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파워에서 굿즈까지 - 1990년대 이후 동아시아 현대미술과 예술대중화 전략 Dahal Art Book 다할 아트 북
고동연 지음 / 다할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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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의미 있는 책이다.
책의 저자가 서문에서 의도를 밝혔다시피, 동아시아의 현대 예술 흐름을 이렇게 써 낸 책이 있었나 싶다.
책은 총 6장(프롤로그와 미주 미포함)으로 나뉘어져 한국, 중국, 일본의 현대 예술의 흐름에 대해 무채색의 텍스트로 알록달록 설명해준다.
사회적 부조리와 옛 것과의(보다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결합,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인물들과 가치에 대해 꼼꼼히 기술했다. 다만 이러한 특색의 6강에 비해, 프롤로그의 난해함이 아쉽다.
전문 영역에서 나오는 괴리감도 있겠지만, 문장이 불필요하게 길어 어떤 듯을 전달하려는 것인지 까다로운 부분이 존재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프롤로그를 마지막에 읽어보는 건 어떨까하고 조심스럽게 말하겠다.
아무래도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우리나라 예술에 관한 이야기인데, 정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도시 재개발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자국의 행태를 꼬집는 '옥인 시범아파트' 사건은 그런 부분에 있어 대표적인 예라할 수 있겠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헤쳐가며 만든 '옥인 시범 아파트' 는 후에,
'인왕제색도'의 배경이 되는 인왕산의 경관을 헤친다며 철거가 결정된다.
소수의 명분으로 지어진 아파트는 다수의 대의라는 것에 무너지고 만다.
피맛길을 재개발한 모습도 그렇다.
재개발을 진행한답시고, 길만 덩그러니 남겨두고 그 외의 것들은 싹 바꾸는 형태는
결국 우리에게 획일화된 현대화만 보여줄 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도 그 가치를 전파하고 재조명 시켜주는 예술가들의 표현과 구성, 기획에 박수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런 내용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희귀한 종류의 책이라 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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