 법무박사 라고 되어 있었다.
저러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이니 우리가 아픈 이유가 날씨 때문이라는 말은 근거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비 오기 전부터 이미 몸이 아프지 않던가.
그렇다면 왜 저온. 저기압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걸까? 이 책에서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p.31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은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열을 생산한다. 그 과정에서 칼로리가 소비되는데, 만약 충분한 영양이 축적되어 있지 않으면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관절과 신경 주위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증식하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그 결과로 관절통이 생긴다. 또한 기압의 변화가 통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우리 귓속 내이에 있는 압력 센서가 기압의 변화를 감지하는데, 기압이 떨어지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하고, 그로 인해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아픈 부위를 따뜻하게 하거나 근력 강화 운동을 하고 날씨를 미리 파악하여 대책을 세우도록 할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 있고 2부와 3부에서 특히 '항상 우리 곁에 있는 기상병'들을 하나씩 다루며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4부에서는 일기예보에 대하여 쓰고 있다. 기본적인 기상 용어라든가 주의해야 할 기상 정보등을 이야기 한다.
뒤에는 의사가 기상예보사에 도전한 이유와 기상예보사에 도전한 의사의 공부법을 소개해 두어서 관심있는 사람들은 읽으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기상병으로 얘기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요통, 관절통, 편두통, 알레르기 비염, 천식, 독감, 온열질환, 충수염, 백내장, 피부암, 뇌졸중, 뇌출혈, 지주막하 출혈, 심장병
저 모든 병이 오직 날씨 때문이라는 것은 아니고 날씨의 변화에 의해 몸에 영향을 미치고 더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그리고 기상병은 예방할 수 있는 병으로 보고 미리 대비하기를 권해준다.
가령 p.21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취침 직전과 기상 직후에 물(반~한 컵)마시기, 영양소 고르게 섭취하기, 매일 꾸준히 걷기, 금연하기 등이다.
그리 어려운 걸 하라고 하는 게 아니므로 건강에 관심을 갖고 더욱 건강을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이 책에서는 또한 많은 그림과 표를 삽입하여 이해를 돕는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은 굵게 쓰거나 밑줄을 그어서 보기에 편하고 알기 쉬워서 좋았다. 어떤 기후와 어떤 날씨에 왜 특정 질환 발생이 더 많은지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예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주므로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편두통 같은 흔한 질환에 대해서는 더 도움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날씨 때문에 내가 아프다기 보다는 날씨로 인해 더 심화될 수 있으니 미리 일기예보를 잘 확인하여 내 몸 관리도 함께 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어릴 적 쓰던 일기장에 날씨 쓰는 칸이 언제나 들어 있어서 일기 몰아서 쓸때 가장 곤란한 것이 지나간 날의 날씨가 어땠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날씨에 따라 기분은 물론 병이 활성화 되기도 하니 일기에 날씨를 잘 적어가며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필요한, 때로는 중요한 일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맑든 흐리든 사람에 따라서는 아프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건강을 챙기고 지키기 위해 더 관심을 갖고 아울러 날씨 확인도 해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