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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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조정래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1

 

 

 

올겨울들어 읽고 있는 해냄출판사의 조정래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
두권으로 구성된 소설은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현실적으로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고 한숨지어지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전개에 폭빠져 뭔가의 해결책이 나올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기게했던 책이기도 했네요.

책읽는 속도가 느린 너구리에서
풀꽃도 꽃이다 두권의 책은 처음 부담이 아닐 수 없었지요.

 

이 두꺼운 책을 어찌 다 읽노...
올해 목표로 했던 책많이 읽기의 시도가
너무 큰 목표를 설정하고 욕심내어 고른 책으로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했었네요.

 

 

 

하지만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조정래작가의 작품이기도 하면서
제목으로만은 가늠할 수 없었던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책장 넘기는 속도에 가속이 붙어
두꺼운 책의 두께가 부담이 안되었지요.ㅎㅎ

풀꽃도 꽃이다는 우리는 과거의 교육현실과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책이에요.
분명 현재 40~50대 분들은 공감할 수 있는 과거 교육의 암울한 부분과
현실을 분명히 고개 끄덕이며 공감할 내용이내요.

교육의 어떤 문제점을 콕집어 이야기하는 것이기 보다는
일제강정기의 서열로 세워 평가하는 방식의
오류로 인한 내용을 지적하고 돈으로 자식을 이끌려고 하는
잘못된 교육에 대한 인지를 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네요.

 

 

 

이런 과거와 현재의 교육현실을 배경으로
책속의 주인공인 강교민이라고 하고 교사의
고군분투하여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려는 노력이
뭔가 큰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들여다 보게 하는 것 같아요.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모의고사 성적표를 교실에 붙여 모든학생들이 공유하면서
이로 인한 위화감을 감돌게 하는 학교정책에
불만이 있는 교사 강교민.
이를 개선하고자 아이들이 진정한 행복을 갖기 위한
최선책이 아님을 강조하고 반기를 들어 바꾸려해요.
과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책과 영화가 있었지요.
이 역시나 비슷한 배경의 영화이면서
행복을 위해 청소년들이 어린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것과 같이
행복을 위해 엄마의 시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으로
죽음을 생각하는 내용들이 담겨있어요.

강교민의 친한 친구의 아들이 엄마에게서 벗어나고자
시도했던 장문의 글에서 억눌려있고
목표없이 부모의 손에 휘둘려 학원을 전전하고 기계처럼
움직여야 하는 현실을 회피하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린 것을 시작으로
학교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는 학교폭력을 담고 있네요.

자식을 위한 길이라고 최선책이라고 선택한 것이
우리 아이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의 인지가 되지 않는다는 안타까움...
강교민의 친구아들의 문제로 아들과의 면담이후
엄마와의 면담을 갖고 충분히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고 하지만
그 엄마의 입장에서는 강교민의 교육방식으로 성장한
강교민의 아이를 부러워하는 현실의 본인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엄마의 이야기에서
공감 아닌 공감이 되었네요.

현실에 분명있는 엄마의 모습...
알고있는 지인의 지인..다들 돌려서 이야기하지만
이런 엄마들의 보이지않는 무한경쟁은
친목을 가장한 모임에서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말로 이야기하는 것과 속마음이 다른 경쟁의 구렁텅이...
분명 내가 속했던 모임에서도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니
소설 속 이야기라고만 넘기기 어려운 내용이네요.

모임에서 보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엄마는 인기가 많아요.
어떤 모임이던지 비슷한 것 같아요.
학원정보와 책, 공부하는 법에 대한 무언가 하나라도
엮어보고 건져보려는 의도가 다분한 모습을
하루이틀본 것이 아니기에 소설 속 이야기는 단순히 어떤 이야기거리를
이어가기 위한 설정이 분명 아니기에 더한 공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학교에서도 군대에서도 사회생활(직장)에서도
왕따가 만연하는 현실이기에
많은 부모들의 자식을 위한 관심이 관심 아닌 집착이면서
아이를 옥죄는 현실로 더 몰아내는 현실.

 

책에서 표현하는 왕따, 은따, 스따는
아이들을 억압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엄마의 눈을 속여 짙은화장에 짧은 교복치마를
일상으로 하고 있는 예슬이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었네요.

학교 작문시간에 자신의 꿈에 대한 글로 상을 받은 예슬이
자신의 꿈을 엄마가 바라는 사자로 끝나는 직업이 아닌 디자이너의 꿈.
딸아이의 꿈을 지원하는 아빠와 남들보기에 폼나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학원 스케줄 잡아 돌리는 엄마..
딸아이의 꿈을 지원하게 되면서 다니던 영어, 수학학원을 그만두고
디자이너의 길을 걷기 위한 다른 계획을 하는 예슬이를 부러워하는 친구들.

하지만 이것이 은따로 번져가는 것은
딸아이의 꿈을 쫓아주는 아빠의 응원을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아는 순간 바로 은따로 이어지네요.

 

 

하루아침에 친한 친구들로 부터 은따를 당하고
이것이 친한 친구만으로 끝나는 따가 아닌 반전체 친구들에게 당하는
따가 되는 현실을 정말 가슴 시리게 표현하고 있네요.

이런 부분은 우리 아이들이 충분히 겪을 현실이기에
가슴이 더 조마조마하게 읽었던 것 같아요.

 

 

은따를 당한 예슬이에 이야기에 이어
강교민선생님의 반에서 일어난 학교폭력이야기도 가슴이 아프네요.
대놓고 빵셔틀에 담배셔틀, 갖은 심부름에
피우지도 못하는 담배를 피우고 심지어 교실에서
나체사진을 찍겠다고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이런 일진이라 불리는 아이들은 잘사는 집안에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무엇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친구를 괴롭히는지
그 도를 넘어서는 이야기에 광분하게 하더라구요.

이런 다양한 우리가 알고있음직한 학교폭력들의
이야기와 함께 이를 한 교육자로 해결해나가는 교사 강교민의
끝없는 사랑과 애정으로 지켜내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아프면서 한켠으로는
뭔가 큰 해결책이 있고 뭔가 큰 변화가 올것 같은 기대감에
책장 넘기는 속도가 더 빨라졌던 것 같아요.

 

 

 

 

우리아이들의 현실을 좀더 관심있게 바라보도록 하는 책이네요.
1권을 다 읽고 어느순간 학원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봤어요.
학원이 무조건 나쁘다라고 할 수는 없어요.
우리 아이들이 과열된 사교육 시장에서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대책없이 휩쓸려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되네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부모가 관심을 갖고
나아갈 방향을 함께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2권도 부지런히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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