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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권리가 바로 여러분의 권리예요 -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권리 안내서 ㅣ 너는 나다 - 십대 13
니키 파커 지음, 수 청 그림, 김정희 옮김 / 갈마바람 / 2025년 11월
평점 :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마음이 멈칫했다.
권리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그저 ‘학생이니까’, ‘어리니까’라고 생각하며 조용히 감정과 의사를 접어두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쩌면 내가 그 아이들의 작은 표현을 애써 덮어버린 적도 있지 않았을까?
아이들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권리를 실천하게 하는 교사’였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에서 그 행복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교사인 나라는 사실이 머릿속을 맴돈다.
한 아이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주는 일, 작은 걱정에도 진지하게 반응해주는 일,
교실 안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게 만들어주는 일.
이 모든 것이 결국 그 아이의 권리가 ‘작동’하는 순간이며 그 순간이 많아질수록 아이의 배움도 깊어진다.
그 과정에서 교사인 내가 해야 할 일은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을 넘어서
‘아이의 권리를 지지해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기억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