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삶에 녹아들기를

왜 조심해야 돼? - 나를 지키는 12달 안전 이야기
박현숙 지음, 이유나 그림 / 꿈터 / 2020년 3월

5학년 담임을 맡았을때 아이들과 안전 UCC대회를 나간 적이 있다. UCC 제작하기에 앞서 어떤 내용으로 안전을 전달할까 아이들과 함께 고민한 끝에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연스럽게 안전을 이야기 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전래동화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 사고를 포착해 재연해냈다. 이 책도 같은 맥락으로 이야기 속에 안전 사고 내용이 자연스럽게 담겨있다. 게다가 월별로 그 계절에 꼭 필요한 안전 교육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 매우 닮아있기에 독자 어린이들이 이야기로 끝내지 않고 자기네 삶 속에 안전이 녹아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내 인생에도 Ctrl+Z 가 있었으면..

시간을 돌리는 물레 ㅣ 키큰하늘 3
탁정은 지음, 김완진 그림 / 잇츠북 / 2020년 3월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던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내 인생에도 Ctrl+Z 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곤 했다. 컴퓨터에서는 무언가를 잘못 실행했을때 Ctrl+Z(컨트롤+Z)만 누르면 실행 취소가 가능하다. Ctrl+Z만 누르면 실수로 파일을 삭제했을 때 사라진 파일을 되살릴 수 있고 공들여 쓴 글을 모르고 지웠을 때도 되돌릴 수 있다. 현실에서 작은 실수들이 이어질 때 늘 나는 머릿속으로 Ctrl+Z를 누르곤 했다. 그러나 현실은 바뀌지 않고 후회만 남는다. 어렸을 때 늘 실수가 많아 '나는 언제쯤 후회를 하지 않게 될까?'라고 생각하며 빨리 어른이 되어 실수가 줄어들기를 바랐다. 어른이 된 지금 과연 어떻게 됐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후회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실수가 줄어든 것도 있겠지만 실수를 하더라도 순간의 내 선택을 믿고 그에 따른 책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기에 후회하지 않는 것이다. 나같은 어린이가 이 책에 또 있었다. 주인공 한새도 시간을 돌리는 물레를 마주하여 자신이 실수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실수하기 전으로 시간을 돌리는 물레보다 더 귀하고 값진 것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에게도 값진 교훈을 얻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코딩으로 세상보기

일렉트론 영웅전 1 (책 + 실험키트) - 모험의 시작 ㅣ 일렉트론 영웅전 1
조영선.한정욱 지음, 김우람 그림, 조용성 감수 / 길벗 / 2020년 2월

 아이들이 전기와 전자 단원에 어떻게 친숙하게 다가갈까?

건전지, LED, 스위치처럼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부품부터 다이오드, 저항기, 부저, 모터, 콘덴서, 트랜지스터까지 생소하고 낯선 용어들까지. 이런 것들을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까?

단순하지만 부품의 특징을 잘 살린 깜찍한 캐릭터들이 코딩 행성에서 서로 작용하는 모습을 만화로 의인화 시키다니, 학습자(초등학생)의 눈높이에 알맞게 접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여운 전기 부품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몰입하며 제공된 키트로 실습해보면 공부를 하는 건지 놀이를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든다. 안전하게 제작된 전자 실습 키트는 어린이 학습자가 혼자 다뤄도 안심할 수 있겠다. 문득 내가 처음 코딩 교육을 받았을 때가 생각난다. 코딩을 알고 나서는 길 위의 음료 자판기, 인형뽑기 기계 등의 알고리즘이 신기하게도 머릿 속에 자동으로 그려지곤 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코딩을 알아가고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의 알고리즘을 그려내는 즐거움을 맛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