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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윤관현 외 옮김, 사카이 다츠오 감수 / 성안당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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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조물주가 있다고 믿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인간 육체가 생식하는 메커니즘이 너무 신비롭기 때문이다.

물론 몇 만년의 기나긴 진화의 과정 속에서 현세인류가 있는 것이고

많은 고등 생물들의 생식메커니즘이 거의 흡사하기는 하지만

다 헤아리기 힘든 수많은 종들의 생물들이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모두 다르다.

이건 사실 신이 다 만들었다고 해도 믿기 힘든 신비로움이 아닌가.


어른은 학교에서 학습한 것과 책을 통해 습득한 지식으로

당연시 여기는 것들 하나도 아이들 눈에는 신기한 것 같다.  

예를 들어서, 다치면 피가 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딱지가 굳는다.

딱지가 떨어지면 새살이 돋는 과정을 어린이방송을 통해

쉽게 배우는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아이도 나도 신기해 한다.

사실 어느하나 당연한 것은 없다.

혈우병을 가진 이들은 위와 같은 과정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하튼 작은 딸의 인체에 대한 신비를 해소(?)하기 위해 접근한 책이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해부학' 이었다.

인체에 대한 55가지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는 책이다.

여기에는 사람의 뼈는 전부 몇개 일까? 라는 인체구조적인 질문부터

남녀 생식에 따른 궁금증에 대한 것들까지 총 망라 되어있는데

그렇다고 123페이지 정도로 이루어져서 두껍지는 않다.

각 궁금증에 대해서 그림과 함께 설명이 한 두페이지 정도로 적혀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해부학의 역사가 부록으로 총 6개 들어있다.

어른은 가볍게 접하기 좋고 아이들이 보기에도 해부학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기엔 나쁘지 않은 책이다. 

다만 다소 과장된 표현(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과 달리

그다지 재미있게 설명이 되어있지는 않다.

해부학에 관심이 있다면 가볍게 접하기에는 괜찮은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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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초등 영어 읽기 Neighbors and Street : 우선순위 리딩 지문 40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초등 영어 읽기
동양북스 초등 영어 연구소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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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초등학생을 졸업하는 큰 딸은
자신감이 넘친다.
절대평가로 순위를 매기지 않다보니
교과서 영어만 보고 자신이 잘 하는 줄 안다.
솔직히  나는 요즘의 난이도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주변의 또래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며
매일 교과서 밖의 단어들을 10개씩 외우는 것을 
보면 부모로써 아이에게만 맡기는 것이 잘 하는 것인지
가끔 의문이 든다.
방학때마다 다른 리딩 북을  같이 하기도 하였으나
수학학습지와 학습기 숙제만으로도 버거워하는
아이이기에 하다말았던 적이 많다.
이제 중학생이 되면 영어 공부의 난이도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기에 이번 겨울방학에 다시
영어 리딩스터디를 해보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초등영어읽기는 
family&house  
neighbors&street
이렇게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충 난이도를 살펴보니 
우리딸의 경우,
family&house 가 상대적으로 더 쉬운것 같았다.
단어도 쉽고 읽기도 쉬웠다.
neighbors&street 는 단어도 어렵지만
읽고나서 이해를 하는 것이 좀 어려워보였다.
문장을 읽기는 하지만 어떤 뜻인지 한번에
이해해서 진도가 수월하게 나가진 않았다. 
또한 숙어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아이입장에서는
외워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래서 family&house를 먼저 2단원씩 매일 하고 
다 끝나고 나면 neighbors&street를 1단원씩 하려고
계획중이지만, 모든 공부가 그러하듯 
본인의 의지가 없다면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이의 수준의 맞추어 진도를 나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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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요코제키 다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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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제키 다이 작가의 최근작 [악연]을 읽었다. 

작가의 이전 작품인 [루팡의 딸]을 재미있게 본 뒤라

약간의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루팡의 딸]은 일본의 코믹 드라마 같은 느낌이라면

[악연]은 정식 미스터리 소설의 느낌이다.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구라타유미' 그리고 '호시야' 이 2명을 구심점으로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각자의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둘의 교집합이 만들어진다. 

그 교집합은 이 소설의 중심이 되는 '지하 아이돌 살인사건'으로

그 사건에 대한 전말은 소설의 후반부터 밝혀진다.

400장이 넘는 이 소설의 거의 3/4은 두 주인공의

'사건' 이전의 삶과 '사건' 이후의 삶이 담담하게 펼쳐지고 그 와중에

전혀 그들과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제3의 인물 '노가미'의 일상이 펼쳐진다.

'노가미'가 지하 아이돌을 보러 라이브 카페에 갔다는 

사실만 독자가 인지한 상황에서 그는 '살인사건 용의자'가 되어 체포된다.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는 과정은 전형적인 미스터리 소설의 전개를 따라간다.

더 깊은 과거에 모두가 얽혀 있었고 그 얽힌 실타래가 풀리면서 범인이 드러난다.


내가 이 소설을 보면서 포커싱한 것은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적응'이라는 정의 아래 

우리가 맺고 살아가는 관계이다.  

'구라타유미'가 하급 공무원이라는 설정은 

아마도 그 사회의 대표적인 표본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 표본 안에서 약자인 유미의 삶은 

누군가 의도하기만 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이었다.

상명하복 체제아래 끈끈하지 않은 사회적 관계속에서 낙인이 찍혀서

결국 끈 떨어진 연으로 나폴거리다 바닥에 고꾸라지고 만다.


'지하아이돌' 이라는 용어를 이 책에서 처음 보았다.

작가가 참고한 책들을 보니 일본에는 실재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는 공중파데뷔를 목표로 대형기획사에 속해 

'아이돌연습생'으로서의 생활을 하면서 버스킹을 하는 정도라면

일본의 '지하아이돌'은 라이브공연이 주가 되어서 활동하는 아이돌이다.

그에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도 있는 것 같다.

그들에게도 당연히 팬이 있고 팬들은 자신의 아이돌을 더 가까이에서 

응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범죄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그들을 관리하는 에이전시가 대형기획사가 아닌 경우가 많다보니

사생활의 전반을 보호하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수입이 일정치 않은 경우도 많고 스폰서 권유도 많다고 한다.


작가는 일본사회의 현실을 '미스터리소설' 속에 적나라하게 펼쳐놓은 것 같다.

물론 소설의 전개는 믿고 보는 작가 답게 마지막반전까지도 흥미로웠고 말이다.

작가의 다음 소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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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서정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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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칼로를 처음 접한 건 2003년에
개봉한 영화 '프리다' 를 통해서였다.
당시 셀마 헤이엑이 프리다 역를 했었는데
갈매기 눈썹과 엷은 콧수염을 얹어놓으니
어찌나 닮았는지 실제 프리다가 살아 돌아온 듯 했다.

그녀의 고통스럽고 파란만장한 인생의 여정을 
영화로 접하고 난 뒤, 그녀를 더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녀의 인생을 인터넷과 책들을
뒤적거려 알게되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느정도 영화를 위한 장치이겠거니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꿈은 원래 화가가 아닌 의사였다.  
멕시코 원주민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프리다는 어렸을 때 소아마비를 앓았다. 
자신같은 아이들을 고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고 아버지는 그러한 프리다를 아들같이 여겨
명문고에 보냈는데 예쁘고 똑똑해서 인기도 많았다고 한다.
여느 날과 다름없던 18살의 어느 날. 
전차 사고로 인해 버스 손잡이봉이 그녀의 몸을 관통했다.
그 사고로 인해 그녀는 죽을 때까지 수술을 몇십차례하고
수술들의 후유증으로 육체적 고통을 죽을 때까지 안고 산다.

사고로 옴짝달싹 못하는 그녀에게 
그녀의 아버지는 캠퍼스와 물감을 선물하여
그림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렇게 그리기 시작한 그림들은
프리다 인생을 바꿔놓았다.

원래 성격이 직관적이고 직설적인 그녀는
그림에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래서 그녀 인생에 대한 이해가 없이
혼자서 그림을 본다면 자칫 괴기스러울 수도 있다.
사실 프라다를 알고 그림을 보아도 무서울 때가 있다.
그녀가 당시에 느낀 감정들을 
통일성 없이 쏟아내어 놓은 그림들은 
그녀의 삶 뿐 아니라 멕시코의 정서와
그림을 그리던 시기 그녀에게 닥친 상황들을 잘 알아야 
"아!"라는 감탄이 입에서 쏟아진다.

책에서 소개 된 그림들은 
프리다 인생의 중요한 시점들 마다 맞물려있다.
이 책은 마치 도슨트가 옆에서 설명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림을 그릴 시점의 프라다의 상황, 
그리고 배경이 가진 상징성, 
큰 부분에서 작은 부분으로,
때로는 그 반대로 시야를 지정해주며
상세히 그림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았다.
그림이 먼저 소개되므로
관람자의 생각대로 그림을 느끼고
작가의 말을 따라서 그림을 본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상세히 접한 프리다의 그림들을 보면서
그녀는 정말 강한 멕시코의 여성이란걸
다시한번 느꼈으며,
마지막까지도 "인생이여 만세" 를 외쳤던
그녀를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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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혐오와 매혹 사이 - 악마의 무늬가 자유의 상징이 되기까지
미셸 파스투로 지음, 고봉만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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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의 줄무늬는 활동적인 느낌을 주고
옅은 파스텔톤의 세로 줄무늬는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있다.
그래서 나는 옥스퍼드 셔츠에 그려진
세로 줄무늬를 좋아한다.
취향의 변화도 있지만 시대의 유행에 따라
줄무늬의 면적이 줄어들기도 커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스트라이프를 좋아한다.
그러니 책의 제목에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책에서 언급되는 줄무늬의 역사 속에는
계급과 사회적인 분위기가 함께 집약되어 있다.
줄무늬가 부정적으로 쓰이던 중세시대.
이 책은 그 때부터 시작한다.


카르멜수도회가 파리에 입성할 당시
그들이 두르고 있는 망토는 줄무늬였다.
망토가 줄무늬였던 이유를 설명하는
여러가지 기독교적인 설들이 있었으나 
사람들은 그것에 상관없이 그들을 조롱하고 압박했다.
그럼에도 30년 가까이 수도회와 교황청 간의
줄다리기는 이어졌고 교황의 특별교서로 인해 
마침내 카르멜회는 민무늬 망토로 바꾸게 된다.


이쯤되면
줄무늬가 이토록 천대를 받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인류의 긴 역사속 모든 것이 이유가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문화의 암흑기였던 중세시대의 특성으로 미루어 볼 때 
눈에 띄는 형상이나 행동에 대한 반감이 있지 않았을까

책에서 지은이가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고 본다.
'성경해석의 문제가 아닌 시각적 인식의 문제'라고 하며
설명하는 뒤의 문장들은 사실 언뜻 이해가 잘 안되었다.


"단순명료하고 구조적으로 겉과 속을 알수 있어야 하는
당시의 인식체계에 반해서 줄무늬는 바탕과 무늬를
뚜렷하게 알수없기 때문에 혼란스러움을 야기하므로
줄무늬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대게 색이나 형상에 대해서 
직관적으로 이미지를 부여한다.
시작이 부정적이고 파급력이 상당할 때  
그 첫 이미지는 꽤 오래가는 것 같다. 
줄무늬도 그런 예라고 생각한다.
당시 줄무늬는 하층민에게 입혀졌다.
창녀, 어릿광대, 재단사 같은 이들로 하여금 
눈에 띄게 하려는 목적으로 줄이 간 의복을 입도록 했다.
아마도 이들에 대한 경멸의 의미를 담았을 것이다.
(내생각엔 그들 역시 줄무늬가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했을거 같다. 사람의 이목을 끌어야 하는 직업을 가졌던
그들에게 줄무늬는 더할 나위없는 광고판이 아니었을까?)

유럽의 근대에 들어와서는 하인 또는 흑인 노예에게
줄무늬가 들어간 옷을 입혔다.
줄무늬는 점차 흑인노예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이는 줄무늬에 '이국적인 또는 미개한' 이라는
수식어를 추가시켰다.
그러한 이미지가 급반전하는 시기가 온다.
18세기 말 ~ 19세기 초에 1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발전은 이국적인 이미지의 줄무늬를
세련되게 탈바꿈시켰고 그 결과 동적이고 
시야가 트인듯한 착시현상을 주는 세로줄무늬가 
주거형태에 쓰이기도 했다.

이후로 눈에 잘 띄게 할 목적으로 죄수들에게 
가로줄무늬 죄수복을 입혔고
이는 가로줄무늬=죄수복이라는 
부정적 공식을 만들었다는 면에서 
중세시대의 줄무늬를 계승한다. 
또한 같은 목적으로 사물에 줄무늬를 그어서
방벽(국경)이나 필터의 역할을 하게끔 하기도 한다.
지은이는 언어의 어원에서도 줄무늬가 갖는 상징이
나타난다고 서술하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 역동적이고 세련된 
(내가 좋아하는) 진정한 '스트라이프'가 인기를 얻고
미술. 음악 등의 다방면에서 문화적으로 활용되는가
하면 또 다른 면으로는 여전히 중세시대와 같이 
어둡고 제한적이고 불량한 이미지로 활용되기도 한다.

지은이는 마지막으로 줄무늬에 대한 명과 암을 
말하면서 책을 마친다.

'줄무늬를 만든 것은 사람이지만 그 성패는 결국 줄무늬에 달렸다. 
이 말은 줄무늬의 성격과 기능이 전적으로 사회가 의도하는 바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줄무늬에는 체제의 확립에 저항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중략......
줄무늬도 지나치면 광기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잊지 말기를' 
219~224p

결국 줄무늬는 인간의 시선에 따라서 의미가 확립되고
그 의미는 계속 변화한다. 
악한 의미에서 경멸•소외의 의미, 강조의 의미, 
현대에 들어서는 패션의 일부로서 다양한 상징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줄무늬에서 지금까지도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의미로서의 줄무늬가 어느 날 나타날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쓰임새는 앞으로 어떠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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