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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점 ㅣ 홍신 엘리트 북스 21
미우라 아야코 지음, 최호 옮김 / 홍신문화사 / 1992년 8월
평점 :
품절
빙점은 일본의 한 기독교 여인이 쓴 소설이다. 일본의 문학 작품이라서 그런 것일까...고등학생 때 처음 읽은 빙점은 내게 어떤 암울하지만 신선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었다.
빙점을 같이 읽었던 고등학교 친구들이 말했다. 우리 정서에는 빙점이 잘 안 맞는다고... 맞다. 빙점은 우리의 깊숙히 숨겨있는 어떤 어두운 본성에 초점이 마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리의 어두운 본성을 잘 드러내기 싫어하고, 숨기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의 정서일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책에서 어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본성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러한 '어두운 본성'만을 그리고 끝나지 않는다. 작가는 이 책의 마지막에 우리가 어두운 본성에 충분히 충실하고 나서 가지는 어떤 절망과 좌절에도 집중하지만, 그 후에 돌아오는 기대와 희망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충분히 악하다. 우리는 우리가 악하다는 것을 숨기고 싶어하지만 때때로 그럴 수 없다는 것 뼈저리게 느낀다. 우리가 악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또한 희망과 기대가 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