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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와 친구들 - 한여름 밤의 대소동 ㅣ 바람그림책 164
김고운 지음 / 천개의바람 / 2025년 6월
평점 :
『동구와 친구들: 한여름 밤의 대소동』은 읽는 내내 웃음이 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의 여름 이야기다. 덩치는 작아도 씩씩한 장군이, 무뚝뚝하지만 마음 따뜻한 김바둑, 애교쟁이 해피까지! 생김새도 성격도 제각각인 여섯 강아지가 수박을 찾아 떠나는 여름 대모험이 펼쳐진다.
시골 마을의 따뜻한 풍경과 함께, 할머니가 남겨 둔 수박 한 조각을 나눠 먹는 장면에서는 괜히 마음이 말랑해졌다. 어릴 적 친구들과 과자 하나 돌려 먹던 기억도 자연스레 떠올랐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강아지들이 “우린 똥개 아니야, 시고르자브종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누가 뭐라 하든, 스스로를 멋지게 소개하는 그 당당한 모습이 참 귀엽고 씩씩했다. 아이들에게도 "나를 설명하는 말은 내가 고를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장면이라 느꼈다.
이 책은 시골의 여유로움,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움,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담고 있는, 수박처럼 달콤하고 시원한 그림책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 즐겁고, 읽고 나면 마당 있는 시골집이 괜히 그리워질지도 모른다.